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대청마루에 앉아 한팔로 기둥 끌어안고 두다리 흔들거리며 콧노래 흥얼거리다 멀리 대문너머 길가 지나가던 사람과 눈 마주치면 아무짓 안했다는듯 수줍은듯 입 꼭 다물고 멋쩍어 웃었던기억이 난다 학교 댕겨오면 더무에 물 이어나르는게 당연히 내가 할일이었고 아랫아궁이에 소죽 끓일랴 윗부엌솥에 보리삶아 엉그리 걸어놓고 보리쌀깔고 쌀섞어 밥하고 들일하랴 집안일하랴 힘들었던 우리네 엄마 엄마손 들어드리려 그리했었나보다 참 옛날기억이다 지금 60대이상은 그나마 소소한 이런 기억들이 정겨움으로 묻어있어 그래도 정이라는게 있는거같다 그래서 결국은 우리네 부모님들이 하던일 시골의경겨움이 그리워 초보농부의 꿈을 꾸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