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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진주최순
우리들 이야기 =20
강남 제일병원장 최낙원박사의 실화

60년대 겨울, 서울 인왕산 자락엔 세칸 초가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가난에 찌든 사람들이 그날그날 목숨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이 빈촌 어귀에 길갓집 툇마루 앞에 찜솥을 걸어 놓고 만두 쪄서 파는 조그만 가게가 있었습니다. 

쪄낸 만두는 솥뚜껑 위에 얹어 둡니다. 

만두소 만들고 만두피 빚고 손님에게 만두 파는 모든 일을 혼자서 다 하는 만두가게 주인 이름은 순덕 아지매였습니다

입동 지나자 날씨가 제법 싸늘해 졌습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어린 남매가 보따리를 들고 만두가게 앞을 지나다가 
추위에 곱은 손을 솥뚜껑 위에서 녹이고 가곤 했습니다. 

어느 날 순덕 아지매가 부엌에서 만두소와 피를 장만해 나갔더니 어린 남매는 이미 떠나서 골목길 끝자락을 돌고 있었습니다. 
반갑습니다 꾸벅
얼핏 기억에 솥뚜껑 위에 만두 하나가 없어진 것 같았습니다, 

남매가 가는 골목길을 이내 따라 올라갔습니다. 
저 애들이 만두를 훔처 먹은 것 같아 혼을 내려고 했었습니다. 

그때 꼬부랑 골목길을 막 쫓아 오르는데, 아이들 울음소리가 났습니다.

바로 그 남매였습니다, 흐느끼며 울던 누나가 목 멘 소리로 말했습니다. 

"나는 도둑놈 동생을 둔 적 없어. 
이제부터 누나라고 부르지도 말아라." 예닐곱 살쯤 되는 남동생이 울며 말했습니다. 

"누나야  내가 잘못했어. 다시는 안 그럴게."

담 옆에 몸을 숨긴 순덕 아지매가 남매를 달랠까 하다가 더 무안해 할 것 같아 가게로 돌아 왔습니다. 

이튿날도 보따리 든 남매가 골목을 내려와 만두가게 앞에서 걸음을 멈추더니 
누나가 동전 한 닢을 툇마루에 놓으며 중얼 거렸습니다. 

"어제 아주머니가 안 계셔서 외상으로 만두 한 개 가지고 갔구먼요." 

어느 날 저녁 나절 보따리 들고 올라가던 남매가 손을 안 녹이고 지나 치길래 순덕 아지매가 남매를 불렀습니다. 
"얘들아 속 터진 만두는 팔 수가 없으니 우리 셋이서 먹자꾸나."  

누나가 살짝 미소를 지어 보이며 "고맙습니다만 집에 가서 저녁을 먹을래요."  하고는 남동생 손을 끌고 올라 가면서
"얻어 먹는 버릇 들면 진짜 거지가 되는 거야. 알았니 ?" 하는거였습니다. 

어린 동생 달래는 나지막한 목소리가 찬바람에 실려
순덕 아지매 귀에 닿았습니다.

어느 날 보따리를 또 들고 내려가는 남매에게 물었습니다.
"그 보따리는 무엇이며 어디 가는 거냐 ?" 

누나 되는 여자 아이는 땅만 보고 걸으며 "할머니 심부름 가는 거예요." 
메마른 한마디 뿐이었습니다.

더욱 궁금해진 순덕 아지매는 이리저리 물어봐서
그 남매 집사정을 알아냈습니다.

얼마 전 이곳 서촌으로 거의 봉사에 가까운 할머니와 어린 남매 이리 세 식구가 이곳으로 이사와 궁핍 속에 산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할머니 바느질 솜씨가 워낙 좋아 종로통 포목 점에서 바느질 꺼리를 맡기면 어린 남매가 타박타박 걸어서 자하문을 지나 종로 통까지 바느질 보따리를 들고 오간다는 것입니다. 

