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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제

자유주제 · 자유게시판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 베지밀을 생산하는 정식품 정재원회장님 이야기입니다. ♡
너무 감동적이어서 올려드립니다.
이번 추위도 다음주부터 평년기온으로 돌아온다고 합니다.
농사일 하시는 농부님들께서 빠쁠 때가 돌아온 것 같습니다.
겨우내 움추렸던 몸이라 무리하시지 마시고 쉬엄쉬엄 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소년은 급사(給仕)였다.
황해도에서 보통학교만 졸업하고 서울에 왔다.

홀어머니 밑에서 가난하게 자란 그는 대중목욕탕 심부름꾼부터 모자가게 점원에 이르기까지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그러다 우연히 의학강습소의 급사 자리를 얻게 됐다.

등사기를 밀어서 강습소 학생들이 볼 강의 교재를 만들어내야 했다.

“자연스레 교재를 들여다봤죠.
용어가 어려워 옥편을 뒤져가면서 독학을
하다 보니 ‘나도 한 번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당시에는 의대에 다니지 않아도 시험만으로도 의사 자격증을 딸수 있었거든요.”

주경야독으로 의사고시에 매달린 지 꼬박 2년,그는 20세에 의사고시에 합격했다.
주변에선 국내 최연소 의사라고 축하해줬다.
시험에 합격한 해인 1937년 서울 성모병원의 의사가 됐다.

병원 생활은 평탄했지만 수십 년 뒤 그의 인생을 바꿔놓는 사건이 생겼다.

뼈가 앙상하고 배만 볼록 솟아오른 갓난아기 환자가 병원에 온 것이었다.

“아이 엄마는 평안북도 신의주에서 아이를 업고 꼬박 하루 걸려 왔다고 했어요. 어렵게 얻은 아들이라며 ‘제발 살려 달라’고 애원했지요.
차트를 보니 병명이 ‘소화불량’이었는데,
아이는 끝내 세상을 떴습니다.”

어떤 의사도 아이를 살릴 수 없었다.

이후에도 복부 팽만으로 병원을 찾은, 적지 않은 신생아들이 설사만 하다가 무력하게 죽어갔다.

의사가 된 청년은 자책과 의문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원인 모를 병으로 죽어가는 이 아이들을 언젠가는 고쳐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래, 이제는 유학을 가보자.’ 당시 43세였던 그는 의사 초년병 시절에 접했던, 소화불량에 걸린 신생아들을 고칠 방법을 찾기 위해 의학 선진국으로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때가 가장 큰 선택의 기로에 놓였던 시기”라고 회상했다.
주변에서는 반대했다.
그에게는 아내와 6남매가 있었고, 의사로서의 안정된 삶도 보장돼 있었다. 하지만 아이
들을 살려내야겠다는, 의사로서의 사명감을 떨칠 수 없었다.

“영국 런던대에 공부하러 갔지만 뾰족한 수를 찾지 못했어요. 곧장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UC메디컬센터로 건너가 미국에도 비슷한 증상이 있나 샅샅이 뒤져봤지요.”

1964년, 그는 도서관에서 소아과 교재를 읽다가 무릎을 쳤다.
바로 ‘유당불내증(乳糖不耐症·lactose intolerance)’이 소개된 대목이었다.

20여 년간 지녀온 의문의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했다.

유당불내증은 우유나 모유의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한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 증상을 가진 신생하는 모유나 우유를 소화하지 못해 영양실조로 죽고 만다.

우유 대용식을 만드는 게 급선무란 생각이 들었다.

그는 어린시절 어머니가 끓여줬던 콩국을 떠올렸고, 그 길로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후 서울 명동에서 ‘정소아과’를 운영하며 아내와 함께 우유 대용식 개발에 매달렸다.

아내가 콩을 맷돌로 갈아 콩국을 만들면 그는 콩국의 영양이 충분한지 분석했다.
병원 지하에 실험용 흰 쥐를 잔뜩 갖다 놓고 콩국을 먹인 쥐에게 유당불내증이 나타나
는지 등을 실험했다.

