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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영농일지
오늘은 어저께 하려다가 바람이 불어 밀어두었던 고추 심을 고랑을 만들고 토양살충제를 친 후 비닐을 덮었다.

복숭아나무 가지와 겹치지 않도록 하려니 관리기를 돌릴 수 없는 밭둑과 접한 곳에 옛날 방식대로 괭이로 쪼아서 100포기 정도 심을 두둑을 만들려니 힘은 두세배는 더 들고 아픈 허리는 끊어질 것 같았다.

내 생각대로라면 그냥 사 먹으면 좋으련만 “내 밭에 심어 믿고 먹으면 되는데 뭐 하려고 비싼 돈 주고 사 먹나?”라는 집사람의 말이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지만 나중, 병원비가 더 들어가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열두시가 다 되었을 무렵 일을 끝내고 하우스에서 잠시 쉬고 있으니 아직 에너지가 남았는지 “단호박 구덩이를 미리 만들어 거름을 넣어 둬야된다.”며 갈퀴로 하우스 주변을 정리하더니 기어이 구덩이를 판다.

속으로 저 사람은 나 같은 사람이 아니라 평생 농사를 업으로 하는 사람을 짝으로 결혼했어야 맞는 게 아닐까? 하는 의심마저 들었다.

컵라면과 햇반을 데워 점심을 먹으며 왼손 검지가 아파 살펴보니 물집이 잡혀있다.

계획은 50포기 심을 고랑만 만드는 것이었는데 100포기로 늘리고 거기다 계획에 없던 비닐멀칭을 하고 옆에 부직포까지 덮었으니 겨우내 쉬었던 손바닥이 “일 좀 줄이라.”며 반란을 일으켰나 보다.

우리밭에도 2~3일만 있으면 복사꽃 잔치가 벌어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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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rmmorning
기타작물·영농일지
오늘은 농협에서 보조사업으로 제초제를 싸게 공급한다고 하므로 잠시 들러 설날 받은 조합원 농자재교환권 일부와 모자라는 금액은 카드결재하고 대추밭 가장자리에 아버님이 심어두신 두릅이 올라왔는지 확인 차 둘러보니 새끼손톱 만큼 올라와 있다.

근데 수넌동안 잡초농법을 고수한 탓으로 바닥에는 쑥과 민들레가 군데군데서 제법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봐라 내가 애초기 돌리느라 힘들어서 그렇지 제초제 쳤으면 이런 나물도 못 먹는 것 아니가? 밭둑외에는 될 수 있는한 약치면 안 된다. 했더니 "다른 사람들 다 제초제 친다. 하더라. 뭘 그렇게 별나게 하노?"라며 톡 쏘아 붙인다.

허허 이사람아, 그래도 먹거리로 인해 저승가서 지옥 안 가려면 될 수 있는한 양심껏 농사지어야지 했더니 "지옥 갈 사람 많겠네."한다.

지옥, 천당, 극락세계가 있는지 모르지만 늘그막에라도 죄 안 짓고 살아야 내 맘이 편치.

그래 현실이 가늠자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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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rmmor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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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정년퇴임한지 이제 4년차 입니다.
많은 가르침 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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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작물·영농일지
오늘은 전기업자를 만나 기존에 이웃 밭들과 공동으로 시설한 지하수 수중모터 전기가 부하가 걸리는지 하우스에서 전기요리기구를 잠시 쓰려면 자꾸 차단기가 내려가므로 개인적으로 하우스에 새로 계량기를 달고 전기를 넣기위해 견적을 뽑아보니 100만원 조금 넘겠다고 하므로 전봇대가 바로 옆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비싼 것 같아 기존에 설치된 실내전기는 그대 이용하는 조건으로 다시 견적을 내보니 65만원 정도가 소요되겠다고 하여 합의하고 공사계약을 했다.

업자가 돌아간 후 못다한 가지매기를 다시 시작하여 반고랑쯤 하고 나니 다시 골반이 아파오므로 그만하고 귀가 하려다가 “내일은 영하로 내려간다는 예보가 있으니 오늘 다해놓고 저녁에 회시켜서 소주 한잔 하고 내일은 일요일이니깐 영화나 한프로 보고 벚꽃 구경도 하고 전망좋은 카페에 커피나 마시러가자.”는 옆지기의 꼬드김에 넘어가 쪼그려 앉았다를 반복하며 두시반 무렵에 마무리를 했다.

다하고 나니 옆지기의 말이 아니었더라도 성큼성큼 솟아나는 꽃봉우리와 잎사귀를 보더라도 늦어지면 꽃과 잎이 다칠 것 같기에 오늘 다하는 게 맞았겠다 싶다.

‘농사일은 하나씩 하나씩 줄여나가는 게 나중이 좋다.’는 말이 있듯 한가지 일을 끝냈다는 성취감에 기분이 좋다.
아니 깐깐한 집사람한테 “저녁에 회와 소주를 사겠다.”는 약속을 받아놓았다는 게 기뻐서 기분이 좋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다음주에는 밭둑에 부직포를 덮어 작년처럼 이웃 포도밭 그물에 환삼덩굴이 올라가는 일이 없도록 미리 조치를 취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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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rmmorning
복숭아·영농일지
오늘은 04:30에 일어나 복숭밭으로 가 며칠전 구매해 둔 참보르드와 깍지킬, 노린재와 진딧물 퇴치제인 비술서를 섞어 올해 들어 두번째 약을 치기 위해 밭으로 향했다. 

