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성주 봉덕팜
기타·불량 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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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이고 산벚꽃이 춤추며 흩날리고 꿩들이 싸랑찾느라 울어대며 갖은 산나물과 갖은 채소들과 여러가지 과실수가 있으며 앞으론 참외...

게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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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볕도 순하고
바람도 순하니
어제 따온
끝물 홍고추를 세척하여
채반에 널어 놓고
연하디 연한
고추잎도 삶아 씻어
채반에 널고나니
모든건
끝이 있음을 알기에
새삼스러울것도
아쉬울것도 없음이더라.
이렇게
가을볕 좋은 날에 말리듯
그곁에 서서
나도 몸과 마음을
바스락 소리가 날만큼
볕에 쬐어 본다.
이렇게
가을속에 머문
어느날의 한페이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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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rmmor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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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기가 무섭게
옷도 갈아 입지 못하곤
어제 낭군님이 따온
4번째 수확한
홍고추 손질하기가 바쁘다.
익을 때를 알고
바지런히 붉은 색을
열심히
빚어내는 홍고추처럼
우리 인간도
배움이 많으면
학식을 자랑말고
힘이 세면
약한자를 힘으로 괴롭히지 말며
은근히
고개 숙일 줄 아는
겸손을 배워야함을 느낀다.
자연에서
우리 인간은 얼마나
미천한 존재이든가?
하나하나 뽀득뽀득 씻으니
마치
기름을 바른듯
반질반질 광이 난다.
광이 나.
자기 숨만큼
열심히 달려주는
그녀석들이 고마울 따름이다.
다 세척하고나니
이제사 틈이 생긴다.
한박자 쉬어 가보자.
그속에
내 삶의 나이테는
또 둥그런 원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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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rmmor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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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에 널어 놓은
고추 꼭지를 땄다.
아직은 설익은
가을이 묻은 바람도
신이 나는지
흔들흔들 마구 흔든다.
그덕분에
얼마나 수월하게
꼭지를 딸 수 있어
참 좋았다.
문득
하늘을 보니 너무도 아름답고
평화롭게 보이는게
내맘과 닮아 있었다.
살아가면서 걱정꺼리 없는
삶이 어디 있으랴?
시간 우에 있는 이상은
미리 걱정하지 않는거다.
제법
건조되어가는 고추를 보니
시간은 절로 흐르는게 아니고
깊게 스며들듯이 흐름을 느낀다.
이것또한
고마움이고 고마움이로다.
색감도
가을처럼 붉게 붉게 타오른다.
농부님들!
가끔씩 하늘 한번보고
미소 짓는 하루하루 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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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rmmorning
고추·영농일지
바람이 쉬어 가는지
외출을 했는지 알 수 없고
시끄러운 매미소리와
이름모를 산새들의 합창소리만 가득한 곳.
땀으로 샤워하면서도
주렁주렁 매달린 붉은 고추를 보니
고맙기도 하고
언제 다 따나 하는 조바심이 몰려 옵니다.
딸 때 나는 톡톡 소리는
어쩜 이리 듣기 좋을까예.
마치
무더위도 아량곳 하지않고
열일하는 나를 토닥이듯한
멜로디로 들려 옵디다.
그새
외출한 바람도 돌아와선
시원하게 부채질을 해주니
고맙다는 말이
입에서 마구 터집니다.
150주를 이식하여
오늘 최고의 정점을 찍었습니다.
무려 45 - 50kg를 수확하였습니다.
두시간반을
하나하나 다 세척하면
낭군님은
옥상에 비치한 소쿠리로
갖다 놓기가 바쁩니다.
4개의 커다란 소쿠리에 부으니
산처럼 우뚝 솟습니다.
옥상엔
붉은 고추가 가득해서
오늘밤 달님도
매운맛에
아마 화가 날지 모르겠네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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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rmmorning
자유주제·자유게시판
고추따기 3차를 했다.
예상보다
많은 고추를 낭군님이 따왔다.
이제부터는
내 몫이다.ㅎㅎㅎ
붉은 고추를
식초탄 물에 20여분 담궈
하나하나
어린 아이 세수시키듯
수세미로 닦고
헹굼을 다섯번하고선
옥상에 올려 후숙중이다.
이번엔
제법 많은 양이 나왔다.
