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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 6-70년대 우리들의 공감시대 6 -

우리는 국민학교 다닐 적 점심시간에 강냉이죽과 하얀 우유가루를 배식받아 먹었다.
우유가루가 요즘 말하는 유통기간이 지나서인지 딱딱하게 굳어서 돌멩이 같았다.
그래도 그 딱딱한 우유가루를 쪼개 입에서 녹는 우유맛은 달콤했다.
가루우유는 그 때 맛보고 또 기회가 없었다.
아가들 먹는 분유를 한 숫갈 훔쳐 먹었을 때 국민학교 때 얻어 먹었던 기억이 쑥 떠올랐다.
노란 강냉이 죽을 쑤어서 학생들에게 급식처럼 나누어서 먹었다.
남학생들은 네모난 양은 도시락을 가지고 다녔고,
여학생들은 약간 타원형인 계란모양같은 양은 도시락을 가지고 다녔다.
도시락엔 까만 보리밥에 도시락 한켠에 콩자반과 단무지가 대부분이었고 고추장에 볶은 멸치와 계란후라이는 잘사는 집 아이의 반찬이었다.
도시락 검사도 했다.
식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서 국가차원에서 혼분식을 장려했고 집에서 밀주를 담는 것을 세무서에서 나와 단속을했다.
우리집은 나락타작을 할 때 나락가리 속에다 커다란 항아리를 묻고 쌀막거리를 담아서 일꾼들에게 쌀막걸리를 대접했다.
2모작으로 농사를 하기 때문에 보리나 밀을 심었기에 방앗간마다 밀가루를 빻는 기계가 있었고 밀가루를 빻을 때 나온 밀의 껍질인 밀기울로 누룩을 만들어 말렸다가 막걸리를 만들었다.
그 때 누룩을 만든 틀이 누룩틀이다.
동그란 소나무를 잘라서 가운데를 도려내고 누룩틀을 만들었다.
헛간에 매달아 놓았다가 매년마다 꺼내서 누룩을 만들었다.
네모나게 만든 누룩틀도 있었다.
누룩을 만들고 바같 기둥에 매달아 놓았다.
이 누룩틀로 메주도 만들기도 했다.
겨울철에는 난로위에 도시락을 뺑둘러서 얹어놓아 김이 모락모락나는 도시락을 먹을 수 있었다.
맨 밑에 있는 도시락과 위에 있는 도시락을 뒤집어가면서 도시락밥을 따뜻하게 했다.
설 명절에 인절미를 만들고 남은 콩가루는 찬 식은밥을 버무려 먹으면 무지 고소했다.
콩가루에 식은밥과 콩가루를 지붕위에 달렸던 둥그런 박으로 만든 바가지에 손으로 버물러서 먹었던 하얀 쌀밥을 최고 맛집의 최애 음식맛이었다.
우리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삐라를 보았고 그 삐라를 주어 학교에 갖다주면 공책 한권과 연필 한 자루를 받았던 기억이 있다. 
교실 마루바닥은 양초를 문지르고 마른 걸레로 닦아 반들거리고 미끄러웠다.
이 때 마루바닥을 문지르면서 구구단을 외웠다.
그 때 구구단 외우기가 왜 그렇게 힘들었을까요?
우리나라 8도의 각도 도청소재지를 외우는 것도 만만치는 않았다.
특히 충청북도 도청소재지 청주시와 충주시는 늘 헷갈렸다.
위치로 볼 때도 다른도는 다 남북인데 충청도는 동서로 나누어졌다.
고학년에 올라가니 세계 각나라의 수도를 외우는 것은 고역이었다.
지구본을 돌려가면서 수도를 외우기도했다.
나무공이가 빠진 마루바닥에 구멍이 있으면 지우개나 연필 등이 그 구멍으로 빠졌다.
덩치가 작은 친구가 교실 밖에 있는 환기통으로 기어들어가서 머리에 하얀 거미줄을 듬뿍 묻히고 고무지우개와 연필을 한 웅큼들고 나왔다.
연필을 뾰쪽하게 깍아서 침을 묻혀가면서 글씨를 썼기에 가수나 유명배우 사진이 있는 책받침을 학교 앞 점빵에서 구입해서 받치고 썼다.
