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농부는 3주만에 농장을 갔다. 푸르름이 짙어 밭인지 풀밭인지 알 수 없을만큼 무성하도다. 제자리에서 잘도 굳건히 지키고 있었음에 고마움이로다. 붉게 매달린 홍고추도 따고 가지도 몇개 따고 호박잎도 따고 정구지도 자르고나니 온몸은 땀으로 흐른다. 더이상 머물다간 현기증이 날 것같ㅇㅏ 낭군님은 서둘러 약도 치고 물도 주고나서 이른 밭퇴를 했다. 오는길에 맛있는 콩국수집에서 들러 한그릇씩 원샷하고 돌아섰다. 농부 3년차 좀 안다고 생각했는데 하날 알면 또 하나가 물음표가 되어 돌아온다. 언제쯤 온전한 마침표가 될 수 있을까? 아니 마침표가 되지 않는다해도 삶의 자세처럼 느긋하게 스며듦만으로도 거저인 셈이다. 오늘도 내인생은 언제나처럼 봄날이로다. (1차 수확품과 2차 수확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