주변에선 “정소아과 원장이 미국에 다녀오
더니 이상해졌다” 고 수군댔다.

이렇게 3년 남짓 연구한 끝에 두유를 개발해냈고 이것을 설사병에 걸린 신생아들에게 줬다.

병상의 아이들은 눈을 뜨면서 기력을 차렸다.
콩에는 필수영양소(단백질 40%, 탄수화물 35%, 지방 20%)가 들어 있지만 유당은 들어 있지 않다. “인생에서 최고로 기뻤던 순간”이었다.

설사병을 앓는 아이의 부모들 사이에서는 ‘정소아과가 용하다’는 입소문이 났다.
전국 각지에서 그를 찾아왔다.이번에는 또 다른 문제가 생겼다.
환자가 몰리자 두유 수요가 달렸다.

자연히 아픈 아이들에게 부족함 없이 두유를 주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다.
결국 정재원은 1973년 ‘정식품’이란 회사를 세워 두유 대량 생산에나섰다.

콩국이 식물성 우유라는 점에 착안해 식물(vegetable)과 우유(milk)의 영문명을 합쳐 ‘베지밀’이라는 이름을 지었다.

당시 56세였던 그는 다시 한번 도전의 길에 접어들었다.
“개인 병원만 운영하다 기업을 이끄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일이었지요. 하지만 신생아들을 살리려면 창업 말고는 다른 길이 없었어요.”

그가 사명감을 갖고 만든 베지밀은 지금도 두유업계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창업후부터 올해(5월말 기준)까지 만들어진 두유는 총 130억 개다.
이를 나란히 세우면 서울∼부산을 1630차례 오갈 수 있다.

‘인류 건강을 위해 이 한 몸 바치고저’를 정식품의 창업이념으로 정한 그는 “사회적 역할에 대한 충분한 고민과 성찰이 있어야 기업이 무한 경쟁의 시대에서 진정한 성장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것은 정재원 정식품 명예회장의 이야기다.

그는 생존해 있는 한국 재계의 창업주 중 최고령이다.
우리 나이로 99세인 그는 올 1월 ‘백수연
(白壽宴)’을 치렀다.
백수연을 한자로 쓸 때는 ‘일백 백(百)’에서 ‘한 일(一)’을 뺀 ‘흰 백(白)자’를 쓴다.
100세보다 한 살이 적은 99세 생일을 기념하는 자리다.

정재원 정식품 명예회장은 아내인 고(故) 김금엽 여사와 사이가 각별했다.
그는 서울 성모병원에서 의사생활을 하던 시절 아내를 만났다.
고아였던 아내는 수녀원에서 자랐고, 성인이 된 뒤 가톨릭 계열인 성모병원 간호사로 일하고 있었다.
그에게는 내로라하는 집안에서 중매가 여러 건 들어왔지만 그는 모두 거절했다. ‘박꽃처럼 예뻤던’ 아내 때문이었다.

공부하는 여성이 드물 때였지만, 그는 아내에게 유학을 권했다.
아내가 일본에서 간호학을 공부하고 돌아온 해인 1942년 두 사람은 부부가 됐다.

정 명예회장은 “선 봐서 결혼했더라면 처갓집 눈치가 보여 40대에 유학도, 50대에 창업도 선뜻 하지 못했을 것“
이라고 말했다.
그와 함께 두유를 개발한 아내는 정식품의 ‘각자대표’ (1973∼1987년)를 맡아 사업에서도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줬다.
그런 아내는 2004년 8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떴다.

정 명예회장은 아내의 장례식장에서 턱시도를 차려 입고 조문객을 맞이했다.
그의 턱시도는 황해도고향에서 올린 결혼식 때 입었던 예복이었다.
부부는 반세기 넘게 ‘결혼의 징표’인 턱시도와 면사포를 간직했다.
턱시도를 입은 정명예회장은 아내의 관(棺) 속에 흰색 면사포를 넣어줬다.
백발의 노신사는 아내에게 예(禮)를 다해 그렇게 작별 인사를 했다.

