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농사꾼·
노동의 하루
유일종
땀에 젖은 베적삼이
무겁게 휘감기는 하루
저녁해와 함께
내 그림자도 넘어간다
흙냄새 흠뻑 마시며
삽자루 호밋자루 벗 삼아
고단한 하루라도
마음만은 새털처럼 가볍다
풀벌레 소리 귀가 즐겁고
스치는 바람 살갗이 상쾌하니
고단한 하루가 녹아내린다
내일은 또 다른 노동으로
결실을 바라며 건강한 땀을 흘리리
공직을 퇴직하고 소농으로 여러가지 작물및 과실나무와 함께하는 초보 농사꾼도 아니고 그저 왔다 갔다 하는 정도로 소득없는 농사를 짓고 있는 농부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