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주제

자유주제 · 자유게시판
알 수 없음
우리들 이야기 =24
책장을 넘기듯
하루 한 페이지를 넘겨야 한다며
새벽을 걸어나가고 있었습니다

경상도 토박이하고도
뼛속까지 경상도 피가 흐르는
그런 남자라서 그런지
15년을 같이 살고 있지만,
사랑한다는 소리 한번 못 들어 봤답니다

멋대가리가 없어도 너무 없다 보니
집에 와도

“내 왔다”
“밥도”
“불 꺼라”

세 마디 이상 들어본 적이 없고요

어제는 멍하니 tv만 보고 있는 남편 옆에서 과일을 깎으며

“여보….
요즘 회사 일은 어때요?”

라고 물어도
제 얼굴을 한번 빤히 쳐다보고는
티브이만 보고 있더라고요

그때
온종일 울려댈 줄 모르는
남편을 닮은 전화기가 울먹이는 소리에 냉큼 전화기를 들은 남편의 입에서

“어무이요!
밥 잡샤습미꺼?”

“-----“

“그 뭐시라꼬예
돌아오는 토요일 지수 오매하고 내려가서 퍼떡 해치우겠심더“

하고는 전화기를 끊더니

“들었제?”

하고는
방으로 들어가 버리더라고요


저는
낮에 뜬 달처럼
어이가 없고 기가 찼지만
불지 않으면 바람이 아니기에
아내의 본분을 다하고자
과일을 들고 방으로 따라 들어갔지만,
본척 만척 티브이에 나오는.개그맨
들이 내는 퀴즈를 들으며.웃음보를 잡고 있더라고요

“당신을 사랑합니다를
경상도 버전으로 다섯 자로 줄이면?“

남편은 놓칠세라

“사랑한데이” 라고
허공에 질러대는 소리에

“어 당신 잘 알면서
어찌 나한텐 한 번도 안 해주나 몰라” 라는
제 말은 들은 건지 안 들은 건지
다시 텔레비전에 몰입하던 남편은

“ 두 자로 줄이면 ?” 이라는 소리에

저는
“뭐지…? 뭘까...?” 라며
고개만 갸웃거리고 있을 때
남편은 큰 소리로 소리쳤습니다

“ 알제?. 아이가…. 하하하“

맞춘 자신이 대단하다는 듯
큰소리 내어 웃더니.리모컨을 사정없이 눌러 꺼 버리고는

“불 꺼라“

집에 와서
제일 마지막에 하는 그 말을
어둠이 배어 있는 천장에 뱉어놓고 있을 때
제 마음은 주머니 속 동전처럼 작아지고만 있었답니다



가지 않으면 세월이 아니라는 듯
멈춰서지 않는 시간들이 흘러 지나간
어느 날

약속을 한 새끼손가락처럼
아침을 열고 나가는 남편의 입에서

“오늘부터 내 좀 늦을끼다“

“늦게까지 한다고 못 버는 돈이
더 들어오려나 몰라” 라고
빈정대는 제말은 아랑곳 없이
구름 속에 사연을 숨겨둔 사람처럼
걸어 나가고 있었습니다


한 계절이
머물다간 하늘 위로
햇살이 숨겨둔 물감이 나오는
가을을 따라 빽빽한 책장 한 장 넘긴 자리를 더듬어
찾아온 오늘은 제 생일입니다

“띠리리리..“

아침 일찍 걸려 온 엄마의 전화를
안방으로 들어가 받고 있던 저는
빛을 향해 뻗어 가는 새순처럼
엄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대롱대롱 눈물방울을 매달고 말았습니다


남편은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옷소매로 눈물을 지우며
거실로 나온 제 가슴에 땅속에서 숨죽인 시간을 걸어 피어난
파란 새싹 같은 꽃송이를 한 아름 안겨주더니

“생일 축하한데이...”