너무 감동적이라 퍼와서 올려봅니다.
오늘도 좋은일만 있을겁니다.
공유
경기용인유영동 상원(尙沅)
답변왕
20개월 연속출석왕 ·
며칠만 있으면 날씨가 풀리니 2~3일 더 쉬시면서 충전하시고 따스한 날 하세요 작업능율도 오늘테니까요 건강하세요
강원평창인생은 소풍처럼
소풍같은 인생으로 살자·
편안한 주말에 편안히 집에서 이 감동적인 글을 읽을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업의 회장은 돈 만 있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고 이렇게 남이 알게 모르게 수많은 노력에 노력을 다하여 되는 것이 진정한 회장 이지요
회장님 건강히 사시다 사랑하는 님에게로 가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경기용인유영동 상원(尙沅)
답변왕
20개월 연속출석왕 ·
멋지고 밝고 우리에게 귀감이 되는 좋은글을 올려주신 유일기님 감사합니다
경남합천천지개벽대구
귀농 4년차 ·
좋은 글 감사합니다
부산북구식만동 복합영농
내가 심어 먹어보자·
유영동 사장님^^♡♡
정식품의 베지밀 진가를 이제서야 알게 되었어요 감사해요~~~
주변을 보면 우연한 것이 하나도 없군요 우유가 소화 안된다면 베지밀을 권하는 이유가 있네요 참 고맙습니다 ♡♡♡
전북장수박정연
정말 감동이네요, 베지밀 잘 안먹었는데 자주마셔야 겠습니다.
경남산청돌돌돌
좋은글
감사합니다.
전북부안시금치7516최영숙
시골아줌마입니다·
좋은글은 좋은 마음으로 읽으면되는데 왜 생각이 다르다고 부정적으로 생각할까요 전 잘읽고나이때문 제 꿈을 미루어는데 용기가나내요 글 감사합니다
전북익산사랑의 전령사❤순우
농사짓는 직장인·
정식품 회장님의 감동적인 이야기는 조금 알고 있었지만
이토록 놀라울정도임을
들으니 더욱 존경스러워지네요
저도 현직 간호업을 하면서 정년후 외로움을 달래려 시작한 농사가 수년이지나가지만
점점 사라져가는 호기심을 발동시켜
뭔가에 도전을 해봐야겠다~욕심을 부려보고자 하네요

도전~호기심은
우리를 조금이나마 젊게 만드는 생동력이지 않나 싶어요~
좋은글 감사히 읽고
공감대 형성하며 용기내어 봅니다.

눈이 내린다하니
안전 무탈한 하루들 되세요~^^
경기고양성순옥
호기심은
삶의 원동력이며
청춘의 묘약인듯해요.
나이드니 호기심보다
두려움이 앞서는 걸 자주 느끼는 겁쟁이가 되가네요.
강원홍천김혜련
산소녀·
너무 감동이었습니다~좋은글 감사합니다
강원정선장관덕
여찬·
감동적인 글 감사합니다
전남무안전남무안군박옥주
투잡 농부ㅎ·
감동 입니다. 정식품사장님의대해 좋은분이라고는 들었지만 이렇게 디테일한 내용은 몰랐습니다 복사해가고 싶은데 잘 안되네요
경북영덕달리는캬뱌레
주말농부 1년차^^·
정식품 사연이 있었군요 대단 하십니다~~
경북포항정주
지금이 바로 즐길때·
감사 합니다.

