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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제·자유게시판
가을걷이 끝난 들녘엔
빈 그림자만
덩그러니 빙빙 돈다.
이따금씩
바싹 마른 잎들이
소스라치게 바스락 거리면
종잇장같은 마음이 되어
덜컹거린다.
바람 한점에 웃고 울었던
그시간도
이제는 슬슬
깊은 잠을 부를지도
이렇듯
준비된 자의
몫으로 남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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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rmmorning
김장 김치의 최고 조합은?
뭐니뭐니해도
수육이랍니다.
갓 버무린 김치랑
따끈한 흰쌀밥에
수육은
찰떡 궁합이죠.ㅎ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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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제·자유게시판
두번째 봄이 되는
잎들이
비처럼 낙엽비가 되어
무수히 흩날리는 날.
봉덕팜엔
낙엽들이 이불처럼 깔려 있네요.
그 흩날림이
어찌나 멋스러운지
넋놓고 손놓고
한참을 바라보곤 있었지요.
계절이 주는
선물들이라 여기니
마냥 헤픈 웃음이 납디다.
마지막 남은
서리태를 꺾어
얼추 마무리 지으니
수확의 기쁨에 도취되어
힘듦도 잊게하는
마법이 됩니다.
지인들한테 주문 받은
콩을 팔고나면
주인들은
언제나 못난이들 아니
조금 미운것들만 남지만
그래도
영양분은 부족치 않음에
그것마저도
충분한 이유입니다.
콩타작,김장꺼리 등등
마무리 하시느라
고단했을 우리 농부님들!!!
모두모두
욕봤습니데이.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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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rmmorning
참깨·영농일지
바람이
울퉁불퉁 소스라치게 운다.
들깨도
메주콩도
서리태도
손질 해주길 바라는 눈치다.
첫해
들깨 타작을 하고 난 뒤
숨어 있던 녀석들이
올봄 가득 올라와
그녀석들을 한군데로 심어줬더니만
잘도 쑥쑥 컸다.
잘도 여물었다.
들깨를 베니
향이 향이 찐하고 진하고 달다.
어느 고급진 향수에 비할바가 아니다.
물론
나만 그렇게 생각할진 모르겠지만,
한가지라도 타작을 하고나니
후련하다.
잠시 숨을 돌리는 사이
살포시
자주빛을 내는게 보였다.
아니
11월인데
도라지꽃이 피었네.
시절이 하 수상하니
도라지도 놀란 탓일까?
별일 이야 라고 하면
별일이고
별일 아니야 라고 하면
별일 아닌 일 인거다.
자기도
미안함인지 쑥스러움인지
부끄럽게
얼굴을 내민 모양새로
내 눈에 비친다.
아니
날이 하도 따스해서
잠깐 외출 나온걸루 여기고프다.
내맘은 말야.
도라지와 잠깐 눈맞춤 뒤
고단새
낭군님은
메주콩을 꺾어다 타작을해서
마무리까지
해놓고선 기다리고 있다.
또 한가지 마무리 지었다.
이젠
많은 양의 서리태가 기다리고 있네.
서리태는
며칠 뒤
수확하기로 하고
이일저일 하다보니
사방은 벌써
어둠으로 내려 앉았다.
저멀리
한개마을에
불빛들이 아련하게 비춘다.
그 불빛을 배웅삼아
대성사에 들러
부처님전에
삼배 드리곤 바삐 서둘러 왔다.
오늘도
참 부지런하게 살았네.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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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rmmorning
11월 농사 계획 공유하기
콩레이 영향으로
비는
추적추적 내리지만
어제 로타리 해놓은 곳에
골을 만들고
비닐을 덮고선
마늘과 양파를
이틀만에 심었어요.
비가 내린 덕분으로
구멍구멍에
마늘을 심기가 훨씬 수월해서
비오는것도
마냥 즐거움이 되더군요.
흥얼흥얼거리는 나를 보고
낭군님은
우습다고 싱글벙글입니다.
그렇게
굵은 비를 맞으며
지금 시즌에 할 수 있는
일들을 마무리해서
얼마나 다행인지요.
이젠
날이 화창해지면
고추도 갈무리해야 하고
백태도 털어야 하고
서리태도 털어야 하는
수고로움이 줄지어 있지요.
물론
본업외 텃밭을 일군다는 건
그리쉽진 않지만
영글어 가는 것들이 주는
재미가 있기에
고생스러움도
감당할 수 있는 것 같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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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rmmorning
농사,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불량 농부는
오늘 일부만
양파랑 마늘을 심었답니다.
근데
우리 팜모닝 고수님들은
어떤 양파를 심으시나요?
오늘 모종 파는 집에가니
뿌리가 길고 통통한 양파와
적당한 뿌리(?)와 조금 늘씬한 양파
두가지 중
어느것을 심어야 숫양파가
덜 나오는지 궁금해서
고수님들께 조언을 구합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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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가을단풍 자랑하기
햇살이
체에 거른듯 곱던 날
분주한 발걸음따라
나도
그 곁에서 걸었다.