회사를
마친 남편은 한 달여일 동안
엄마가 있는 병실로 찾아가
병간호를 하고 있었고
돈이 없는 오빠 대신
퇴원 병원비까지 계산했다는
엄마의 말에 저는 남편의 가슴에 안겨
못다 흘린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여보…. 고마워“

“그게 고마운 일이가...?
당연한 일이제....“


세상에서
제일 멋진 내 남편이
오늘도 책장에 한 페이지를 넘기기 위해
현관 앞에서 신발을 신으며

“여보...
등때기가 와이리 무겁노”

“잠깐만..
등 뒤에 뭘 이런 걸 부치고 다녀요“
라며
흰 봉투를 떼어 열어본 순간
제주도 여행권 두 장이 들어있었습니다


“아니 여보 이게 뭐예요?“

사랑을
사랑한 사람처럼
웃어 보이더니

“ 아프셔서 칠순을 그냥 병원에서
보내셨는데 당신이 모시고
제주도 여행 한번 다녀오라꼬“

“여보….
정말…. 정말.. 고마워요
근데 당신 오늘 내 생일인데
아무 말 안 하고 그냥 갈 거예요?“ 라며

배고픈 우체통처럼
내뱉는 저를 피해.도망치듯 문을 열고 나간 남편이
다시 문을 빼꼼히 열고
선 한마디를 뱉어놓고 있었습니다


“알제?”


펴냄/노자규의 골목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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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시흥가인 5362
답변왕
주말농부 10년차·
벌써 진도가 거기까지 간겨? ㅋㅋ
알 수 없음
절때로
경산도 남자 만나지 말기
알제
알 수 없음
알제



꽃도
선물할줄
모르면서
알 수 없음
감사합니다
경북의성따사매
고추농부 ·
반품요ㅡ
ㅋㅋ
쌤 저도79년도에
촌놈이 서울ㅇㅇ
학원에가서 촌말
(사투리)쓰다,
동물원 원숭이 되
었습니다.
예쁘게 봐 주이소
아자 아자ㅡ
경기여주전국하
건축과건강원운영과 농민·
저도 군대가서 북한말한다고 혼난적 있네요 니 고향이 어디고 하길레 강원도 래요 라고
했거든요
알 수 없음
아유 저희는 초등학교 때
강원도 춘천 고향
부모님따라 부산으로
강원도 바위 굴러간다
어찌나 놀림 받았는지
지금도 콧끝이 찡합니다

그리고 재첩국 사이소~~~

그소리에 우리 자매는
재첩국 사이소~~~
서로 흉내냄니다


아버지
우리모두 벽에서
손들고 서있어

사투리 쓰면
상놈 집안이라며

사투리 못 쓰게 하시고ㅜ
알 수 없음
아 진짜
반품 되나요
만나기 전으로
돌려 주세요
경북칠곡이성민
5직2농·
자식사랑은 지역을 떠나 1순위 인거 같아요.

경상도 남자라도 집에와서 아이가 안보이면 제일먼저 하는말...

1. 아 는
2. 밥묵자
3. 자자
알 수 없음
저 마니 참고 살아요
알 수 없음
경산도 남자 싫어에

16년동안 진지 차려드렸는데ㅜ
저 아플때 ㅡㅡ ;;
나가서
사드시고 오는데

진짜 열받아서
인천서구김우영
자연을사랑하는 사진작가·
뼈속까지 경상도 피가 흐르는 남자2와 사는 일인.
공감백배입니다.
그럼에도 그리 자상하고 다정다감함이 감동이네요.
알 수 없음
반갑습니다
인천 이면
강화도 꼭 가보고 싶답니다
철종임금님
찾아 ㅋ
경북포항수정농원(체리)
얼빵한농부(농경체등록)·
누부야가
세워놓은 거울앞에 내가
서있는것 같아 너무너무
부끄럽데이
인자 부터 잘할께요 ㅎ ^^
경기평택채효정
체리를 사랑하는 채여사·
경기도 남잔데 이 남편도 그래요
반찬 맛있다 소릴 안해요
잘 먹어 주면 그기. 맛난거래요
글씨
울산중구탱크로리유대식
귀농 10년차·
헉 !50여년전 군시절 최상사님께 경상도 사투리 쓴다고 놀림받고 3년 군생활마치고 집에와서 그랬어요하니 우리형 왈 이새끼 혀가 꼬부려졌어! 말듣던 생각이 나네요 그러던 형제 모두 떠나고 혼자 남았네요
형님 보고싶어요.
경북포항수정농원(체리)
얼빵한농부(농경체등록)·
가끔씩 먼저 가신분들 떠올리며 눈물도 글썽이면서
그리움에 그분들을 위해 잘살아야겠다고 마음다잡고 다짐도하면서 살아요 ^^
인천서구김우영
자연을사랑하는 사진작가·
아,
그래요?
난 효자동
후평동엔 지금도 동생이 살고요.
봉의 초교 나오고,
춘여중.여고 출신 입니다.
반가워요ㆍ
꼭 만나야되겠네요.
시간 될때 연락줘요,
010-8838-5167
알 수 없음
감사합니다
인천서구김우영
자연을사랑하는 사진작가·
최순님,
정말 반가워요.
어쩜 그리도 공감대가 많을까요.
남편은 뼈속까지 경상도 마산 남자,
난 강원도 춘천이래요.
알 수 없음
전 춘천 후평동 ^^♡
춘천 오토바이 상회

