모임 아이콘
[팜춘문예] 짧은 시 쓰기
349 명
[팜춘문예] 짧은 시 쓰기·참여글
가을
맑은하늘 천공에는
고추 잠자리 날고
땅 벌판에 등 굽은 할매
씨앗 후벼 넣으니
어느세 노랗게
멍들어 뜰어지네
잠자리는 끝에 앉아
행복한 날개친다
[팜춘문예] 짧은 시 쓰기·참여글
가을걷이 끝나고
이젠 푸욱 쉬나보네 했는데 울 옆지기 먹을
마늘 심어보자 하는데 · ·· · ·
인터넷 찾아 사전지식 쌓아서 토양 살충 · 거름
비닐멀칭 · 등
다양한 지식이 필요 하네요 ·
농사도 배워가며 많은정보 공유하며 지어야하네 ·
세상사 쉬운일 없듯이 농사도 어렵고 어렵네 ·
농한기때는 더많은 지식 습득하여 신년 농사
풍작 만들어 보세
강원 원주 멋진 사나이
공유하기
[팜춘문예] 짧은 시 쓰기·참여글
설레는 봄
익어가는 가을 ....................이경빈




설레이는 맘으로
씨를 심는다.

참깨 들깨 콩 팥
상추 오이 쑥갓 가지
밭 가장자리엔 옥수수도 심고
모내기도 한다.

채소 중 가장 좋아하는 호박은
큰 기대를 갖고 우리집 지붕을 죄다 덮을
야심찬 꿈을 꾸며 씨를 묻는다.

이 작은 씨앗들이
각각의 모습으로 건강하게 자라갈것을
기대하며

정성껏 심고 물주고 잡초도 뽑아준다.

여름 ㅡ내내
상추오이쑥갓가지를 따고
기쁨 또 기쁨

새들도 날아와 함께 기뻐하듯 지즐댄다.

텃밭 가득 메운 들깨향은 가을을 노래하고
참깨와 콩 팥도 함께 익어간다.

상추대를 뽑고
오이를 정리한 후
그곳에
배추와 무우
당근과 파, 알타리 무우를 심고

누렇게 익어가는
맷돌호박을 바라보며
한없이 감사한 가을

2023년이 아름답게 익어간다.

서둘러
양파씨를 뿌리고
마늘을 심고
타작을 하고 쌀방아를 찧는다...겨울이 금방이다.
Farmmorning
Farmmorning
Farmmorning
+1
[팜춘문예] 짧은 시 쓰기·참여글
첫 들깨 무농약 농사의 추억
800평 온 밭에 들깨 모종 이식하여
야무지게 무농약을 꿈꾸며
샛노랗게 들깨가 익으니
참새들이 먼저와 타작하고
넓은 포장위에 들깨망 펴고
도리깨로 털어보니 120키로
들여다 보니 들깨 비슷한
벌레가 바글바글
어찌할바 몰라 쩔쩔 매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냉동실에 차례로 넣었다가
물에 담가 분리하려하니
벌레도 둥둥 들깨도 둥둥.
다음해부터 한 두번 적기에
농약도 하고
들깨 털어 넓은 포장에
널어 놓으면
벌레들이 부지런히
도망갑니다.
냉동실 잡아 넣을까봐 ?
초보농부 시절의
잊지 못할 추억거리
공유하기
[팜춘문예] 짧은 시 쓰기·참여글
가시밭 속 험한 세월 참고 또 참아
인고의 시간은 꽃길이 되고

검붉은 빛으로
빚어진 너는

알찬 세상을 밝히는
알밤 이어라
FarmmorningFarmmorning
[팜춘문예] 짧은 시 쓰기·참여글
딱 딱 딱 저 잘났다고 이리튀고 저리튀는 들깨도망가는소리 하지만 큰방망이 한대면 내발밑에서 살려달라고 떨고있는 들깨수천의병사
[팜춘문예] 짧은 시 쓰기·참여글
제목 벼

봄에는 너때문에 허리아파 힘들었다
가을엔 고개숙인 너덕분에 웃음이난다
공유하기
[팜춘문예] 짧은 시 쓰기·참여글
배추
푸른 잎파리 아래
둥글게 익어가는 수고
간절한 기다림속에
탱탱하게 여물어가는 속
그 어느날 많은 사람들에게
식거리를 만들어 줄 때
비로소 푸른 잎은
빨강 물감으로 목욕을 한다
Farmmorning
[팜춘문예] 짧은 시 쓰기·참여글
60대의 가을 연서

무더웠던 여름은 언제
어디로 사라졌는지
찬바람만이 싸늘하게
나의 심신을 파고드니
옆구리를 허전케 하는 10월 말

시원하다 생각하니 쓸쓸하고
쓸쓸한가 했더니 외로운 심사
사나이의 마음을 갈대라 했던가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니
가슴 한켠이 먹먹해 진다

곧 나이만 한살 더 추가요
공유하기
[팜춘문예] 짧은 시 쓰기·참여글
제목: 벼 익는 소리
누런벼가 우릴보며 속삭인다.
샤아악.. 샤샤.
익었다며 고개숙이고 노란 얼굴을 보여준다.
콤바인씨가 조심스럽게 벼양에게 다가가
벼양님 실례하겠어요. 벼익음 소리에 콤바인씨와 벼양이 드디어 만나 우리에게
기쁜소식을 준다. 일년동안 고생했다. 편히 이젠 밥상에 즐거움을 다오....