도시는
무수한 얘기들로
몹시
바쁜 듯하다.
뛰는 사람
걷는 사람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
지팡이를 짚고
간신히
한걸음 한걸음 발을 딛는 사람
이모든 것들이
다 소중하기에
넋놓고 바라봄도
나쁘지 않음은
가을이 주는
풍성함과 여유로움일지 모른다.
고개 들어
햇살을 보니
내맘에 가을이 앉았는지
나도 몰래
눈물이 흐름은
내 삶의 계절도
지금인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도
따스한 햇빛 한줄기가 온기로다.
(대구 신천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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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rmmor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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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은
묵은 슬픔처럼
창가로 모여 들고
가팠던 시간들은
먼 나그네처럼
두런두런
길을 떠나듯 헤매였나보다.
무수하게
녹슨 시간들은
아무런 저항도 미련도없이
겨울의 잎처럼
앙상한 가지로 남아
홀로이
삶의 무게를 견디나 보다.
그러길래
슬픔은 아픔으로 잉태되어
또다시
아름다움으로 찾아 들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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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rmmorning
농사,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배추잎이
누렇게 변하는게
군데군데 보이는데
이유는
뭘까요?
선배님들의 조언부탁드립니다.
편안한 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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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rmmorning
[팜춘문예] 짧은 시 쓰기| 2024
어제는
아장아장 꽃걸음처럼 피어나고
타들어가듯 뜨거웠던
여름날도 모질게 이겨내고
이놈저놈
못살게 굴어도 탓하지 않으며
교두보인양 아무렇지도 않은듯
주렁주렁 알곡을 달고
오늘은
승리자처럼
그저 허허실실
활짝 웃고 있는 서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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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rmmor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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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난 침대에서
하루를 마치고
또 하루를 시작한다.
네모난 바보상자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도 듣는다.
네모난 텃밭에서도
뜨거웠던
그 볕에 타들어가듯
고스란히 안고 지냈던
배추도 이제는
제자릴 잘 잡고
풍성히 잘 자라고 있네.
이렇게
네모가 많은 세상에 살고 있지만
마음은
호박처럼
콩처럼 언제나 둥그런
원을 그리며
오늘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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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rmmorning
자유주제·자유게시판
가을볕도 순하고
바람도 순하니
어제 따온
끝물 홍고추를 세척하여
채반에 널어 놓고
연하디 연한
고추잎도 삶아 씻어
채반에 널고나니
모든건
끝이 있음을 알기에
새삼스러울것도
아쉬울것도 없음이더라.
이렇게
가을볕 좋은 날에 말리듯
그곁에 서서
나도 몸과 마음을
바스락 소리가 날만큼
볕에 쬐어 본다.
이렇게
가을속에 머문
어느날의 한페이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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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rmmorning
자유주제·자유게시판
퇴근하기가 무섭게
옷도 갈아 입지 못하곤
어제 낭군님이 따온
4번째 수확한
홍고추 손질하기가 바쁘다.
익을 때를 알고
바지런히 붉은 색을
열심히
빚어내는 홍고추처럼
우리 인간도
배움이 많으면
학식을 자랑말고
힘이 세면
약한자를 힘으로 괴롭히지 말며
은근히
고개 숙일 줄 아는
겸손을 배워야함을 느낀다.
자연에서
우리 인간은 얼마나
미천한 존재이든가?
하나하나 뽀득뽀득 씻으니
마치
기름을 바른듯
반질반질 광이 난다.
광이 나.
자기 숨만큼
열심히 달려주는
그녀석들이 고마울 따름이다.
다 세척하고나니
이제사 틈이 생긴다.
한박자 쉬어 가보자.
그속에
내 삶의 나이테는
또 둥그런 원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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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rmmorning
자유주제·자유게시판
옥상에 널어 놓은
고추 꼭지를 땄다.
아직은 설익은
가을이 묻은 바람도
신이 나는지
흔들흔들 마구 흔든다.
그덕분에
얼마나 수월하게
꼭지를 딸 수 있어
참 좋았다.
문득
하늘을 보니 너무도 아름답고
평화롭게 보이는게
내맘과 닮아 있었다.
살아가면서 걱정꺼리 없는
삶이 어디 있으랴?
시간 우에 있는 이상은
미리 걱정하지 않는거다.
제법
건조되어가는 고추를 보니
시간은 절로 흐르는게 아니고
깊게 스며들듯이 흐름을 느낀다.
이것또한
고마움이고 고마움이로다.
색감도
가을처럼 붉게 붉게 타오른다.
농부님들!
