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저희 농장 신비 수확 일주일 전입니다. 올 해 냉해피해는 없었지만 3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저온이 상당했고 일조량도 작년대비 부족합니다. 작년 대비 열매를 반 이상 덜어 냈는데도 과 크기가 좋지 않습니다. 이제 큰 게 달걀 사이즈 정도네요. 작은건 매실입니다.ㅎㅎ 농장 직거래 픽업이 대부분이라 아삭한 식감보다는 당도를 더 신경써서 90프로 이상 완숙이 됐을 때 수확을 시작합니다. 잘 키우는 것도 문제고 파는 것도 문제고 가격 정하는 것도...ㅎㅎ 오늘은 선거일이라 투표도 하고 수확부자재 부족한 것도 준비하고 농장에 좀 늦게 왔네요. 머리가 복잡한 데 일하는 게 답이겠죠. 길면 세네달 힘든 일정이겠지만 모두 힘 내시고 대풍 이루시고 쩐도 많이 버시길 기원합니다.

폭염에 고생이 먆으십니다. 올 해도 대극천 농사는 망했네요. 전체 절반이 100g이 채 되질 않네요.ㅠ 뭐가 잘못인지 도통 알 길이 없습니다. 사이즈가 작으니 직거래를 해도 재미가 없습니다. 당도는 올 해가 역대급으로 높네요. 옆 농가 미홍 당도가 12브릭스도 안 나온다고 울상인데 거기 비하면 나은 것 같기도 하네요. 망할 조생종들... 신비도 베어내고 중생종으로 넘어가야겠네요. 좋은 품종 있으면 소개 좀 부탁드려요.

신비 작년보다 일주일 늦게 만개했습니다. 수분 부족이 주 원인인 것 같습니다. 지하수 물량이 하루 몇 톤이라 매일 물 퍼는 게 일입니다. 주변 배농가는 냉해피해가 또 생겼네요. 올 해도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힘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