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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춘문예] 짧은 시 쓰기| 2024
164 명
[팜춘문예] 짧은 시 쓰기| 2024·참여글
제법찬기운이 식은땀을 식혀
식혀주는 오후 테이블위에
갓따온 감 대추 삶은밤을올려
놓고 따뜻한 커피한잔 행복을
마신다 부지깽이도 일할려고
굼틀되는계절에 모처럼만의
여유 머리는 희끗희끗 손에지문
은다지워지고 손발엔 온통 상처
만 남아 지난날을이야기하내
이젠 숨이차서 일꺼리를 보고도
외면하는데 가을은저만치 가고
있네 어쩌랴 이것이 세월인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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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답
산골짜기 꼬불 꼬불 계단식 논떼기
이제나 저제나 마른하늘 처다보며 빗방울 기다리던 아버지
어린 모가 탄다 애가 탄다

그로부터 오십년
꼭 벼아니면 어쩌리
콩 심고 고추심고 들깨도 심으려렸다
가상엔 강냉이도 심어 손자오면 같이 먹으리련다

누가 천수답이라 괄시할까
예뿐 오두막집짓고 남은 여생 아내와 이것 저것 심어 건강하게 살자구나
애물단지 천수답 이제는 명당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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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어느해보다 긴여름이죠.
올해는 그어느해보다 불 볕같이 뜨거운 여름이죠
상추.배추.시금치 등 약한식물은 심어놔도 씩도안트고 싹도 트자마자 말라죽고 너무힘든 한해 였죠. 그래도가을이 오니 행복한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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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어머니는 늘 그렇듯
나의 부지런함에 보답하듯
가을의 풍요로움을 아낌없이 내어 준다.
파란하늘 선선한 바람의 향기속에
두꺼운 외투를 미리 준비한 서리태는
그 자태가 여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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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추

한 여름 새싹으로
뽀로롱 뽀로롱
세상 구경 나와

뿌리도 내리기 전에
가뭄에 시들 시들
몸살을 앓고

이 가을 푸르름으로
초록 초록한
자태를 뽐내니

그대가 진정
배추 배추
금배추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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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걷이

너른 들녘에 볏짚들이 누워있다.
할 일을 마치고
다시 또 쓰여질 때를 기다리며 휴식하는 시간
기계손에 가지런히 묶였다가
겨우내
소들에게 먹여질 것이다.

그나마 젖은 논 바닥 가까이 비스듬히 서잏던 짚들은
썰려지고 바닥에 흩뿌려져
다음 세대를 위해
흙 속에 묻혀
썩혀질 것이다.

양분이 되고 거름이 되어
내년에 심길 벼들의 영양 이 될 것이다.
순환하는 자연,
빗물에 패인 논 바닥의 훼손된 부분들은 많지 않은 소득에서 덜어내어
포크레인 작업 생활자들의
신성한 양식으로 주어질 것이다.

오래도록 빗물이 불어날 때 마다
범람하던 배수로의 흙을 퍼올려
낮아서 벼들의 안전을 지켜내지 못하던
논두렁을 높이고
내년 여름 우기를 대비할 예정이다.

자연, 이상 기후와의 공존으로
일상의 반을 살 우리
새로운 출발을 위해
정비할 시즌,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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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

잡초와의 씨름이 힘이들어
잡초매트를 깔았다

오뉴월에는 잡초를
잡았다 싶어 좋았는데
칠 팔월이 되니 물빠지는
바늘구멍만한 틈새로
잡초가 올라와
한판 붙자고 한다

나이 들었다고
잡초마저 희롱 하는구나

이제는 잡초마저 덤비는데
세월은 방관만 하고 있으니
더욱 힘이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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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사랑의 시작!

가을은 설레임으로 문을연다.

가을은 마주하고 있어도 또 보고싶은 그대.

그리움에 가을을 남기고 떠난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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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정이

텃밭에 심은 팥이
서리 내리기 전에
나 열매 맺었으니
따 가란다

올해는 팥에 관심을 주니
신이 났는지
작년 보다 많이 열렸다

팥죽 생각하며 알갱이를
빼면서 보니 어떤녀석은
알갱이가 굵고 튼실하고
어떤 녀석은 쪼글하고
어떤 것은 쭉정이다

알곡은 모아 곡간에 들이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리라는 말씀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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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념의 거리

걸어서 4시간
차로 12분

지척이 됐지만
자주 못 가는

아는이는 점점 안보이고
어디서 왔는지

하지만 숙명이라
편안한 곳에 눕고 싶어

서투른 귀농의 꿈
조금씩 자라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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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향 두메산골 엄마와 둘이서 가을추수적 들판에 곡식들은 제집찾아 다들어 갔는데 우리집 볏단은 논두렁을 지키고 있네 거두어줄손 부족해 외로히 서있네 엄마와 둘이 오늘부터 작심하고 낮설은 지게지고 앞서거니 뒷서거니 볏단을 나르니 곡식들이 즐거이 춤추네 홀어머니 등아플세라 내지게에 볏단 더올리고 하루종일 날르니 희창한 달님이 지게진 모녀를 반기네 보고 싶은 울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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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