뽑기를 하는데 왜 그렇게 작은 풍선만 뽑히는지?
우리는 대한민국 교육의 지표를 담아 1968년 12월 5일 대통령령에 의해 반포한 문서 국민교육헌장을 달달외웠다.
우리는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조상의 빛난 얼을 받들어"로 시작하는 국민교육헌장을 아무뜻도 모르고 외웠고,
그렇게도 긴 393자의 국민교육헌장을 외우지 못한 사람에게는 체벌을 받기도 했다.
김영삼정부 출범 그 다음 해인 1994년 정부는 국민교육헌장을 학생들의 뇌리에서 지우기 시작했고,
그리고 2003년 노무현정권이 출범하면서 국민교육헌장선포일 자체를 역사에서 지웠다.
이제 국민교육헌장은 역사에서도 찾기 힘든 한 구석에 처박혔다.
군복무를 마친 남자라면 국민교육헌장은 물론이고 군인의 길, 군인 정신, 군인복무규정 등 10가지 정도를 단 며칠에 외웠다.
그렇지않으면 어떠한 댓가가 있어서였다.
그 때 그 정신으로 공부를 했다면 고시패스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닐 것 같았다.
기미년 삼월일일 정오
터지자 밑물같은 대한독립만세~
하는 3.1절 노래를 외우고 불렀다.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그날을~
무찌르자 공산당하는 6.25노래도 알고 있었다.
우리는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했다는 소식을 듣고 티비에서는 영정사진이 몇 일동안 나왔던 것을 기억한다. 
하얀국화꽃으로 뒤덮힌 운구차가 지나갈 때 길가에서목 놓아 울부짖는 아낰네들도 있었다.
그 때는 무조건 뉴스를 시작하면서 첫머리에 대통령사진과 대통령의 하루 일과를 방영했다.
우리는 별이 빛나는 밤에~를 들으며 좋아하는 노래를 카세트 테이프에 녹음했고 팝송을 한글로 적어 따라 부르곤 했다. 
"소니"라는 일제 라디오 카세트를 갖고 있는 나는 친구들한테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좋아하는 노래를 녹음한 테이프를 끼워서 계속 들었고 녹음도 할 수 있었다.
그 시절엔 폴앵카의 다이애나와 크레이지 러브, 엘튼 존, 폴 매카트니, 존 레논, 런던 보이스, 마이클 잭슨, 아바라는 외국 가수들을 통해서 고고댄스란 걸 알았다. 
친구들과 카세트를 어깨에 메고 모닥불 피워놓고 밤새도록 놀던 기억이 있다. 
우리는 썬데이 서울이나 플레이보이, 펜트하우스와 같은 외국성인잡지를 친구들과 몰래 돌려보았고 어떤 불량한 녀석이 야한 그림이나 볼만한 페이지를 몰래 찢어가곤 했다. 
그 때 성인잡지 "선데이 서울"은 주간으로 발간되었으며 연예계 루머와 스캔들, 야설, 비키니를 걸친 연예인들 사진 등 최고의 인기있는 성인잡지였다.
고속버스를 타면 안내양이 주간잡지와 신문과 사탕을 나누어 주기도했고,
돌려가면서 지루한 시간을 때웠다.
그 때 고속버스 안내양을 비행기 스튜어디스같았다.
안내양 응모기준이 고졸이상, 키 크고 날씬하고 용모가 단정해야 했기에 제복을 입은 안내양은 이뻤다.
외국 성인잡지인 플레이보이와 팬트하우스는 길거리 노점에서 팔았다.
우리는 1970년부터 1981년 사이에 2차례의 석유파동을 겪었고,
1997년 IMF라는 고비마다 닥쳐왔던 불리한 사회적 여건을 원망했지만 그래도 열심히 살았다.
2024년 오늘 이제는 됐구나!싶었는데 사회불감증이 깔려있고 상위 1%라는 정치하는 사람들과 돈 많은 사람들이 지 욕심만 부리고 할일을 하지 못하고 있어서 너무 안타깝습니다.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아왔던 본인들 모습에... 
영화처럼 머릿속으로 옛 추억이 스쳐 지나가는 당신은! 
우리들의 친구입니다...
