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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음
우리들 이야기 =45
할머니의 지갑

저희 할머니는 작은 체구이시지만
오래전 할아버지가 지병으로 돌아가신 이후로
저희 아버지를 포함해서
삼 남매를 키우면서
억척스럽게 생활하셨습니다.

어린 시절 방학이 되면 시골에 계신
할머니 집에 방문하는데
할머니는 제 손을 잡고
재래시장에 자주 가곤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한참 장을 보다가
가방 안을 보시더니
할머니가 깜짝 놀라셨습니다.
아마도 물건을 사시다가 지갑을 떨어뜨리신 모양이었습니다.

할머니는 급하게 왔던 길을 되돌아가며
혹시 떨어져 있을 지갑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시장 바닥 여기저기를 살피며
지갑을 찾는
저와 할머니에게 웬 아저씨가
조심스럽게 다가왔습니다.

아저씨는 다리도 불편하시고,
한 여름인데도 허름한
겨울 옷을 입고 있었는데
몇 걸음 앞에 그 아저씨가 오자
안 좋은 냄새가 진동했습니다.

그런데 그 아저씨가
할머니가 잃어버린
지갑을 불쑥 내밀며 말했습니다.

“어르신 이거, 떨어트렸어요.
제가 다리가 아파서 빨리 못 쫓아왔네요.”

할머니는 건네받은 지갑을 빨리 열어서
먼저 꼼꼼하게 내용물을 확인하셨습니다.
지갑 안에는 돈을 포함해서 그대로
전부 들어있었습니다.

그렇게 뒤돌아 가려는 아저씨에게
할머니가 급하게 말했습니다.

“지갑을 찾아준 것도 고마운데
이런 경우가 있나!
내 지갑에는 이렇게 큰돈이 없었는데
왜 당신 돈을 여기에 더 넣어둔 거예요?
이거는 내 돈이 아니니 가져가요?”

할머니는 아저씨에게 지갑 속의
절반 정도 되는 돈을
억지로 쥐여 주더니
제 손을 잡고 가셨습니다.

한동안은 할머니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할머니가 얼마나
멋진 사람인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의 마음이란 너무 복잡하고 다양해서
때로는 의도치 않은 오해와 의심으로
상처를 줄 수도 있습니다.

결국 잘못된 오해는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고
상처는 사람을 안 좋게 바꿀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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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영월강원사랑인
답변왕
하루하루가최선의행복·
초등학교다니는8살 손자와 4월18일 태어날 둘째외손자를 기다리고있는
63년생 할머니예요~
지금은 안산에서 손자학교 등교시켜주고 회사에 근무하고 금욜마다(오늘이네요~ㅎ)
신랑한데 갑니다.
두손주한데 지혜로운 할머니가 되어야겠어요~^^
다들 행복하고 멋진주말되세요~^^~
경북청송김철원,바람산인
고추를 주로 하고있네요·
그 그립다는 주말부부? 부럽네요 화이팅 입니다 멋진 할머니되세요. ^~^
알 수 없음
아유 유엔에서 60대는 청년이라고 했답니다
손주들에게는
할머니 이시지만
사회에서는
아직은 할머니 아닌듯 합니다
주말부부
진짜 부러운데요 ㅋ
알 수 없음
요증 손주손녀
안 봐주고
내인생 산다고
모른척 하시는 분들
많으신데
정말 존경합니다
손주 봐주는게
얼마나 힘든일인데
충남금산영숙
밭은 내놀이터·
현명하신 분이시네요.
저는 조부모님과 외조부모님의 사랑을 많이 받으며 살았지요.
진즉이 고인이 되신 분들이지만 친할머님께서는 2남2녀의 자식이 계셨지만 큰아들집에서 같이 지내시며며느리들의 흉을 보시거나 서로 비교하지 않으셨지요.
당신들이 얼마를 가지고 계신지 절대 함구하시고 쓰셔야 할데 쓰시고 딸들에게도 당사자만 알게 조금씩 주시고 자식들에게 짐지우지 않으셨어요.
큰며느리인 엄마는 한푼도 받아보지 않았다고 하시지만 제생각은 다르네요.
알 수 없음
지혜로우신 어머니 이시네요 ㅋ
경기가평김재호
후손들이 복 받겠네요. 선한마음에 훈훈 합니다.
알 수 없음
배려라는 사랑을 나눔 주신 멋진 어르신님
대대손손 큰 복 받으시길 바래요 ♡♡♡
삭제된 댓글입니다.
강원영월강원사랑인
답변왕
하루하루가최선의행복·
오늘 강원도가서 내일감자반박스 심으려구요~
추워서 냉해입는다고 신랑이 감자를 일직안심네요~ㅠ
감자심고 사진찍어 올려야겠어요~~
전북완주금동이네
오뚜기·
감자심어놓고
잡초매트 덮어놨어요
혹시나 냉해 입을까바서요
순이 올라올때쯤 벗기려해요
알 수 없음
저두 아직 안심었답니다
조금만 심어보고 싶어서요
4월달에
서리소식이 있답니다
경북김천벼17774
포도농사를짓고있는68세·
할머니의선한일에우리모두가코끝이징하녜요감사합니다
알 수 없음
글쳐 감동감동
좋은날 되세요 ♡♡
부산강서내 사랑색소폰
화창한 봄날입니다.
10년전쯤만해도,