시소감: 벼수확때 구름과 마을전경 보며.. 느꼈던것을 시로 써보았어요. 우와 시적으로도 제가 해냈어요. 주무세요.
Farmmorning
Farmmorning
Farmmorning
[팜춘문예] 짧은 시 쓰기·참여글
시금치 싹 나오던 날

나가고 싶어
나가고 싶어
아기가 콧바람 맛을 알게 되어
푸른 하늘 보러 나가자고 하듯

씨앗이 땅 속에서 꿈틀 꿈틀
울음을 터트리
초록 잎 옷을 입고 외출하게 되었네
[팜춘문예] 짧은 시 쓰기·참여글
포 도 송 이
ㅡ조경희ㅡ
겨울도 없이 메마른 가지
맨손으로 어루만지며
하얀눈 담아 목마름을 채워주며
봄을 만든다

어느새 알알이 맺힌 송이송이
손으로 만지기도 부끄럽다
어찌 너를 보낼수 있으랴
색동 저고리에
어찌 보쌈하여 보낼수 있으랴
공유하기
[팜춘문예] 짧은 시 쓰기·참여글
늦은 여름이
가기 아쉬운
너 구구나
그래
세상은 조금 빨리
걷는이가 잇고

조금은 늦은 걸음으로
걷는이가잇어

또는 일찍 지는
꽃도잇어
그런가 하면
철없이 피고지는
꽃도잇어

그래서인지
너도 조금은 늦게
걷고 싶은게구나....

그래도
혼지인거보다
함께하는것이
덜 쓸쓸하고 덜 외로워

그저 무엇이든
함께 하고함께 잇는것이
좋은거야
Farmmorning
[팜춘문예] 짧은 시 쓰기·참여글

어릴적 윗집 감나무 아래에서 김하나 주워서 슬금슬금 기어다니다
주인할아버지 기침소리에
걸음아 날 살려다오
줄행랑 치던 그시절
감나무만 쳐다보면
지금도 가난했던 지난날이
그립고 웃음이나네요
FarmmorningFarmmorning
[팜춘문예] 짧은 시 쓰기·참여글
추위

때가 되면 어련히 안추워질까
이래 성질 급히 오니?
다들 콜록이며 약먹느라 바쁘다
코로나도 고개 쳐드네 젠장~
은행나무는 반쪽은 노랗고,
반쪽은 퍼렇고~
단풍나무는 안이쁘게 붉네
이 가을 낙엽은 별루다.
안이쁜색이다.
그런데 말이지
벌레는 추위안타나.
내 배추 좀 가만두어라
제~~~발
FarmmorningFarmmorning
[팜춘문예] 짧은 시 쓰기·참여글
어릴적 대청마루에 앉아 한팔로 기둥 끌어안고 두다리 흔들거리며 콧노래 흥얼거리다 멀리 대문너머 길가 지나가던 사람과 눈 마주치면 아무짓 안했다는듯 수줍은듯 입 꼭 다물고 멋쩍어 웃었던기억이 난다
학교 댕겨오면 더무에 물 이어나르는게 당연히 내가 할일이었고 아랫아궁이에 소죽 끓일랴 윗부엌솥에
보리삶아 엉그리 걸어놓고 보리쌀깔고 쌀섞어 밥하고 들일하랴 집안일하랴 힘들었던 우리네 엄마 엄마손 들어드리려 그리했었나보다
참 옛날기억이다 지금 60대이상은 그나마 소소한 이런 기억들이 정겨움으로 묻어있어 그래도 정이라는게 있는거같다 그래서 결국은 우리네 부모님들이 하던일 시골의경겨움이 그리워 초보농부의 꿈을 꾸나보다
Farmmorning
[팜춘문예] 짧은 시 쓰기·참여글
하늘과 땅
그 사이에 농부가 있다
그 농부는 너 와 나
그리고 우리들 손길 손길이
닺는곳 마다
싹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맻어
하늘과 땅 사이에 생명을 보존한다
FarmmorningFarmmorning
[팜춘문예] 짧은 시 쓰기·참여글
♡팥 타작하던 날♡