한 때는 귀족 대우를 받았다
단군 이래로 600평에서 5천만원 이상의 수확도 했었다
그래서 너도나도 심었다
서울네 손주는 멀쩡히 회사 잘 다니다가 귀농해서 샤인머스켓 농사에 달려들었다가 빚더미에 앉게 되었다
알속기 일당 하루 17만원에 봉지쒸우기 12만원 ᆢ
인건비와 농약ㆍ비료등등의 농비에 무너져 내린 것이다
잘 나갈때는 2kg 한 박스에 3만원을 호가하더니 지금은 3천원 짜리도 있다
샤인머스켓농사ᆢ!!
이제는 어떻게 해야 하나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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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춘문예] 짧은 시 쓰기| 2024·참여글
끝없이 펼처지는 누런 들판에서 지난여름의
그 지독하게도 뜨겁던
폭염을 이겨내고
풍족함을 자랑하듯이
잘읶은 벼들의 낱알들이
서로를 위로하며 즐거워
하는 들판을 바라본다
어느덧 해는 서산에 걸려
붉은빛을 온누리에 던진다
멋지게 어우러진 풍족한
가을빛을 지나간 힘든 시간을 위로라도 하는것같이 조화를 이루며 나의마음을
행복하게 만든다
나의 입가에는 조그마한
미소가 소리없이 노을과같이 서산으로
넘어간다
이가을이 참으로좋다
어려움을 견디며 살아온
지난날을 생각하며
짧은글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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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네 눈망울처럼 까맣게 익어가는 머루알을 보면서 조그만 언덕에서 널 기다리기로 했다
그러나 네가 찿아갈 머루밭이 이곳뿐이 아니란것을 알았을 때는
너를 주려고 마련햇던 것들이 모두 시들은 후였다
네눈망울을 생각할수 없는
말라빠진 머루알을 보면서
나는 언덕을 내려오는 길에 어께에는 찬비만이 쏟아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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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풍경
서석순

농부의 하루일과
새벽에 이슬밟고

해넘어 달을 보며
허기져 굽어진 배

달궈진
손가락 마디
황혼들녁 단풍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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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과 여름내 자라던 생명이 저무는 늦가을이다.
주름가득한 노부부의 굽은 등허리를 텃밭이 따스히 안고있다.
추운겨울을 무던히 견뎌내고 타 생명보다 더 이른 봄을 맞이할 새로운 씨앗을 잉태시키느라 두손이 부지런하다.
텃밭은 기억한다 노부부의 땀을.
새봄에 새 생명으로 보답하리라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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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낙 엽

너무 너무 살고 싶어요
영원히 살고 싶어요

아니야 아니야
걱정 하지마요
내가 살려 줄게요
영원히 살 수 있어요

이제 많은 이가 우리님을
많이 많이
사랑해 줄거예요

아~
주인님
이렇게
영원히 사랑 받으며
살 수 있게 해 줘서
고맙습니다

낙엽이 꾸벅 꾸벅 인사합니다

♡아래 작품은 공유하고 싶은 작품이지 제 작품은 아닙니다
저는 낙엽이라는 시를 썼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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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채만한 꾸지뽕나무
높디높은곳에
크고 달달한 열매가 많아
사다리타고 올라
열매를 딴다

당뇨에 좋다는데ᆢ
은퇴목사님이 생각나서
제일 꼭대기에 달린거로
따서 담아본다

대파, 호박잎, 머우잎, 어린배추,예쁜애호박
봉지봉지 담아서
해지기전에 차를 몬다

챙겨드릴 수 있음이
감사하여
가슴가득 행복을 안고
돌아오는 길

님이야 무엇이 없으리오만
내 못잊어 하노라
[팜춘문예] 짧은 시 쓰기| 2024·참여글
1980년대 추수작업 콤바인기게가 처음나와 구입해 벼베기 작업을 해보니 처음에는 힘드는줄도 모르고 신기하였다 지금와서 생각하니 구시대생활 기계화 과학이 어데까지 갈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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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춘문예] 짧은 시 쓰기| 2024·참여글
감 - 정진호

대구에서 가까운 청도에 가도
대구의 윗쪽 상주에 가도 감밭이 많다

아내는 감농사를 짓지 않는데도
감이 좋다
달다 못해 매콤하다
내 행동거지가 조금만 미심쩍어도
감으로 때려 잡는다

청도에
상주에 살지 않아도 감이 좋은데
감 주산지에 사는 사람은 감이
얼마나 좋을까
거기다 돈까지 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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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들판에서

아버지의 손길이 머무는 곳마다
노란 벼가 고개를 숙이네요.
새벽 공기를 가르며 묵묵히 걷던 그 길,
당신의 발자국 따라 가을이 열렸습니다.

굽은 허리, 거친 손끝에
얼마나 많은 시간이 담겼을까요.
우리는 그저 가을의 풍요로움 속에 살지만,
그 뒤엔 당신의 수고가 흐르고 있음을 압니다.

아버지,
가을은 당신의 이야기입니다.
그 이야기를 매년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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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빠알간 고추
고추야 고추야!
잘 자라줘서 고맙다!
4월에 아기 고추 나무 300그루 심었지!
잘 자라라! 잘 자라라!
기도하며 정성껏 심었지!
가을에 우리 5가족 모여서
김장 축제를 생각하며...!
시 아버님 살아생전에 함께 농사 지으며 배운대로 하지만
생각한대로 잘 안되지만
말린고추 30근 정도 성과를 거두고 가족들에게 자랑까지...!
11월에 가족들 만나 맛있는 김장!
생각만해도 가슴뿌듯하다!
가족들 만남도
곱디고운 고추가루에
잘 버무려진 배추김치! 총각김치!
생각만해도 가슴벅찬 그 날!
우리가족 11월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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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로의 꿈*

새봄 가슴에 담아
행복을 파종하고
해,비,바람,구름
하늘을 공경하고
모든게 여물도록
손끝부터 단련한다.
찬바람 가을에
늙은촌로 툇마루에서
해 바라기로 꿈을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