비가 너무 잦습니다.
적당하게 가끔씩 내려주면 좋으련만.
농촌에는 농사철이 다가왔습니다.
이상기온으로 과수가 피해도 없고,
하우스에서 곱게 자란 고추모종도 냉해피해가 없고,
곧 논에 모내기가 시작되겠지요?
모든 작물이 풍년이어서 애써 농사지은 농민들께 기쁨을 안겨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충남서산터치멘
정말 멎진글을 올리셨군요 오렌만에 어릴적 향수를 느끼게 하네요 요즘 젊은 사람들도 읽어보면좋게네요
감사합니다
경북청송김철원,바람산인
답변 고수
고추를 주로 하고있네요·
멘님 요즈음 젊은이들은 그런 배고픔을 전혀 모릅니다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감사합니다.
저희들 어렸을 적 이야기입니다.
날씨가 좋으네요.
어버이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경북청송김철원,바람산인
답변 고수
고추를 주로 하고있네요·
일기님 까맣게 잊고있던 살아있는 추억한마당 우리는 강냉이 죽이아니라 떡을 먹었습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면 구수한 냄새와 함께 정말 맛있게 먹었지요 우유도 사카린을 넣어서 끓여 먹었습니다 참고로 대구 남산국민학교에 다녔습니다 그렇게 그렇게 외국의 도움을 받던우리가 이만큼 살게 되었는데 이놈의 정치하는 인간들이 나라를 망치고 있네요 안타까운 노릇 입니다 아무튼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소중한 추억을 일께워줘서~^~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감사합니다.
시골집에 다녀왔습니다.
날씨가 좋아서 참깨를 심으려고 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ㅂᆢ내시길 바랍니다.
대전서구낙엽교목류21691
무대포 반쪽농부·
혹시 70대 중반쯤 돼 보이는것 같은데요. 어쩌면 이렇게 조목조목 그시절 그때의 상황을 정확히 기억하고 계시는지 감탄할 일이네요. 제가 소띠 49년생인데요 딱! 제가 살아온 그대로를 활동사진을 보는것 같아 눈물이 고이네요. 글 너무너무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울산중구탱크로리유대식
귀농 10년차·
갑장님 방가방가----
일기님 글솜씨 영사기 되돌려 보는것 같소 .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선배님 되시네요.
52년생입니다.
깨복쟁이 친구들 만나면 늘 재미납니다.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충북청주오영균
배고프던 시절 이맘때면 쌀이 떨어지고 보리는 나오지 아니할 보릿고개에 하루 세끼를 먹지 못하던 이웃집이 생각납니다.
정겨운 옛날이야기 잘 보았습니다.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감사합니다.
오늘 참깨를 심고 늦게 들어왔습니다.
어버이날 잘 보내고 계시지요.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보릿고개를 젊은 세대들은 알런지요?
보리밭에서 고랑에 풀을 걷어서 보리타작도 재미나고 입주변이 까맣게 물들곤 했지요?
그 때가 정은 지금보다 더 깊지 않았을까요?
충남당진신춘희
벼농사 밭농사 평생을 ·
옛날에 이야기 정말 열심히들 살았는데 외국인 사다 쓰면서 젊은이들 이 쉽게 살려는것 같아 걱정 입니다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그렇죠.
외국인들은 싼맛에 일을 시켰는데
지금은 엄청 임금이 올랐더군요.
그래도 아쉬우니까 외국인을 쓸 수 밖에요.
큰 문제라 생각합니다.
경남창녕고구마22422
옛날생각나는이야기 지금은풀베고쟁기질하고 서리질하고못자리하는시기네요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옛날 첫모를 저희는 늘 현충일에 모내기를 했습니다.
산밑에 세다랑이논이 있는데 늘 물이 있어서 가물어도 모내기를 했습니다.
그 세다랑이가 150평 한마지기였습니다.
집에서 조금 멀어서 찰밥을 해서 머슴들이 모침을 지게바지기에 짊어 나르고 식구들이 다 모여서 못줄없이 흩어진 모를 심었습니다.
그 시절에는 모를 심어만 놓으면 가을에 추수를 했던 것 같습니다.