가끔씩 하늘 한번보고
미소 짓는 하루하루 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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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rmmorning
고추·영농일지
바람이 쉬어 가는지
외출을 했는지 알 수 없고
시끄러운 매미소리와
이름모를 산새들의 합창소리만 가득한 곳.
땀으로 샤워하면서도
주렁주렁 매달린 붉은 고추를 보니
고맙기도 하고
언제 다 따나 하는 조바심이 몰려 옵니다.
딸 때 나는 톡톡 소리는
어쩜 이리 듣기 좋을까예.
마치
무더위도 아량곳 하지않고
열일하는 나를 토닥이듯한
멜로디로 들려 옵디다.
그새
외출한 바람도 돌아와선
시원하게 부채질을 해주니
고맙다는 말이
입에서 마구 터집니다.
150주를 이식하여
오늘 최고의 정점을 찍었습니다.
무려 45 - 50kg를 수확하였습니다.
두시간반을
하나하나 다 세척하면
낭군님은
옥상에 비치한 소쿠리로
갖다 놓기가 바쁩니다.
4개의 커다란 소쿠리에 부으니
산처럼 우뚝 솟습니다.
옥상엔
붉은 고추가 가득해서
오늘밤 달님도
매운맛에
아마 화가 날지 모르겠네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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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rmmorning
자유주제·자유게시판
고추따기 3차를 했다.
예상보다
많은 고추를 낭군님이 따왔다.
이제부터는
내 몫이다.ㅎㅎㅎ
붉은 고추를
식초탄 물에 20여분 담궈
하나하나
어린 아이 세수시키듯
수세미로 닦고
헹굼을 다섯번하고선
옥상에 올려 후숙중이다.
이번엔
제법 많은 양이 나왔다.
이렇게
보답을 하는데
마음 성급한 난
탓을 먼저했나보다.
공들인 만큼
수확할 수 있음을
어리석은 중생은
뒤늦게 깨닫는다.
빛깔도 곱고 이쁘다.
수많은 손길이 닿아야함을
농사를 지어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을거다.
이제는
탓보다 덕분으로를
먼저 느껴야함도
또 배운다.
삶 또한
늘 배움이듯이...,
(다섯시간후 꼭지를 제거해서
건조기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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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rmmorning
자유주제·건의해요
농사 3년차.
작년엔 고추 농사가
제법 잘 되었던 것 같아요.
올해는
초특급 고추
병충해도 강하다고해서
두번이나 이식하고
잘 견디나 했는데
붉은 고추도
많이 열리지 않고
농사가 갈수록 어렵네요.ㅎㅎㅎ
농부님들!
다들 어떤 품종의
고추를 심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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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제·자유게시판
불량 농부는
3주만에 농장을 갔다.
푸르름이 짙어
밭인지 풀밭인지 알 수 없을만큼
무성하도다.
제자리에서
잘도 굳건히 지키고 있었음에
고마움이로다.
붉게 매달린 홍고추도 따고
가지도 몇개 따고
호박잎도 따고
정구지도 자르고나니
온몸은 땀으로 흐른다.
더이상 머물다간
현기증이 날 것같ㅇㅏ
낭군님은 서둘러
약도 치고
물도 주고나서
이른 밭퇴를 했다.
오는길에
맛있는 콩국수집에서 들러
한그릇씩 원샷하고 돌아섰다.
농부 3년차
좀 안다고 생각했는데
하날 알면
또 하나가 물음표가 되어 돌아온다.
언제쯤
온전한 마침표가 될 수 있을까?
아니
마침표가 되지 않는다해도
삶의 자세처럼
느긋하게 스며듦만으로도
거저인 셈이다.
오늘도
내인생은 언제나처럼
봄날이로다.
(1차 수확품과 2차 수확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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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rmmorning
자유주제·자유게시판
정말 간만에
팔월 첫날 팜모닝에 와봅니다.
다른 농부님들은 붉은 고추를 몇근 땄느니 자랑하시는데(ㅎㅎㅎ) 올해 봉덕팜은 초특급 고추를 두번이나 이식했지만 이틀전에 한오십개 따 옥상ㅇㅔ서 후숙중입니다.ㅎㅎ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니 쉬엄쉬엄 하시면서 건강한 행복이 가득한 팔월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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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제·자유게시판
가을비가 내리고나니
제법
겨울이 코 앞임을 느끼는
오늘이었어요.
봉덕팜에 도착하니
낙엽들이 밭에
이불을 깔아논 듯
우수수 떨어져 있더군요.
차후에
설겆이 할 요량으로 두고
한바퀴 돌아보니
서리태 콩도
여물어 눈길 손길을 기다리는
모양새로 다가옵디다.

수확을 해야겠죠.
이렇게
어김없이 제 할일을
때에 따라
척척 하는 걸 보면
괜시리
숙연함과 겸손을 배웁니다.
오늘도
허투루 살지 않았기에
내인생에게
와인 한잔 따라 줬지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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