부부의 인생길에 눈물이 나내요~^^
잘 보고 갑니다.
충남금산우영옥
6년차 옥수수언니·
베지밀 많이 먹었지만 그런사연이 있는줄 몰랐어요 인류 역사에 큰획을 그어주신분이군요 고맙고 감사합니다 아울러 이런 귀한정보 알려주신 님 께도 감사합니다
강원춘천최종하
잘읽었습니다
전북전주최남옥
우리집마당물놀이·
감동에 글 감사 합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전북순창이현주
감동적인 글 잘 읽었습니다.
정식품 정재원회장님과
모든분들 올한해도 건강하세요.가정평안ㆍ풍년농사 기도ㆍ기원합니다.^-^
강원강릉보람농장
귀농 3년차 초보농부·
너무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인류 생명건강을 위해 한평생 헌신하신 정회장님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며, 무한 건강을 기원합니다 🙏
경북경주황선주
너무 감동적이라
마음이 뭉클하네요
경기연천도토리아줌마
귀농20년차농부데잘못행·
너무 감동입니다. 정 식품 지금도 좋으일. 많이. 합니다. 프두뱅크. 우리 교회. 보내주셔서 연천 수급자에게 전달합니다. 많이. 이용해주세요
충남천안매실6353
부럽고두
멋진분들의애기네요
절대
흉내낼수두
따라할수두없는
두분생입니다
기업정신이
천년만년이어지길응원합니다
부산서구김경란
정식품--
감동적인 글
읽고 또읽어도
눈물이--
감동입니다
감사합니다
전북완주농부가된영어샘
감동입니다.
진정한 숨은 애국자입니다
경북상주아름다운공성
나무 감동스럽고 존경하는맘이 듭니다
모쪼록 남은생도 건강하게 지내시다 부인과 만나셨으면합니다
충북충주보련산
대단하시네요
인생을참잘살았네요
전북전주노정태
고진감래
뜻 있는 글
감사해요
전북군산찡찡
반년차 비닐하우스 농사·
훌륭한 어른이시네요~
주말 아침에 너무 좋은 글을 봐서 오늘도 기쁜 하루가 될 거 같네요~
모두 행복한 하루 되세요~~
경북경산리치
칠십줄에 농사힘드네요·
감동글 에 감사드립니다 올려주신 님 감사합니다
전남장성금하농원사과
귀농10년차 사과농부·
대단하고 감동스럽습니다^^
경북영덕명한
감동적인 글 잘 읽었습니다
경기화성김춘연
감동입니다
충남보령김흥환
정년퇴직 2년차 농부·
보령에도 눈이내렸습니다 다행이도 담주부턴 날이풀린다니까 농사준비 해야겠네요 감사합니다 건강사세요
충남보령김흥환
정년퇴직 2년차 농부·
정식품 창업자분 위대한분이시네요 감동적입니다
충북단양곽순영
정식품의 창업자 일대기를 일찍이 읽어보고, 다시 요약한 글을 읽어도 의미가 새겨 집니다.
감사합니다.
충북청주자두14822
감동적으로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전북완주친구가좋아서
취미삼아 소소한즐거움·
이른새벽에 너무너무 감동적으로 잘읽고갑니다 감사합니다
경남창원봉림동 태진농장
본받을만하지만.생각뿐이랍니다.젊음이라면도전도. 감사하세잘읽고 많이배웠답니다.
전남함평박채복
감사히 잘읽고갑니다
경기김포태일농산이정수
답변왕
2008년귀농친환경농민·
오늘부터 날씨는 풀린다 하는데 마늘밭 보온제 겉고 감자밭 만들기 해야 하니 마음이 바쁜걸요
부산강서나물로61
이곳에 좋은 곳 소개 하는 것은 좋습니다만 정식품 같은 대기업을 홍보하는 것은 아닌 것 갗습니다.
부산강서나물로61
장사속 같아 보입니다.
인천서구최한기
눈물을흘러봐야눈물을안다·
노력의 결과 입니다. 바른마음 뜻깊은 생각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무궁무진 합니다.
인천강화낙엽교목류16818
좋은글 감사합니다
베지밀에 역사를 알았네요
충남태안01027788521
예 감동입니다
대단합니다
세종세종박상희
너무 감동이네요.
전북익산정경현
출석왕중왕
2025년 벼서리태콩 ·
감동..감동입니다.
끈기있게 하고자하는 일을 끝까지하므로써 승리의 기쁨을 알수있고 타인을 배려하고 사랑하는마음 또한 깊은 감동이였습니다.
하고자하는 일은 그렇게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