이런날씨엔 "여보! 오늘 바람쐬로 갈까요?"
어디로 갈려구요~
"7번 국토타고

영덕가서 대게먹고
울진 온천이나 다녀오지뭐!"

이때쯤이면 동해안 7번국도는 생각만해도 가슴 설레이는 하이얀 파도 부서지는소리
들으며 바닷바람도
시원 그 자체입니다.

점심은 강구항 해산물 시장1충에서 대게와 활어를 구매하면 횟감은 썰어서2층초장집으로 올려보내주고, 초장집에서 대게를
솥에다쩌서 매운탕과 함께 수평선 바라보며 함께 먹는재미는
무엇과도 바꿀수없는 추억어린 여행길이었답니다.

다시 피곤함을 잊고
계속달리다보면

백암온천 이정표가
길손을 손짓하듯 알려주고, 어느덧
여행종착지 고려호텔에 여장을 풀고서온천탕에 몸을담구면 오늘의
피로는 온데간데없이사라지곤 하지요.

곧이어 저녁으로는 호텔뒤 순두부 백반집에는
아주머니께서 반갑게 길손을맞는다.

자기가 농사지은 콩으로 두부만들고
기름기가 반지르한
쌀 역시 아저씨와
함께 직접지은 쌀이라네요~

또,반찬으로 내어주신 산채나물
고사리등은 이곳 온정면 소태리 뒤산에서 캐온거래요~

찾아줘서고맙다는
인사말을 뒤로하고
따끈한 온돌방에서
하룻밤을보내고,

바람부는(이곳 地名이 소태리 라고하는데,
바람이 너무불어서
소가날아갔다는 전설이있다네요 ㅋ)아침
뒷산 紅松길을 소나무 향을 음미하며 산책을 끝내고, 주섬주섬
짐을챙겨 부산을 향하여 go! go!

내려오는 길목에
"후포시장"에 들러
아침에 경매를 마친
어판장에는 온통 홍게천국이라 그냥갈수없어서
살아있는 홍게를
싼값에 몇마리사서
더 달리다보면,

감포시장 "해운대식당"에 들르면 복탕이 유명한데 생복을
즉석 탕으로내오고
단골이라고 곤이도
넣어준다.
아내는 생아귀탕을 주문했는데 푸짐한
양도양이지만, 밑반찬으로 양미리조림과 써비스로내어준
도다리 물회가
그져 그만이였답니다.

팜모님 회원님!
바쁜일하다보면
계속 바쁜일이 생기
는데 짬을 내셔서
1박2일쯤 다녀오시면 피로회복에도 일조할것이라믿습니다.

