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전문가 출신 농업인·
2026.05.24.(일)
농번기의 공통점
주일예배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형과 동생은 벌써 비닐하우스에서 감자를 캐고 있었다.
서둘러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함께 밭으로 들어갔다.
감자는 참 다양했다.
매실만 한 작은 감자부터
가끔은 주먹만 한 감자도 모습을 드러냈다.
거름이 부족했던 탓인지 수확량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그래도 농사일은 손을 놓을 수 없는 일이다.
시작한 김에 노지에 심어둔 감자 몇 그루와 양파도 뽑아냈다.
그리고 어느새 풀과의 전쟁이 시작되는 계절이 되었다.
뽑고 또 뽑아도 끝없이 늘어서있는 풀들을 보며
농사의 수고가 무엇인지 새삼 느끼게 된다.
허기가 밀려와
우유와 바나나, 냉동 빵으로 서둘러 끼니를 대신하고
마당 잔디밭 파라솔 아래 탁자에 앉았다.
마당과 정원의 경계에 심어둔 작은 잎의 나무에는
하얀 꽃이 가득 피어 있었고
그 사이를 분주히 오가는 꿀벌들이 눈에 들어왔다.
벌들은 꽃 속으로 들어갔다가도
금세 다시 나와 또 다른 꽃으로 옮겨 다녔다.
봄꽃이 한창일 때는
한 꽃에 머무는 시간도 제법 길었던 것 같은데
꽃이 작고 먹이가 넉넉하지 않은 탓인지 쉴 틈 없이 움직이는 모습이 왠지 안쓰럽게 느껴졌다.
열심히 날갯짓한 만큼
충분한 꿀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괜스레 걱정도 되었다.
화려했던 봄꽃들은 어느새 자취를 감추고 여름이 가까워질수록 꽃보다 푸른 잎이 무성해진다.
꿀벌들에게는 오히려 먹이가 부족한 계절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사람뿐 아니라 작은 벌들에게도
지금은 농번기인 듯하다.
그래도 묵묵히 꽃을 찾아 날아다니는 벌들처럼
우리의 삶 또한 오늘의 수고가 언젠가 달콤한 결실로 이어지길 바래본다.
수출용 컨테이너박스(약 9평 규모)에 스마트팜시설을 설치하여 송화버섯을 재배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