쟁기로 논갈고,
발로 보리밭에 깔았던 풀을 밟아넣고,
써리로 논바닥을 반듯하게 만들어서 모를 심었지요.
충북보은김윤숙
주말농부·
국민학교시절 노오란 강냉이빵이 그렇게 맛있었는데 난 받질 못 해 두살 위인 반 친구 가방을 들어다 주고 한번씩 맛 보았는데 지금도 그 맛을 잊을수가 없다. 그 빵을 다시 먹어보고 싶다. 동글동글 알갱이가 뭉쳐져 있는 것 처럼 그랬는데...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시내에서 가끔씩 옥수수빵과 술빵을 사서 먹습니다.
제과점 빵보다 더 맛있는 것 같습니다.
강원원주원영국
많은 공감가는 이야기 입니다, 어렸을때 살던 시절 이 비슷해서 추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글 잘 보았습니다,감사합니다 ~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감사합니다.
나이든 사람들이면 누구나 공감될 수 있는 이야기지요.
전남무안김 농부
무안 농부·
제 어릴때 딱 그모습
입니다 6,25 직후라
고아원에서 학교다니는 친구들도
있었어요 점심을 못가져와 점심시간이면 나갑니다
물로 배를 채우고
들어와 오후공부하고
얼마나 배고팠을까?
그때는 먹는게 귀해
인심도 없을때였지요
어릴때가 주마등 처럼 떠오릅니다
감사하게 잘 읽었어요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그 시절에는 도시락을 못 싸온 친구들이 많았지요.
집에서 모내기를 하는 날은 저녁먹고 돌아갈 때 밥그릇에 듬뿍 담아 드리는 것이 정이었습니다.
지금은 집에서 끼니를 준비하는 것보다 배달음식이 더 가성비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근데
포장용기가 너무 많아서 안타깝습니다.
행복한 5월 되시길 바랍니다.
세종세종딸기 미리내
우와ㅡㅡ같은 연배 이시군요.그리 힘들었던 그 시절이 그리울 때 가 있어요.그때는 왜 그리도 추웠던지 어린시절 그때가 주마등 처럼 휘ㅡ익 스치네요.옛 추억 떠올리게 해 주심에 감사합니다.좋은 하루되시길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고맙습니다.
시골집에 다녀왔는데 고향에도 사람들이 많지 않답니다.
어버이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충북충주종댕이길농원
멋진글 감사합니다
모처럼 옛날생각에 흠뻑 취해봤습니다
멋진분 같네요.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텃밭에 마늘 쫑도 뽑고 완두콩도 올려주고 왔습니다.
오늘 날씨가 쾌청했네요.
칭찬 감사합니다.
경기이천최응규
귀농 4년차 아하농부·
옛 향수를 불러 오는것 같네요
그시절엔 너나할것 없이 어렵고 힘든 시절이 생각나게 하는데 요즘 젊은 친구들 츱고 배고프고 전혀 모르고 살지요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그러게요.
저희들이야 괜찮지만 어려움이없이 자란 젊은이들이 걱정입니다.
배달음식에 맛붙인 세대들이라 된장, 고추장 맛을 모르지요.
오늘 멸치젖갈을 6상자 담글려고 합니다.
오후에 비가 조용하게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경기용인땅땅
답변 고수
가정 먹거리를 유통으로·
긴글 읽었는데 출생이 50년대인들은 기억이 새롭네요.
젊은이들은 뭔소린가 하겠지요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비바람이 세차다고 하네요.
비피해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인천옹진최용재
나도모범생돼어기뻐요·
잘보아습니다그때주식이감자고구마다그때방한촉애고구마퉁가리만들어고구마깍아머고하여는대이제는그때가그리워지내요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새벽에 물이 약간 빠진 고구마는 최애의 간식이었지요.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경북구미선영~~
농사공부 만점자
농사초보 인생도 초보·
행복한 어버이날 보내셨는지요?시니어쌤 두분께 조그마한 선물을 드렸는데 참좋아하시는 모습에 많이 뿌듯했네요 ~~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잘하셨습니다.
시골집에 다녀오면서 그렇게 아껴쓰시던 어머니의 마음을 읽게 되었습니다.
돌아가신 어머니 이야기를 쓰고 싶습니다.
이따 정리하고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