팥 넝쿨 거둬 말려 두고서
막대기 들고 두 두리니

톡톡 소리 내며
사방팔방 흩어지는 붉은 팥알

허리 굽혀 한 알 두 알 줍노라니
떠오르는 옛 생각

울 아버지 콩 타작하실 적
허공을 맴돈 뒤 내려치는 돌이 깨 질에
콩 알맹이 사방팔방  흩어졌었네

타작 끝내시고
흩어진 콩 주워라는 아버지 말씀에
마지못해 한 알 두 알 주웠었는데

지금은 나 홀로 팥알 주워 모으며
울 아버지 옛 모습 그려보는
팥 타작하던 날...
FarmmorningFarmmorning
[팜춘문예] 짧은 시 쓰기·참여글
허리는 휘어지고 다리는 천근만근 된장국에 보리밥숫갈따라 인생길 살아왔네. 계속된 되물임이 가족의 꿈이든가? 계산도 되지않은 조상의 족적만이 내 삶의전부든가? 못 배운 한 자식에게 바랬건만 개딸들만 테어나서 말도안된 개소리에 농사짓고 사는 보람 어디에 두었든가 고생 많은 나의삶 어다다 메어놓고 갈까말까 하노라.
공유하기
[팜춘문예] 짧은 시 쓰기·참여글


따뜻한 봄바람에
보잘 것 없는 하이얀 꽃이 피었네.

여리디 여린 파란 열매가
맺는가 했더니
여름 장마에
여기저기 뚜두둑 떨어지네.

그나마 남은 몇 개가
굵어지는가 했더니
떫디떫은 속살로 단단히 굳어져 버렸네.
모진 비바람을 견디어 내기 위해
그렇게 떫고 단단해졌나 보다.

가을이 깊어서야
붉은 빛으로 물들었네.

스산한 찬바람에 잎은 지고
아직도 안쓰럽게 매달려
떫음도 단단함도 농익어
달고 부드러운 속살이 되었네.
Farmmorning
공유하기
[팜춘문예] 짧은 시 쓰기·참여글
옥수수

이돈성

나는 바닷가에서 자랍니다
내 자리는 바람을 먼저 맞는 밭 머리입니다
매일처럼 강풍과 싸웁니다
그것이 운명인 줄 알았습니다
나는 쌍둥이 형제보다 월등히 작습니다
뿌리가 뽑힐만큼 잦은 시련 때문입니다
어떻게든 살아냈습니다
긴 가뭄 끝에 장마가 시작되었습니다
폭풍우가 휘몰아쳤습니다
뿌리가 하나 둘 끊어지고 생명이 꺼져갑니다
애기를 밴 쌍둥이 형제는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나는 아직 홀 몸이라 살아났습니다
밤샘 전투가 끝나고 주인이 와서 속삭입니다

"널 응원하마. 반드시 살아 남아야 한다.
광풍 속에 떨고 있는 널 두고 편히 잠을 이룰 수 있을런지. 내 입 안에 들어간 옥수수 목숨을 건 전쟁터에서 살아냈단 말인가!"
Farmmorning
공유하기
[팜춘문예] 짧은 시 쓰기·참여글
하루도 새삼 감사 함을 느낀다 왜진 교감없던 농사가 진실로 바로 보니 하나가 된다
FarmmorningFarmmorning
공유하기
[팜춘문예] 짧은 시 쓰기·참여글
에고 지친다.
농사 아무나 하는거 아니네.
심는다고 그냥 자라냐고~
농사는 아무나 하는거 맞네.
나도 하는거 보니~ 흙내음,빗방울,바람소리 기다리니 1년이 후딱가네.
땅 처럼 하늘을 바라보고
겸손하기를 배우니 감사.
김장하려 50여명과
또 전쟁을 치뤄야하니
에고... 벌써 곤하다 곤해~
그래도
작년 김장 사진 보며,
이번엔 더 지혜롭게 해보자 으샤으샤!!!
FarmmorningFarmmorning
[팜춘문예] 짧은 시 쓰기·참여글
낙제 고구마

이돈성

주인은 귀농 2년 차 농부입니다
고구마 심은 지 140일 만에 캐서 흠집이 없고 크기가 적당하며 상품성이 높은 것은 선별하여 모두 내다 팔았습니다
주인은 작고 상처가 커서 선별과정에서 선택받지 못한 고구마만 모았습니다
주인은 손가락처럼 가느다란 고구마를 먹으며 말합니다. "그래, 이 맛이야! 얘는 왜 내가 선별에서 제외했지? 이만하면 크기도 괜찮고 맛도 좋은데"
자기 손으로 몇 번이나 상품에 넣을까 낙제시킬까를 망설이더니 먹는 순간까지 잣대가 오갑니다
낙제 고구마는 마지막 순간 식탁에서 흔들리는 주인의 눈동자를 보며 한마디 합니다.
" 비록 작고 상처가 깊어도
맛과 향은 상품 못지않고
황토밭에서 자란 나의 품격은 흔들리지 않소 "
Farmmorning
공유하기
[팜춘문예] 짧은 시 쓰기·참여글
재목 ㅡ 내 밭 식구들

배불뚝이 배추 공주
통실통실 무우 장군
붉은 고추 주렁 주렁
김장김치 생각나게하고


노오란 늙은 호박
까아만 팥, 진주색 새알심 둥둥 호박죽 생각나게하고

향긋한 들깨 숲
어린시절 내 어머니 만들어 주신 고소한 들깨 강정 생각나네
Farmmorning
Farmmorning
Farmmorn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