남매의 아버지가 죽고 나서 바로 이듬해 어머니도 유복자인 동생 낳다가 그만 모두 이승을 갑자기 하직했다는 것입니다. 

응달 진 인왕산 자락 빈촌에 매서운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남동생이 만두 하나 훔친 이후로도 남매는 여전히 만두가게 앞을 오가며 다니지만. 

솥뚜껑에 손을 녹이기는 고사하고 아예 고개를 돌리며 외면하고 지나 다니고 있었습니다.

"너희 엄마 이름 봉임이지 신봉임 맞지 ?" 

어느 날 순덕 아지매가 가게앞을 지나가는 남매를 잡고 물었습니다. 
깜짝 놀란 남매가 발걸음을 멈추고 쳐다 봅니다. 

"아이고 봉임이 아들딸을 이렇게 만나다니 
천지 신명님 고맙습니다."

남매를 꼭 껴안은 아지매 눈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합니다.  "너희 엄마와 나는 어릴 때 둘도 없는 친구였단다. 
우리 집은 찢어지게 가난했고. 너희 집은 잘 살아 인정 많은 너희 엄마는 우리집에 쌀도 퍼담아 주고 콩도 한 자루씩 갖다 주었단다."

그날 이후 남매는 저녁 나절 올라갈 때는
꼭 만두가게에 들려서 속 터진 만두를 먹고, 
순덕 아지매가 싸주는 만두를 들고 할머니께 가져다 드렸습니다. 

순덕 아지매는 동사무소에 가서 호적부를 뒤져
남매의 죽은 어머니 이름이 신봉임 이라는 것을 알아냈고. 

그 이후로 만두를 빚을 때는 꼭 몇개는 아예 만두피를 일부러 찢어 놓았습니다. 

인왕산 달동네 만두솥에 속 터진 만두가 익어갈 때
만두 솥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30여 년 후 어느날 만두가게 앞에 고급승용차 한 대가서고 중년신사가 내렸습니다.  

신사는 가게안에 꾸부리고 만두빗는 노파의 손을 덥석 잡습니다. 
신사는 눈물을 흘리며 할머니를 쳐다봅니다,    

"누구 이신가요 ?"  

신사는 할머니 친구 봉임의 아들이라고 말합니다. 

만두집 노파는 그때서야 옛날 그남매를 기억했습니다. 
두 사람은 말없이 흐느끼고 있었습니다.

그가 바로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명문 미국대학 유학까지 다녀와 병원 원장이 된 봉임의 아들  최낙원 강남제일병원 원장입니다.

이 글을 읽고 오늘 아침도 감동의 눈물로 하루를 출발합니다.

누나의 어른보다 더 어른 스러운 품격 있는 가치관,
그리고 만두가게 주인의 고상한 품격에 고개 숙여집니다.

화려한 학력과 경력이 과연 이들의 삶에 비교 우위에 있었을까요 ?
우리 주변에서 오늘날도 이렇게 아름다운 이야기가 훗날쓰여질 수 있는일들이
혹시나 나 자신이나주위에 있는지 묻고 싶어집니다.

그리고 이 세상 아이들도 모두 이런아이들로 성장할 수 있을런지 생각해 보게 만듭니다.

또한 내 이웃은 누구인가?
내 친구는 누구인가 ?

사람이 60세를 넘기면 살아온 나이를 세지 말고
내 주위에 술 한 잔이나 싸구려 음식 하나라도
가끔 함께 먹을 친구나 이웃이 몇 명이나 되는지 세어 보아야 한답니다. 

많을수록 인생성공 아니지만
그래도 인생을 이기적으로 헛되이 살지 않은인생이기 때문입니다.  