집을 나설 때부터 바람이 조금 센 것 같아 쳐야되나 말아야 되나 하다가 마음 먹은대로 실행하기로 하고 들에가니 날씨도 쌀쌀하면서 으스스하게 차다. 

바람을 등지고 될 수 있는한 약에 노출되지 않으려 조심해도 갑자기 바람의 방향이 바뀔 때면 가끔 얼굴을 때리기도 한다. 

약줄을 잡아주는 집사람이 조금 멀리 떨어져 있어도 될터인데 농약이 얼마나 무서운 줄 모르고 자꾸 가까이 와서 이 가지에도, 저 가지에도 약이 안 갔다며 잔소리를 하기에 ‘이 사람아 돈 몇 푼 벌려다가 사람 잡는다. 누구 고생시키려고 자꾸 가까이 오노?’ 하며 고함을 꽥 질렀더니 그제서야 멀찌감치 떨어진다.  

농사짓는 분들이 연세가 들어 암이란 병 때문에 고생하는 것은 대부분 농약에 노출 된 탓이라고 수십번 얘길 했는데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는 것을 보면 참 답답하기만 하다. 

아침을 먹고 두번재 고랑 가지묶기 작업을 시작했는데 너무 센 바람탓에 낙하산 줄이 자꾸만 출렁거려 급한 것도 아니다 싶어 일을 중단하고 귀가했다. 

오는 길에 이웃과 공동으로 판 지하수 수중 모터 전기가 약해 동력분무기가 자꾸 스톱되므로 하는 수 없이 업자에게 농사용 전기 신청을 했다. 

자꾸만 목돈이 들어가는 이 밭을 어쩌면 좋을꼬?
이제 꽃봉오리가 움트는 것을 보니 며칠 안 있으면 복사꽃으로 온 밭이 환하겠다.

오후엔 병원에 가서 아픈 허리 물리치료나 받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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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rmmorning
2025 풍년들게 하소서!
농작물은 주인의 발소리를 듣고 성장한다고 하듯 자주 가서 살피고 병충해 방제를 하다보면 반드시 옹골찬 결실로 보답한다는 철칙을 믿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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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rmmorning
복숭아·영농일지
오늘은 가는 길에 농협경제부에 들러 비료값 계산을 하고 밭에서 복숭아 우산형 가지 매기를 했다.

옆지기는 줄을 풀어 잘라둔 호스와 걸고리를 끼워놓으면 따라가며 가지에 걸고 적당히 팽팽하게 당겨 고리로 고정하는 작업을 했다.

어제 병원에서 주사를 맞고 물리치료까지 받고 아침에 근육이완제 약을 먹었는데도 서너나무를 하고나니 허리가 아파 오기에 오늘은 한고랑만 하고 다음에 하자고 했더니 "병원에 한번 더 가보라"며 "그러자"한다.

반고랑쯤 했을 때 진짜 배가 고파서 인지 아니면 좀 쉬라는 뜻인지 "하우스에 가서 베지밀이랑 음료수 하나 먹고 하자."며 앞서 나간다.

엊저녁 짜증 한번 낸 효과가 있는지 평소와 완전 다른 모습이다.

등의자에 잠시 앉았다 나오며 앞과 옆밭에서 잡초제거와 묘목 출하 작업을 하는 이웃들에게도 잠시 쉬었다 하라며 음료병을 건넸더니 감사 인사를 해온다.

한고랑을 끝낸 뒤 점심을 먹고 귀가하여 자전거를 타고 강변을 라이딩하는데 수양버들도 새싹을 틔우고 군데군데서 노란 민들레 꽃들이 방긋방긋 웃고 있다.

오늘 온도가 섭씨26도, 봄이라기 보다 여름같다.
만화방창! 곧 봄의 향연이 펼쳐지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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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rmmor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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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글 입니다.
자신을 돌아볼 수 있도록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올해 풍년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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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영농일지
오늘은 혼자 밭으로 가 우산형 지줏대 낙하산 줄, 풀어진 끝부분을 도치램프로 녹여서 뾰족하게 만들었다.

타는 냄새를 오랫동안 맡았더니 머리도 아프고 회복되지 않은 허리 통증이 심해 지줏대에 기댔다가 앉았다를 반복하며 일을 하려니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한고랑 반을 하고 하우스에 들어와 컵 라면 하나를 끓여 먹고 커피를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일을 다하고 나서 시계를 보니 세시반을 훌쩍 넘기고 있다.

작업한 줄이 잘라 둔 호스에 잘 들어가는지 실험삼아 해보니 별 하자가 없으므로 두 나무만 묶어보고는 귀가를 했다.

이제 차에 올라 앉아도 통증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아 상태는 점점 나빠지는 모양이다.

그런 사실을 알면서도 일을 놓지 못하는 건 무식, 한심함의 극치 아닌지 모르겠다.

작년 이웃밭 어르신이 밭에 앉아 엉덩이 걸음으로 움직이며 복숭아 묘목 접작업을 하시는 것을 보고 미래, 나의 자화상이 아닐까? 했었는데 제발 그렇지 않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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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rmmorning
농작업 할 때 나의 선택은?
당연히 양말 신고 해야지요.
발에 상처라도 나면 안 되잖아요.
화학비료, 농약등으로 오염 안 되었던 옛날엔 맨발로도 했었지만 요즘은 발관리 잘 해야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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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복이농장님의 농작업 할 때 나의 선택은?·참여글 작성글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