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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어제 남원에가서 집도 둘러보고 산소에 들렀습니다.
아내가 해마다 쑥을 뜯는 산 계곡에서 어제도 쑥을 뜯어서 가마솥에 삶아 냉동고에 넣고 왔습니다.
마당에서 지하수를 틀고 커다란 다라이를 몇개놓고 하니까 쑥에 티끌과 먼지를 씻어내고 삶은 쑥을 씻는데 아주 편했습니다.
소다를 넣고 쑥을 삶으면 쑥색이 더 새파래집니다.
작년엔가 전주에서 쑥을 삶았는데 찜통에 여러번 삶아야하고 마당에 파란 쑥물이 들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빈집 마당이라 송화가루랑 먼지로 얼룩졌는데 물로 깨끗하게 청소도 했습니다.
물도 풍부하고 가마솥에 장작불을 지펴서 솥에 물을 가득 끓여 삶으니까 편리했습니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가마솥이라 녹이슬지 않았나 걱정을 했는데 옛날 무쇠솥이라 녹이 슬지 않았더군요.
해마다 어머니 기일에 늘 쑥인절미를 한말 만들어서 동네 이웃분들도 몇집 나누고 형제들 싸보내거든요.
올해는 안한다고 하더니만 결국은 어제 쑥을 뜯었습니다.
형제들이 이제 힘드니까 하지마라고 하는데 맨날 했던 것을 안하기가 그랬나?봅니다.
산속 계곡이 음지라 쑥이 어찌나 연한지?
쑥을 손으로 연한곳만 잘랐는데 줄기도 연해서 그냥 삶았습니다.
아마 인절미 2말을해도 될 만큼 뜯었습니다.
마트 가구로 제가 4번을 날랐거든요.
쑥절편도 한번 해서 먹을까 합니다.
조금 젊었을 때는 쑥개떡도 한말씩해서 만들어 간식으로 또 바깥 나들이를 할 때 가지고 나가서 길 가다가 도로변에 원두막같이 쉼터가 있는 곳에서 돗자리를 깔고 먹는 낭만도 있었습니다.
보온병에 따뜻한 물을 준비해서 믹스커피 한잔 곁들이면 금상첨화입니다.
3년 전만해도 만들어서 먹었습니다.
아내가 이제는 힘이 부치나봅니다.
쑥개떡 만들어서 하나하나 만들기가 힘이 드나봅니다.
작은 복집개 뚜껑만하게 손으로 눌려서 만들어 냉동고에 넣었다가 먹고 싶을 때 꺼내서 찜솥에 보자기를 깔고 찌면 색깔도 어쩜 그리 이쁜지요.
들기름을 발라서 먹으면 쑥개떡이 식을수록 쫀득쫀득한 쑥개떡이 별미입니다.
봄철 새쑥이 날 때 쯤 모악산을 다니다보면 동네 아낙네들이 쑥개떡을 만들어서 주차장 근처 길가에서 판매하면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못지나가듯이 꼭 사먹곤 했습니다.
얼마나 맛이 있었으면 저희 큰애 어릴적에 "엄마, 엄마, 이렇게 맛있는데 왜 이름이 쑥개떡이야"했답니다.
이름은 흔하게 보이지만 맛은 최고지요!
어머니께서 멀리 하늘나라로 가신지가 올겨울이면 5주년되는 해입니다.
지난 봄이 오기 전에 잡초 발아억제제를 뿌려서 잡초가 거의 없고 잔듸가 잘 자라더군요.
산소에 가는 길목 다른 산소는 잡초가 어른 무릎만큼 무성하게 자랐더군요.
올해로 두번째 산소에 잡초 발아억제제를 뿌렸습니다.
발아억제제 덕분에 산소 잡초관리가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워낙 잡초가 많이 자라서 해마다 2번씩 벌초를 해야했는데 작년부터 추석명절전에 한번만해도 산소가 깨끗합니다.
