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전문가 출신 농업인·
6월의 첫날!
월 마감과 새로운 계획 수립으로 하루 종일 여유 없이 보냈다.
업무를 마무리하고 평소보다 한 시간 늦게 퇴근길에 올랐다.
집으로 가는 길에 모내기를 마친 논을 둘러보았다. 마을 들판은 어느새 파란 모들로 가득 차 있어 마치 넓고 푸른 잔디밭을 연상시킨다.
그 풍경을 바라보며 문득 두평(斗坪) 이라는 지명을 떠올려 보았다.
어릴 적 아버지께서 들려주시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고려시대에 내려온 이천서씨 선조들께서 이곳에 정착하여 집성촌을 이루고 살아왔다는 이야기였다.
오랜 세월 이어져 온 마을의 역사와 조상들의 숨결이 들판 곳곳에 스며 있는 듯하다.
모처럼 아내가 정성껏 차려준 저녁 식사를 천천히 음미하며 먹었다.
식사 후 발마사지기에 발을 담그고 쉬다가 어느새 잠이 들었다가 깨어났다.
비가 예보되어 있어 마당으로 나가 보았다.
집 옆 비닐하우스를 두드리는 빗소리가 밤마다 우렁차게 합창하던 개구리 울음소리를 삼켜버렸는지, 개구리 소리는 빗소리에 묻혀 희미하게 들린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도 정원 곳곳에 설치된 작은 조명들은 반짝이며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낸다.
비는 농사에는 큰 도움이 되지만, 한편으로는 시멘트 출하 물량이 줄어들 것을 생각하니 걱정도 앞선다.
농부의 마음과 사업가의 마음이 한자리에 공존하는 밤이다.
따뜻한 물로 늦은 샤워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었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늘 그렇듯 하나님께 가장 편안한 잠을 허락해 주시기를 기도드린다.
6월의 첫날도 감사함 속에 저물어 간다.
수출용 컨테이너박스(약 9평 규모)에 스마트팜시설을 설치하여 송화버섯을 재배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