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풍모래당근해풍쪽파종구·
오늘 아침 운동 겸 행원해변을 돌고 마을길을 걸었습니다.
동네에서 쪽파를 다듬고 계신 형수님을 만났습니다.
"S12꽈?"
"아니, 중국 쪽파. 비닐하우스에 심어 봤는데 S12가 훨씬 좋더라. 씨 조금 줄 수 이서?"
"네. 두 마대 드리쿠다."
그때 옆에 계시던 삼춘이 물으셨습니다.
"누게고?"
"인섭이 아덜 아니꽈."
"술 먹던 큰아덜?"
"예. 술 끊엉 막 사람되수께."
순간 웃음이 났습니다.
사람은 과거로 기억되기도 하지만, 결국 지금의 행동으로 다시 기억됩니다.
술을 끊은 지도 어느덧 시간이 흘렀고, 이제는 술 이야기가 아니라 농사 이야기를 먼저 나누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올해도 S12와 당근을 실증하며 한 걸음씩 기록을 쌓아갑니다.
행원리에서의 변화는 거창한 선언이 아니라, 하루하루의 꾸준함이 만들어 가는 것임을 다시 느낀 아침이었습니다.
2002년 서울에서 행원리로
돌아와 부모님과 함께 인영농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