더 이상은 침샘이
허락하지않아서
이만줄입니다.
감사합니다.^^
알 수 없음
와 부럽습니다 ㅋ
신선이
울고가겠네요
선생님 하루일과를 보면 ㅋ
경남함안착한농부 안병하
다시금 우리 모두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가슴찡한 좋은글 입니다
알 수 없음
예를들어 마트에서
잔돈 남은 동전 저금통에 넣어도 얼마나 뿌듯한지 ㅋ
어르신님은 얼마나 큰 희열을 느끼셨을까요ㅋ
강원영월강원사랑인
답변왕
하루하루가최선의행복·
반갑습니다^^~~
내사랑색소폰님 저도비슷하게 다녀온 코스입니다.
친정이 울진이지말입니다~ㅎ
지금은 주문진으로 11월부터2월달까지 복어회와 털게(운좋아야만나요)
먹으로 년평균4~5회갑니다.
1박할때도 있고 당일로 다녀올때도 있답니다.
제가아는 지역이 나오니반가웠습니다.
섹소폰부시나봅니다.
모임하는지인이 섹소폰을 부는데 닭백숙익는동안 저의집에서(저녁7시쯤) 노래하고 놀다보니 경찰분들이 신고받고오셨더라구요~ㅠ
바로 파장하고 옥수수와 닭백숙먹었던 기억이~ㅎㅎㅎ
알 수 없음
아 각지역 특식 이
우리나라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강원평창인생은 소풍처럼
답변왕
소풍같은 인생·
글을 읽다 보니 저희 어머님이 생각나네요
저희가 강원도에서 모시고 있다가 형님 집에서 모시고 가 넘어져서 골반골절이 되신 이후로 어머님이 얼마나 형님을 싫어 하시는지 제가 그랬지요 그래도 형님은 어머님이 강원도에서 추우실까봐 모시고 가셨던 것인데 그 고마움을 헤아린다면 형님을 원망하면 안된다 했더니 그 다음 부터는 자식들이 나 하나 잘 모실려고 그러다 그런것이니 미워하지 않겠다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동서네 아들을 어렸을때 어머님이 키워 주셨는데 지금은 군대 갔다 와서 직장 알아보고 있는 중인데 명절에 와서 용돈도 안 주었다고 저한테 말씀 하시길래 어머님이 오히려 취직할 때 까지 용돈이라도 하라고 주시라 했더니 그래 이제부터는 내가 마음을 크게 넓게 써야겠구나 하시면서 용돈도 주셨었답니다 그러던 어머님이 지금은 요양원에 계시니 용돈을 주고 싶어도 못 준다고 마음 아파 하십니다 지금은 요양원에서 하는 프로그램을 잘 따라 하시며 즐기시고 적응도 잘 하시어 정말 다행스럽 답니다
알 수 없음
아유 맘 고생이 심하시지요 병원에 모신후 그맘 알아요 괜히 잘못한것같고 죄책감이 들고 구병안선생님 암튼 대단하신거 알져 전 친정엄마 ㅋ
구병안선생님 은 시어머니 모시는거 쉽지않은데 첨부터 함께 사셔서 당연하신줄 알고 ㅋ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그래서 구병안선생님 닉네임만보면 즐겁답니다
경북성주풀잎사랑
5도2촌 어쩌다 농부❤·
마음이 따듯해지는
아름다운 글이네요.
닮고 싶어요.^^~
알 수 없음
오늘도 봄날입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전북완주금동이네
오뚜기·
저도 멋지게 늙어가고
싶어요
알 수 없음
불금도 행복으로 이여지는 멋진 불금 되세요 ♡♡♡
경남거창왕초보농부 이금녀
모든일에 감사하는 마음·
어머나ㅡㅡㅡ
감동감동 ~~
멋지십니다~^~^
알 수 없음
에구구 귀여우셔요 ㅋ
엽에
계시면 ㅋ 쉿 비밀입니다
강원영월강원사랑인
답변왕
하루하루가최선의행복·
최순님의 글읽을때마다 대단하시다고 생각하는데 과찬에 고개가 절로 숙여집니다.
감사합니다.
알 수 없음
강원사랑님
오늘아침
인사를 하루를 시작한
마음 얼마나 행복한가요

오늘도 행복하시고 건강잘
챙기시기바랍 니다
감사합 니다
알 수 없음
꽃보다 향기롭다는
말은
아마도 이럴때 사용해도 되는지요 ♡♡♡
대구수성상훈경영체등록5년차
주말농장포도.거봉.싸인·
최순.이웃님은.항상.감동의.글을.올려서.감사합니다.건강하새요
알 수 없음
벗꽃 처럼 화사한
오후 되세요 ♡♡♡
경북포항들깨22101
처음 농사라 배울게 ᆢ·
우리 아버지가 살아 계시던 시절 어떤 재방뚝에서 지갑을 잃어버려는데 어떤 아저씨가 3키로를 차를타고와서 3만원과 신분증을 돌려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아저씨는 아버지의 감사하다는 말씀도 제되로 받지안언체 총총히 사라졌습니다 아저씨 정말 감사했습니다
알 수 없음
아 세월이 흘러도 내기억에 고운마음으로 자리잡으신분
저두 있답니다
찾고싶은분 감사한분 ㅋ
우리 그런 기분좋은날로 이여가요 ㅋ
경남밀양태 야
대추,매실 재배농부~^·
가정교육이란것이 이런거랍니다.
좋은글귀 즐독하고 갑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알 수 없음
필승
우리아버지께서는

한마디 하셨답니다
나에게 당당해라
어른이 집에계시면
빈손으로가면 안된다

그러고보니
한마디가 아닌듯 ㅋ
경북안동조두현
참으로큰어르신입니다앞으로그런세상이왔면.....
알 수 없음
얼마나 맘이 부자실까
하다못해 패지주우시는 어르신님께 빈병모아
챙겨드려도 얼마나 내맘이 부자인데 그쳐
충북제천풍요
화성에서 제천으로 귀농·
나는 안적 멀었나봅니다.
밥그릇이 워낙에
작아서..
이렇케 큰 은혜는
베풀줄도
모르고..