※ 이 글은 너무 감동적인 글이라 제가 해마다 년말이면 올리는 글입니다 ※

가족과함께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인천연수가인 5362
답변 고수
주말농부 10년차·
드라마같은 사연 감동적이였읍니다 감사합니다
전북진안백제농원 임종엽
운동선수 출신 농사꾼·
정직하고 선한 인생 어릴적 교육 * 습관이 반듯하고 멋진 훗날의 모습이 되겠지요!
충남공주심수연
팽나무 3년차·
매번 저를 감동시키는 최순님~
또 한번 감탄합니다
어머님 챙기기에도 버거우실텐데~감동적인 글을
올리셔서 코끝이 시리도록
울다가 웃다가~
가끔 최순님의 모녀사진을
들여다보고는 기도합니다
♡♡착한딸의 행복을~♡♡
강원태백김명숙
예전에 읽어보며 눈물 흘린적 있는데

이 새벽 이 글을 읽으며 또 다시 가슴 먹먹해 하네요.

저도 제 주변을 돌아 보렵니다.
샬롬~
충남천안정선심
소소한 행복이야기·
내 주위를 되돌아 봅니다
감동이었습니다
경북상주벼 감15194
감동감동입니다 잘읽고읽다보니 눈가에나도몰래 감동에눈물이 고였네요
경북안동세미골곶감
눈물이 나와서 먹먹한가슴 울먹이며 읽습니다
전북정읍최평선
감동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
경기가평가평규남터밭농사
잘보아읍니다
내주변을 살펴보면서 나자신도
돌아보더부로 사는사회가
데어읍면합니다
조은글 자주올여주세요
충남공주김명희
사람사는 마음 ~그 마음을 닮아가는
농사짓는 농부들 마음입니다^^
경기수원최원신
좋은 글
감사합니다.
경북봉화콩20196
나는 울보인가봐요 그러나 못난것을 보면 매우 화를 내는 철부지 입니다 57생철부지
강원홍천김미정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가슴이 먹먹하고 따뜻해집니다~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비가 많아서 농사에 탈이 있을까?염려스럽습니다.
경남양산김임규
읽을때 마다 새롭고 감동 입니다
경북울진남봉구
귀촌 4년차 ·
감동적인 글 잘 읽고 갑니다.
나를 뒤돌아 보게하는 글입니다.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경남고성마늘6843
감동적인글잘읽어습니다. 감사합니다
전북고창조미숙
본격 내농사 4년차~·
울림이 있는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강원홍천한우홍천 일관사육
좋은 글감사합니다
대구수성상훈경영체등록5년차
주말농장포도.거봉.싸인·
부모님.살아계실때.잘.봉양하새요.축복받읍니다.하늘의축복.건강하새요
대구수성상훈경영체등록5년차
주말농장포도.거봉.싸인·
좋은글.감사합니다.건강하시고..행복하새요
충북괴산오영
누나 소식이 없어 아쉽네요. 감동적인 좋은글 감사합니다.
강원평창인생은 소풍처럼
답변 고수
소풍같은 인생·
내가 살아 온 길을 되돌아 볼 때 자신있게 말 할 수 있습니다 잘 살았노라고 최선을 다해 살았노라고
그리고 앞으로도 잘 살 거라고 그리고 행복하게 살 자신 있다고 남들이 뭐라해도 내가 행복하면 그만 인 것을 저에 신조입니다
날마다 행복하게 살자
전남함평조성대
감동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경남함안착한농부 안병하
감동입니다
부디 우리모두의 삶이기를 소원합니다
경북의성배추17693
오늘도 감동적인 글
마음이 찡합니다
경기여주김용덕도미닠농장
감동적인 사연입니다 감사합니다.
경기양주자연으로
자연으로 돌아가자...·
참 좋은 글 감사합니다.
우리 주변이 늘
따뜻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충북증평원영
조그만 밭과 논농사 ·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감동적인 글이네요!^^
전남곡성조용길
고향에 품으로 귀향·
좋은 글 접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이른 아침을 맞겠습니다
경북성주오여사
감동이네요,,
경남거창신한숙
감동으로 눈물 찔끔하네요~
충남당진양기승
완전 귀촌 1학년·
가슴이 울컥한 글이었네요. 감동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