뒷쪽이
교동국민학교^^♡
인천서구김우영
자연을사랑하는 사진작가·
오세요.
우리 농장도 구경할겸
안내 할수도 있어요.
알 수 없음
인천 유튜브 푹 빠졌답니다
월미도 놀이기구 ㅋ
구독자 입니다
경남양산김임규
안캐도 알재.
알 수 없음
모른다

말을해야
알제
알 수 없음
어유
속터져서
전남해남송기문
뭐라카노, 위로해줄라꼬 드갓드만 내사마 , 약올르데이~~
경북포항수정농원(체리)
얼빵한농부(농경체등록)·
ㅎㅎ
안녕하세요 ^^
즐거운 주말되세요
울산울주영이
취미농부·
우리집에도 그런사람있어요
똑같아요
아버님 회사다녀오겠습니더
저녁잡스셨능교
다녀왔습니다
세마디하는 토박이갱상도분
경기고양감7274
경상도 진주 남자인 저를 만난 제 아내 심정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글이네요~~ㅎㅎ
경남창원김한일(유랑자)
먹거리 텃밭농부·
경상도 남자

알제~

그래도 멋진 남편입니다
경남창원산성골농장
무농약인증.GAP인증·
67년동안
마산 앞바다를
연인삼아 살아온
마산토배기 신랑하고 살고 있네요.

등산 바둑 일 외에는
관심이 없고
어떤때는
한달동안 말한마디 없는
영감님과
몇십년 살다보니
밥그릇하고
대화하고 삽니다.

그래도
눈밖에 일을 않하고
나를 버리니
살아지더군요.
아무렇지 않는듯...
경북성주꽃은행
참외농사·
갱상도 낭잔디요
사랑한다 좋아한다
지랄을해도 갈사람은가요
그냥. 알제 어~~요
그시기 엄마 여보소리
한번도 안하고 살아도
되는디
사랑한다 천만번 혀끗에발린소리해도
무뚝뚝한 갱상도 남자가
어~~요 자자 밥뭇나 카는게
정감이 제일좋쵸
경북포항준마최규봉
순수 갱상도는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준다 아이가 태생이 그런것은 죽을때까지 못고친다요
보들보들 하고 야들야틀갱상도 사나이는 별루 없다요
참고하세요 ㅎㅎ
경남함안착한농부 안병하
경상도 무뚝뚝한 ㅎ ㅎㅎ
나도 혹시 알제하고 슬그머니 넘어가진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내색은 안해도 알아주는 마눌님 아닐까요
경남거제김삼철
텃밭은 내 놀이터 ♡·
무뚝뚝 경상도 사니이 알재^^
경기용인j.y.park
대한민국 사랑하는사나이·
최순님 감사하게 읽어내려가며
반성도해봅니다
제주제주전흥숙
제주 주민입니다 ·
갱상도 남자는 남눈은
절때로 안속입니더
겉과속이 똑같아요
제주제주전흥숙
제주 주민입니다 ·
갱산도 라합니더
갱산도 여자
갱산도 남자
똑같습니더 알겠제?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알제~
참 재미나네요.
거시기~
랑 같은가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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