은혜!
알 수 없음
왜 나는 작아지는가

145 147
전북익산SOUL
농사모름지기·
순 언니는 마음을 울리는 작가♥︎
알 수 없음
사랑합니다
우리한번 볼래요 ㅋ
경남거창신한숙
올리는 글마다 사람의 향기가 물씬이네요
알 수 없음
전 외할머니 친할머니
뵌적이 없다
햐 할머니 계셨으면
할머니 계신친구가 너무 부러웠다
강원영월강원사랑인
답변왕
하루하루가최선의행복·
구병안님 생각하시는 마음이 참으로 좋으신것같습니다.
서운해할수있는 어머니의 마음을 중간역활 잘하시는~ 참으로 지혜로우십니다
앞으로도 많은관심같겠습니다.
멋진주말되세요~^^
강원영월강원사랑인
답변왕
하루하루가최선의행복·
감사합니다.
밤새 잠은좀주무셨는지요~?.
창밖에 새들이 아침인사로 합창을 하고있어요.~♡
너무기분좋은 아침입니다
오늘은 신랑하고 사전투표하고
오일장이라 장구경도하고와서 일하렵니다,
다들 몸생각도 하시면서 일하시고 행복하세요~~
알 수 없음
지혜로우신 할머니
강원영월강원사랑인
답변왕
하루하루가최선의행복·
댓글을 읽다가보면 갑자기 넘어가면서 봐뀌네요~ㅠㅜ
도착하자마자 댓글을 보는데 팜가족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자유주제모임의 연관글

