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띰박질을 하면서 전화를 받는지 여전히 아내는 쌕쌕거리며 ,,나에게는 당신만 있으면 된다니까 으흐흐,,
방앗간집 둘째딸래미 깨 볶는 소리 하고 있네... ,,자주 있는 기회도 아닌데 내가 사준다 할때 맛난거 먹어라,,
이쯤되면 못 이기는 척 하며 메뉴를 정할법도 한데 아내는 여전히, ,,당신 요즘 용돈도 없을텐데 뭐하러 밖에나가서 돈을써 난 당신만 옆에 있으면 배불러,,
흐이그 곰같은 마누라 ... 이럴때 분위기 좋은데 가서 밥 한끼 먹는것이 뭐가 그리아깝다고. 이렇게 완강 한지... 저는 마지막으로 한번더 물었습니다. ,,진짜 안 먹으러 갈거야? 나 마지막으로 물어본다 진짜 먹고싶은거 없어?,,
잠시 뜸을들이며 숨을 고르던. 아내가 입을열었습니다.
,,음 ...머 정 그렇게 밥 사주고 싶으면... 음...나 가루사키..., ,,뭐라고?가루 뭐? 얼마전 끝난 이탈리아 식당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 심취하더니 무슨음식인지 잘 모르겠더군요.
,,아니... 가죽지키,, 아내의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를 도통알아 들을수가 없었습니다. ,,크게 말해봐 뭐라는거야?,, 그제서야 아내는 또박또박 입을열었습니다. ,,가~죽~자~켓~~~~사줘~~~,, 이런~~~~~
어이없는 헛 웃음을 짓고 있는데 아내의 쉴새없는 멘트가 이어 집니다. ,,요즘겨울내 살도 좀 찐거 같고 입맛도 없고 그러니까 이왕 당신이 저녁 사 줄거라고 생각한 돈에서 조금만 보태면 저번에 봐둔 가죽자켓 살 수 있어... 나 올봄 가죽자켓 입고 싶어서 이렇게 저녁마다 운동 하잖아~~,,
점점 목소리가 커지는 아내. ,,됐고 결론이 뭐냐?,,
그제야 아내는 정색하며 말합니다. ,,그냥 돈으로 주면 안될까?,, 내가 앞집에서 칼국수 사줄게~~ 저요 앞집 8000원짜리 세숫대야 칼국수 사리 무한리필 ~~ 오후내내 이것저것 맛집을 찾아 헤매던 저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저요 그날 저녁 집에서 김치찌개에 밥을 두공기나 먹었습니다. 아내와 저녁 약속에 점심도 먹는 둥 마는둥 했거든요.
다음날 아침 출근하면서 지갑에서 5만원짜리 10장을 꺼내 이불 속에서 뒹굴고 있는 아내에게 건네며 ,,여기 있다. 오늘 당장가서 가죽자킷 사서 노릇노릇 잘 구워 먹어라~~,,
아내가 벌떡 일어나서 현관까지 나와서 배웅을 하며 한마디 합니다. ,,밤에 먹고 싶은 것도 먹고 옷도얻어입고~~,, 이런~~~~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곰 같은 마누라얻어서 쑥과 마늘 먹여 사람 한번 만들어서 살아보려고 노력했는데 되라는 사람은 안되고 여우가 돼 버렸습니다.
예전 전설의 고향에 보면 여우가 사람이. 되려면 간을 먹어야 된다던데 오늘 밤부터 순대가게에 들려 돼지 간 이라도 사다가 사람 될 때까지 먹여 보렵니다. 크크
글을 읽어 내려 가는 내내 어! 이건 소설의 일부분인가? 의심했네요 글도 참 구수하니 다음부분을 빨리 읽고 싶게 만드는 마술이 숨어 있네요 팜모닝에서 이런글을 읽게 될 줄이야 아침부터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맛깔나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부부금슬이 참 보기 좋네요 그러고 보니 저도 남편이 저에게 전화해서 "오늘 만나서 맛있는 거 먹자"하고 말 한지가 언제였던가 를 되짚어 보게 되네요 제가 먼저 바람 쐬고 오자 하고 말하고 싶지만 지금은 사정이 허락을 안 하네요 글 잘 보고 갑니다
제남편은 입맛이 까다롭고 먹고 싶은거 안먹으면 참지못하는 그런 철부지 어린애같은 면이 있어요. 한번은 회먹으러 여수횟집에 가서 회한상 먹고 바로 집으로왔지요. 산채정식 먹으러 직지사에 다녀 오기도 하고요. 처음에는 기름값이 아까와서 꾀를 냈었는데 살면서보니 아깝다는 생각은 접고 맛있는 거 먹고 기분전환 한다는 생각해요. 울신랑이 제게 잘해주는건 맛있는거 가끔 먹으러다니는 거네요.
따뜻한 기운 듬뿍듬뿍 받고 동화속 나라에서 한참 생각에젖어 ㅋ 미소지으며 행복보따리 풀어놓으심 아주 정감이 뚝뚝 떨어지는 사랑 저두 받고 신이납니다 ㅋ 이아침 참 행복합니다 좋은 글귀에 취해 살고 싶습니다 매일 한편씩 기다려도 되는지요 ㅋ 방석을 깔고 않아서 기다려 볼께요 다음편 ㅋ
ㅋ ㅋ 잘 읽었습니다 지난 날에 추억들이 하나하나 스쳐지나 갑니다 저희 낭군님도 생일 날이면 나이순대로 꽃바구니선물을 생일 날마다 20년 받고보니 돈이 아까워 이제 그만하고 돈으로 달라 했더니 생일에 현금으로 큰 돈을 주더군요 소소하지만 이젠 다 지나가는 일들이죠 지금은 손주들 보느라 기쁨과 웃음이 활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