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홍성군에 있는 죽도라는 섬을 다녀왔습니다. 우리나라에 죽도라는 명칭의 섬이 많이 있습니다. 대나무가 많아서 죽도라고 불리우고 있답니다. 요즘 음식점이나 관광지가 TV에 한번 소개가되면 많은 사람들이 찾곤 합니다. 죽도도 홍성 남당항에서 배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섬으로 주말에는 매우 혼잡스럴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었습니다. 서해안에 있는 많지 않은 유인도로 걸어서 한바뀌 돌아오는데 1시간 남짓 소요되는 섬이더군요. 산책로를 야자매트와 테크로 만들어서 무난하게 산책할 수 있는 자그마한 섬이었습니다. 옛날에는 오징어가 동해안의 대명사였는데 요즘은 서해안에서도 오징어를 볼 수가 있답니다. 남당항에서는 봄엔 새조개축제를 유명합니다. 요즘 제철인 갑오징어를 구경했습니다. 갑오징어는 전국 생산량의 10%이상을 차지하는 군산어시장을 들렀습니다. 손바닥만한 시커먼 먹물로 덮힌 갑오징어가 한마리에 10,000원씩 했습니다. 갑오징어는 연체동물이면서 등면에 납작하고 뾰쪽한 뼈조직을 가지고 있는데 갑옷을 입은 것 같아서 명칭이 갑오징어라고 합니다. 이 갑오징어 뼈를 오적골(烏賊骨)이라고 합니다. 오적이란 까마귀가 오징어를 도적질하려고 물위에 보이는 오징어를 잡을려고 날라 들었는데 되려 오징어가 긴다리를 이용해 까마귀를 잡아 당겨서 물속으로 끓여당겨 까마귀를 잡는다고해서 까마귀 오(烏)자에 도적 적(賊)이 붙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힘이 좋기도 하고 맛이 좋아서 유명합니다. 옛날 집집마다 지혈제로 사용하기 위해서 오적골을 말린뒤에 뼈를 빻아 밀가루처럼 곱게 가루로 만든 후에 지혈효과가 뛰어나서 상처부위에 바르면 출혈이 있을 때 피를 멈추는 피를 멎게 했습니다. 가게주인께서 어떤 어르신께서 갑오징어뼈를 갖어 가셨다고 하더군요. 살이 많은 갑오징어는 삶거나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서 먹고 뼈는 햇볕에 말려서 구어먹기도 했습니다. 잘 말린 갑오징어뼈는 아주 가벼웠고 땅에 떨어뜨리면 경쾌한 소리가난다. 날카로운 칼끝으로 살살 긁어내면 하얗고 보드라운 뽀얀가루가 나오고 상처에 바르면 금방 딱정이가 생긴다. 가정상비약이 없던 때라 상비약 대신에 오징어뼈 하나씩은 상비약으로 준비해지 않았나?생각합니다. 오징어 중에 맛이 으뜸이라 "갑이다"라고도 불리는 갑오징어는 맛도 좋고 영양도 풍부합니다. 옛날 고향에서는 갑오징어를 쉽게 구경할 수가 없었습니다. 제 고향에는 생선을 파시는 아주머니께서 양철로 만든 다라이에 여러가지 해산물을 머리에이고 다니면서 5일정도에 한번씩 동네에 들어오셨습니다. 그 시절에는 고무다라이가 없었을 때거든요. 주로 갈치와 고등어, 아지 그리고 오징어를 가지고 오셨습니다. 갑오징어는 드물게 가지고 오셨고 값이 비싸서 쉽게 먹을 수가 없는 생선이었습니다. 그 아주머니께서는 그렇게 다라이에 해산물을 팔아서 자식들 대학교육까지 시키셨다고 합니다. 그 때 그 아주머니를 지금 생각하니 참으로 대단하신 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여름철에는 생선 비린내가 많이 났습니다. 시골이라 생선을 팔고 현금보다는 주로 쌀과 보리 등으로 받으셨습니다. 생선파시는 아주머니께서는 생선을 모두 파시고 생선대신에 더 무거운 쌀이나 보리가 담긴 자루를 이고 다라이를 들고 버스를 타고 가셨습니다. 그 시절에 생선 장사를 하시는 아주머니처럼 참으로 어렵게 생계를 유지하시는 어르신들이 많으셨습니다. 그 시절을 요즘 젊은 세대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