그렇게해도 잡초가 나지않고 지저분하지 않아 지나다니는 사람들한테 욕먹지는 않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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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칠곡이성민
5직2농·
쑥개떡 쑥버무리 쑥인절미 쑥국 쑥차 도다리쑥국과 쑥물에 족욕과 좌욕 쑥뜸과 해녀들 수경내부를 쑥으로 문지르고 귓구녕에 쑥을 다져서 똘똘말아서 막기도 하죠. 장마가 시작되면 베어서 건조한 쑥대를 알불에 생초와 함께 올려서 모깃불도 피우고... 쑥의 쓰임새는 참으로 다양합니다.
경북포항징금다리
농사6년차 나의 힐링♡·
쑥의 쓰임이 다양합니다 ㅎㅎ
장마전에 쑥대 베어서 건조해야겠어요 ㅎㅎ
모기가 정말 많아요
경북칠곡이성민
5직2농·
모깃불 쑥향이 참 좋죠. 대청마루에 엄마 다리베고 누워서 밤하늘 별보며 개구리울음 듣던 소년감성이 아직 새록새록 합니다.^^
알 수 없음
아 쑥개덕 먹고 싶다 요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그렇네요.
쑥향은 그윽하니 좋지요.
냇가에 멱감으러 갈 때 마른쑥을 버물러서 귀마개로하고 물속에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놀다가 무르팍이 깨지면 쑥을 찧어서 바르기도 했습니다.
쑥의 쓰임새를 되새길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경북칠곡.
이성민님.
항상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옛 것은 잊지 마시고 아름답게 간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날씨가 여름이 가까이온 것 같습니다.
광주북구송명희
저도 친정이 남원시내인데, 선생님 쓰신 글을 보니 두달전에 돌아가신 엄마가 생각납니다...

덕분에 저도 밭에 나있는 쓱 뜯어 가래떡 해봐야겠어요
좋은 글 감사드리고 항상 건강하세요^^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그러셨군요.
어머님이 많이 보고 싶겠어요.
햇볕이 많은 곳에 쑥은 질깁니다.
윗부분만 따세요.
소다를넣고 살으시고 지금쯤은 쓴맛이 많아서 물에 몇번 헹구시고 조금 담가놓아야 쓴맛이 어집니다.
4월에 양지쪽에 새쑥을 뜯어서 쑥개떡을 하시면 정말 맛도 색깔도 좋답니다.
감사합니다.
경북포항징금다리
농사6년차 나의 힐링♡·
산소관리를 참 잘 하셨어요
부인께서 참으로 큰일들을 해오셨네요 대단하셔요
저도 올해 부지런히 쑥을 뜯어 쑥절편, 쑥가래떡 자주 했었어요
쑥뜯어서 떡해먹는거 처음 해봤답니다 힘도 들고 떡하는데 비용도 많이 들고해도 봄철 보약이다 생각하고 한봉지씩 냉동실서 꺼내서 출근할때 가면서 먹는재미도 참 좋아요 쑥떡 선물도 하고 받은사람이 어찌나 좋아하던지요 ㅎㅎ
내년에도 쑥뜯으러 부지런히 다닐듯 합니다 ㅎㅎ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네.
어느 지인은 쑥인절미를 해놓고 아침식사 대신에 먹는다고 합니다.
방앗간에서 지리산줄기에서 뜯은 쑥이라 보약이라고 하더군요.
산속 도랑가 그늘아래 쑥은 탐스럽고 연해서 줄기도 그냥 삶아도 질기지도 않답니다.
요즘 당근에서 삶은 쑥 1관에 40,000원씩 올라오더군요.
혹시나 도로변이나 논밭두덕에서 뜯은 쑥은 아니겠지요?
그런 쑥은 매우 위험하거든요.
찹쌀 10k에 쑥을 세봉지씩 넣으면 되는데 세번은 할 수 있게 넣었습니다.
근데 쌀보다 공임이 너무 비싸서요.
기회있으시면 지금도 나무 그늘아래는 늦지않습니다.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경기이천서병일
대지에 농사짓읍니다·
쑥이 참좋은거죠.쓸때도많구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그럼요.
가끔씩 쑥절편을해서 나눔을 합니다.
굳은 쑥절편은 후라이팬에 뒹굴리다가 꿀에 찍어 드시면 그만이지요.
쑥차도 한 때는 만들었는데
이제는 게을러지네요.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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