(딸기) 할매는 너무 멋지십니다! 방송국에 출연한 92세된 할머니에게 아나운서가 묻는 말에 답하신 할머니의 익살과 재치 넘치는 멋진 대답입니다. ''할머니 금년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응,제조(製造)일자가 좀 오래 됐지'' ''할머니, 요즘 건강은 어떠세요?'' ''아이구,이제 유통기한이 거의 다 돼간다 싶네'' ''할머니 혹시 주민증 가지고 계시면 한번 보여주실 수 있으세요?'' ''에구, 주민증을 어디다 뒀나? 통 기억이 안나. 대신 골다공증(骨多孔症)은 있는디 보여줘?'' ''할머니, 할아버지는 계셔요?'' ''에휴, 재 작년에 말이야. 뒷산에 자러 간다고 가더니만 아직도 안 일어나는구먼 그려.'' ''할머니, 그럼 할아버지 어서 깨우셔야지요!'' ''아녀, 나도 인자 빨리 같이 자러 가야제. 그 영감, 내가 70년 넘게 데리고 살아 봤는디 너무 오래 혼자두면 틀림없이 바람나.'' 그렇습니다. 우리는, 산 같이, 물 같이, 바람같이 살아오신 할머니의 멋진 삶을 읽을 수 있습니다. 용감(勇敢)한 사람이 되고 싶으면, 용서(容恕) 할 줄아는 사람이 되라고 했고, 위대(偉大)한 사람이 되고 싶다면, 미움을 사랑으로 되돌려 보낼 줄 아는 도량(度量)이 넉넉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부패(腐敗)되는 음식이 있는가 하면 시간이 지나면 발효(醱酵)되는 음식이 있습니다. 사람도 이와 마찬가지 입니다. 세월이 지나면 부패되는 인간이 있는가 하면, 세월이 지나면 발효되는 인간이 있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부패된 상태를 썩었다고 말하고, 발효된 상태를 익었다고 말합니다. 자기를 썩게 만드는 일도 본인의 선택과 의지(意志)에 달렸고, 자기를 잘 익게 만드는 일도 본인의 선택(選擇)과 의지에 달려있습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임을 유념(留念)해야 할것입니다. 항상 좋은 선택으로 행복한 인생을 설계하면 좋겠습니다. 대인 관계 속에서 서로 긴장하고 날카로워 질 때, 이런 지혜(智慧)와 재치(才致), 유머(Humor)와 여유(餘裕)로, 날마다 순간순간(瞬間瞬間) 기쁨과 감격이 충만한 삶을 사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배려와 감사하는 마음으로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좋아요23·댓글7
짐 팔순이 넘은 어머니를 식당에 버려두고 도망친 아들을 감싸며 벙어리 행세를 하는 어머니... 그렇게 정성으로 기른 자식에게 짐짝이 되어버린 노인의 신세, 그런 아들을 감싸며 벙어리가 된 어머니... 가슴을 울리는 글입니다. 아무리 형편이 어려워도 버려지는 짐짝들이 되는 세상이 되지 않기를... 삶이 다하는 순간까지 최선으로 부모님을 공경하는 세상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짐... 벙어리 어머니’ 청록빛 하늘이 지우진 자리에 찾아온 어둠과 함께 아들로 보이는 남자의 손을 잡고 작은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는 할머니는 한눈에 보아도 팔순이 족히 넘어 보였다. 남자의 하얀 수염이 돋아난 입술에서 국밥 두 그릇과 소주 한 병이란 소리가 터져 나온 얼마 후, 탁자에 놓인 국밥만 말없이 훌쩍거리고 있는 할머니와는 달리 아들로 보이는 남자는 소주만 연거푸 들이키고 있는 모습을 말없이 바라보고 있던 기운찬 달도 졸음이 오는지 별빛에 비스듬히 기대어 있을 때 남자는... “엄마…. 담배 한 갑 사 올테니 국물까지 다 드세요“ 바람을 세워 만든 각진 목도리 하나를 남겨놓고 한 시간이.... 두 시간이 지나도 남자는 돌아오질 않았다. “할머니... 아드님한테 연락 한번 해보세요“ 할머니는 실어증이 걸리셨는지 입술을 꼭 다문 하늘처럼 아무 말도 하질 않고선 누가 슬픔을 권한 사람처럼 고개만 숙인 채 주인 부부의 눈치만 살피고 있었다. “여보…. 말을 못 하시나 보네 예“ 여주인의 말을 받은 남자는 “그러게 말이야.. 큰일이네! 문 닫을 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 우째야 되겠노?“ “철이 아버지요. 요 앞 지구대에 당신이 퍼떡 데부다 주고 오이소“ 그렇게 서투른 이별을 하고 난 다음 날 저녁 “아이고.. 김순경 님이 어쩐 일이십니꺼?” “저 어제 데려다 주신 할머니 말이에요. 혹시 아들 인상착의나 뭐 소지품 같은 건 없었나요? 할머니가 통 말씀을 안 하시니...“ 다시 못 볼 가을을 보낸 눈빛으로 구겨진 하늘만 원망하며 지구대에 앉아 계신 할머닐 안쓰럽게 바라보던 부부는 “일단 할머니가 통 못 드셨다 하니 우선 따네 곡기부터 채우면서 제가 한번 물어볼 테니 일단 우리 집으로 모시고 가께예“ “아…. 