이렇게
보답을 하는데
마음 성급한 난
탓을 먼저했나보다.
공들인 만큼
수확할 수 있음을
어리석은 중생은
뒤늦게 깨닫는다.
빛깔도 곱고 이쁘다.
수많은 손길이 닿아야함을
농사를 지어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을거다.
이제는
탓보다 덕분으로를
먼저 느껴야함도
또 배운다.
삶 또한
늘 배움이듯이...,
(다섯시간후 꼭지를 제거해서
건조기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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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rmmorning
자유주제·건의해요
농사 3년차.
작년엔 고추 농사가
제법 잘 되었던 것 같아요.
올해는
초특급 고추
병충해도 강하다고해서
두번이나 이식하고
잘 견디나 했는데
붉은 고추도
많이 열리지 않고
농사가 갈수록 어렵네요.ㅎㅎㅎ
농부님들!
다들 어떤 품종의
고추를 심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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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제·자유게시판
불량 농부는
3주만에 농장을 갔다.
푸르름이 짙어
밭인지 풀밭인지 알 수 없을만큼
무성하도다.
제자리에서
잘도 굳건히 지키고 있었음에
고마움이로다.
붉게 매달린 홍고추도 따고
가지도 몇개 따고
호박잎도 따고
정구지도 자르고나니
온몸은 땀으로 흐른다.
더이상 머물다간
현기증이 날 것같ㅇㅏ
낭군님은 서둘러
약도 치고
물도 주고나서
이른 밭퇴를 했다.
오는길에
맛있는 콩국수집에서 들러
한그릇씩 원샷하고 돌아섰다.
농부 3년차
좀 안다고 생각했는데
하날 알면
또 하나가 물음표가 되어 돌아온다.
언제쯤
온전한 마침표가 될 수 있을까?
아니
마침표가 되지 않는다해도
삶의 자세처럼
느긋하게 스며듦만으로도
거저인 셈이다.
오늘도
내인생은 언제나처럼
봄날이로다.
(1차 수확품과 2차 수확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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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rmmorning
자유주제·자유게시판
정말 간만에
팔월 첫날 팜모닝에 와봅니다.
다른 농부님들은 붉은 고추를 몇근 땄느니 자랑하시는데(ㅎㅎㅎ) 올해 봉덕팜은 초특급 고추를 두번이나 이식했지만 이틀전에 한오십개 따 옥상ㅇㅔ서 후숙중입니다.ㅎㅎ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니 쉬엄쉬엄 하시면서 건강한 행복이 가득한 팔월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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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제·자유게시판
가을비가 내리고나니
제법
겨울이 코 앞임을 느끼는
오늘이었어요.
봉덕팜에 도착하니
낙엽들이 밭에
이불을 깔아논 듯
우수수 떨어져 있더군요.
차후에
설겆이 할 요량으로 두고
한바퀴 돌아보니
서리태 콩도
여물어 눈길 손길을 기다리는
모양새로 다가옵디다.

수확을 해야겠죠.
이렇게
어김없이 제 할일을
때에 따라
척척 하는 걸 보면
괜시리
숙연함과 겸손을 배웁니다.
오늘도
허투루 살지 않았기에
내인생에게
와인 한잔 따라 줬지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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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rmmorning
자유주제·자유게시판
가을빛이 완연한 요즘.
여물어 가는 것들속에서
밭 울타리에 심은
하늘마들도
열매를 계란처럼
쑥쑥 키워낸다.
어떻게 먹어야하는지
방법을 몰라
첫수확엔 우왕좌왕했다.
내 손안에 잡히는
네모난 세상에 검색해 보았다.
요구르트나 우유에
하늘마를 갈아 먹으면 좋다길래
낭군님만 챙겼다.
며칠이 지난 뒤
나도 한번 먹어보고팠다.
그랬더니
넘 맛있는게 아닌가...
왜 진즉 이렇게 좋은걸
잔뜩 겁먹어서 안 먹었단 말이지.
아침에
화장실 가는게 훨씬 편하다.
주렁주렁 달린
하늘마도 가을을 닮아
단풍이 든 듯하다.
말없이 탓없이 내어주는
그녀석들 덕분에
우리 부부의 장은
튼튼하도다.ㅎ ㅎ ㅎ
대장에 좋으니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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