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무소주이생기심 ·
오늘은 어제 친구한테 얻어 온 명이와 참나물 그리고 비비추를 하우스 주변과 밭둑에 심고 호박구덩이 물을 줬다.
1~2년 후에는 밭에서 고기를 구울 때 곁들여 먹을 수 있을테고 아버지가 심어둔 여러 나무들로 요즘 입 호강하는 것처럼 나중에는 애들도 "아빠가 심어둔 명이를 우리가 잘 먹고 있네."하며 추억하겠지 하는 생각에 콧노래가 나온다.
산에서 잘 사는 식물이라 기후가 맞으려는지 모르겠지만 내일은 비가 온다니 잘 살겠지.
하우스 주변을 살펴보니 자주괭이밥, 물수레국화, 낮달맞이, 장미, 국화, 매발톱꽃이 제법 싱싱하게 이파리를 많이 피우고 있다.
가죽잎을 따서 쌀국수 한그릇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있으니 햇살은 눈부시지만 노란 민들레들은 얼굴이 따갑지 않은지 사쁜사쁜 벌들과 스텝을 맞춰가며 탱고를 추고 있다.
시끄러운 세상과는 달리 참 평화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