그래 주시겠어요. 전 그럼 관내 순찰 한번 돌고 오겠습니다.“ 할머닌 자신 앞에 놓인 국밥을 주인 부부 앞에서 염치없이 먹기가 그러했는지 서툴게 쥐어진 수저질만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맞은편에서 혼자 술을 마시던 남자 손님 하나가 얼큰히 올라온 취기를 내뿜으며 한마디 거들고 나선다. “딱 보이까네.. 아들이 버리고 간 거네“ “에이 김 씨…. 할머니 다 듣는다. 그만해라” “말도 못 하는 벙어리인데 듣기는 뭐 듣는다고 그랍미꺼“ 남자는 주인 부부를 올려다보며 달려드는 땡벌처럼 한마디 더 거든다. “보이까네 딱 짐이네…. 짐, 형님…. 알죠! 짐짝 말임미더” “허허 이 사람이.. 그만 먹고 인자 일나라.” “부모는 돈 떨어지면 그날로 자식한테 냉대 받는다는 걸 알면서도 왜 다 내놓고 마는 건지… 지도 부모지만 그 속을 모르겠심더. "자식 얼굴에 웃음이 지워지는 건 못 보는게 엄마 아니겠나." “ 부모에게 은혜를 갚으러 나온 자식과 빚을 받으러 나온 자식이 있다더니만 세종대왕한테 따질랍니더. 왜 어머니라고 지었는지 말임미더“ “어머니란 이름이 뭐 잘못된기가?“ “하모에! 어머니…. 머니 머니 머니 그라니까네 자기 엄마만 보면 돈 돈 돈 하는 거 아입미꺼“ 주인 부부는 수많은 것을 조건 없이 받고도 외면하는 자식 앞에서 침묵으로 세상의 강을 건너는 저 나무를 닮은 할머니의 모습을 보며 함께 아픔을 느껴가고 있었다. 하늘…. 바람…. 구름…. 햇살... 고아로 자라 변하지 않는 것들이 주는 행복을 알고 있었던 식당 부부는 자식에게 생을 주고도 자신의 삶까지 내어 줘야 하는 할머니의 처지를 잘 알고 있었기에 겨울 들녘 빨랫줄에 걸린 것 같은 외진 가슴을 따스한 봄볕 같은 날들로 채워가며 느껴보지 못한 정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할머니.. 그냥 쉬시라니까예“ 떠나는 봄을 붙들고 싶은 표정만 짓던 할머니가 밥값이라도 해서 짐짝 같은 자신의 신세를 면해보려는 맘을 잘 알고 있는 부부의 입에서 나온 말에 더 미안해서인지 설거지라도 열심히 하는 모습에 “그냥 놔두시고 여기 오셔서 저희랑 아침밥 드세요“ 따스한 밥 한 그릇으로 마주한 행복까지 얹은 세 사람의 달달한 하루는 그렇게 시작되고 있었다. 모처럼 식당 문을 닫고 쉬는 휴일 오후 나들이 나온 햇살을 모아놓은 옥상에 앉아 할머니의 염색을 해드리며 발톱도 깎아 드리고 있는 부부. "할머니! 이러니 십 년은 젊어 보입미더.." "할머니.! 이제 저랑 요 앞 읍내에 있는 목욕탕가입시더 제가 등도 밀어드릴께예" 부모의 입안에 든 것까지 빼먹는 자식을 낳고 기른 자신을 생각하며 할머니의 그 웃음은 곧 눈물로 변하고 있었지만 스치는 인연을 붙들어 가족이란 울타리를 엮어가고 있는 부부의 얼굴은 봄을 찾아온 나비 같아 보인다. 마른 날들이 이슬에 젖어 한 장 두 장 넘어가던 어느 날 김순경의 손에 붙들려온 아들을 보며 할머니의 눈빛은 흔들리고 있었다. “할머니 아드님이 버리고 간 거 맞죠?“ “...............“ “그럼…. 일단 지구대로 가서 더 조사해서 처리할게요” 라며 아들을 데리고 나가려는 그때, 세상 이야기 다 들어도 말하지 않는 하늘처럼 굳게 다문 할머니의 입술에서 외마디 비명 같은 말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아니예유... 우리 아들이 버린 게 아니라 아들이 힘드니까 제가 버려 달라고 부탁한거여유..“ 험한 세상을 헤엄쳐 찢겨진 가슴을 더 열어 보일 게 없는 얼굴로 그 자리에 주저앉고만 할머니는 " 더 이상 짐짝이 될 순 없었으니깐유" 버림받은 이별의 아침에 꽃을 선물하듯 내뱉는 소리에 "할머니! 말씀하실 수 있으면서 왜 여태껏 안 하셨어요?" 산에다 자신을 버리고 가는 자식 내려갈 길을 걱정하는 게 부모이기에 말해봤자 자식욕 밖에 더했겠느냐는 듯 둘 곳 없는 눈동자를 외진 가슴에 쑤셔 넣더니 세상을 돌다 온 바람을 안고 돌아서 가는 아들의 뺨 위에 흐르는 저 눈물이 마지막 눈물이기만을 기도하고 있었다. 할머니는 주인 부부의 손을 잡더니 이 세상에 더 이상 마주할 수 없는 행복을 안고 떠난다며 그동안 고마웠다는 인사를 보석 같은 눈물로 대신하고선 자식이 머무는 곳이 어미가 있어야 할 곳이라며 아들을 따라 멀어지고 있는 할머니가 걸어 나간 자리에 엄마라는 가슴에 새겨진 회한의 삶의 조각 하나가 그 자리에 떨어져 있었다. 부모는 자식을 낳았지만 자식은 부모를 낳지 않았다는... ~ 노자규의 골목 이야기에서 ~ 독일 속담에 "한 아버지는 열 아들을 키울 수 있으나, 열 아들은 한 아버지를 봉양키 어렵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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