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에 깨복쟁이 친구들과 신나게 뛰어 놀다보면 때를 놓쳐서 뱃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납니다. 집에 들어와서 어머니께서 밭에 일나가시면서 정지 살강에 상보로 덮어 놓은 식은 보리밥 한덩어리를 찾아 찬물에 말아 멸치를 고추장에 찍어서 허겁지겁 먹었습니다. 어르신들께서는 풋고추를 된장에 찍어드셨고요. 배가 고파서 이렇게 정신없이 먹고나면 아랫배가 뽈록하게 나옵니다. 배가 터질 듯이 많이 먹어 탈이 날 때를 "짜구났다" 라고 했습니다. 그때는 특별하게 먹거리가 없었던 때라 오로지 밥으로만 배를 불릴 때가 많았습니다. 요즘같은 날씨엔 찔레순과 삐비라는 어린 띠풀순을 뜯어 먹었습니다. 찔레순은 조금 늦으면 껍질을 벗겨서 먹으면 달작지근했습니다. 그 시절에는 아랫배가 뽈록한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몇일 전 텃밭에서 고추모 2포기가 시들해서 다시 심었습니다. 올해는 고추농사를 잘 해볼려고 퇴비도 2월말에 뿌려서 경운기로 깊숙하게 땅을 갈아엎었습니다. 두덕도 장마철에 대비해서 높게만들고 이랑 사이도 충분하게 띠었습니다. 햇볕도 잘받고 바람이 잘 통하면 병충해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서 충분하게 거리를 두었습니다. 지난 5월 1일에 심었는데 밤기온이 10도 아래로 내려가서 어린 고춪모가 몸살을 하는 것 같습니다. 심은지 10여일이 지났는데 아직도 뿌리활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않는 고추모가 있는 것 같습니다. 화학비료를 줄일려고 퇴비 적당량을 했거든요. 마치 옆밭에 둘러보러오신 나이드신 어르신께서 "혹시 짜구났는가?" 하시는겁니다. 참으로 오랫만에 "짜구났다?" 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몇년 전에 옥상에 상추를 심으면서 퇴비를 좀 과하게 넣었더니 상추모가 시들더군요. 상추가 "짜구났구나" 라고 했습니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무엇이든지 좋다고 무작정 많게만 한 것이 부족함만 못 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요즘 영양제와 건강식품이 얼마나 많습니까? 종편 방송에서 몸에 좋다는 프로가 나오면 홈쇼핑에서 곧 바로 판매가 시작되더군요. 방송을 보면 딱 이것이 나에게 맞는 건강식품 같기도 합니다. 몸에 좋다고 무조건 복용하기 보다는 적당량을 드시는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짜구났다" 라는 말을 알아들을 수 있을까요? 더욱이 "짜구났다" 는 전라도 사투리 같습니다. 오늘은 잊혀가는 "짜구났다" 를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져 보았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어제부터 비예보가 있었는데 오늘 제법 많은 비가 내릴 것 같습니다. 요즘 날씨가 감기가 좋아하는 계절같습니다. 한낮에는 에어컨을 틀고 다니다가 해가지면 날씨가 쌀쌀한 일교차가 심한 날씨여서 감기에 조심하셔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