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점점 깊어가는 걸까? 담양(슬로우 시티)을 여행하다가 돌담장밑 길가에 올라온 '댑싸리 새싹' 어린 모종을 몇 개 캐서 주변에 있는 과자봉지 비닐을 주어 담아와 집 주차장 입구쪽에 심어놓았는데 살아남아 예쁜꽃을 피워 주인장에게 고마움을 전해주네요.
대접받지 못하고 한쪽 구석에 자라고 있는 자기를 먼 곳까지 옮겨줘서 고맙다는 듯 환한 붉은색 꽃을 피워줍니다. 이왕 간격을 좀 띄어 심었으면 항아리모습으로 자랐을텐데 서로 부디끼며 자라게 해서 미안하게 되었네요.
어렸을땐 집집마다 이것을 베어 말린 후 비를 만들어 토방, 부엌 바닥 등 쓸면 깔끔하게 쓸려 아주 유용한 도구였는데... 이중 작게 만든것은 부뚜막에 올려놓고 불을땐 후 가마솥 뚜껑에 내려앉은 재를 입바람을 불어 턴 후 남은부분과 부뚜막을 다시 작은 댑싸리비로 쓸어내리는 전용 비로 쓰시던 하늘자리에 가신 어머님의 모습이 떠오른다.
추억의 댑싸리! 그 시절에는 청댑싸리가 주였는데 요즘에는 적댑싸리, 홍댑싸리 등 을 심어 서양에서 온 핑크뮬리와 함께 관광지에 볼거리로 자리잡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