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유둣(流頭)날. 오늘이 음력 6월 15일 보름입니다. 음력 6월 보름을 지방에 따라 유둣날, 유두절, 유두, 물맞이라고 불리는 우리나라 세시풍속으로 명절의 하나였습니다. 액을 떨치고 농사가 잘 되기를 바라는 날로 신라 때부터 전해 내려온 민족고유의 풍습입니다. 이날은 맑은 계곡물이나 폭포수에서 머리를 감고 목욕을하면 시원하고 건강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다는 설이 있습니다. 유둣날은 어머니께서 수수부꾸미와 찹쌀부꾸미를 부쳐 주셨습니다. 물에 불린 찹쌀과 수수를 절구통에 넣고 도굿대로 빻아 체로 쳐서 고운 찹쌀가루와 수수가루를 만드셨습니다. 유두날 아침이면 찹쌀부꾸미와 호박전을 호박잎인가 토란잎인가?는 모르겠지만 조금씩 싸서 논 물고에 묻어 주었습니다. 지금같이 경지정리가 안되어서 논빼미가 한마지기, 두마지기, 어떤 논은 반마지기도 안된 다랑다랑해서 여러개를 준비해서 물고에 묻었습니다. 아마도 조상신이나 농신에게 순박한 마음으로 풍년을 기도하셨을거라 생각합니다. 농작물이 거름중에 가장 무서운 거름이 주인발걸음 소리랍니다. 농사지으신 어르신들께서 자그마한 괭이 한자루를 들고 아침 저녁으로 논밭을 둘러보는 이유가 잠자는 농작물을 일깨우는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부지런한 농부가 게으른 사람보다 논밭이 깨끗하고, 더 많은 수확이 있을거라는 생각이었지 않나?싶습니다. 오늘날에는 유두절 풍습이 사라지고 있어서 아쉬운 마음입니다. 옛날 돌멩이로 삼발이를 만들어 솥뚜껑을 뒤집어서 걸고 학독에 물에 불린 수수와 찹쌀을 갈아서 만든 부꾸미와 담장에 올린 호박넝쿨에서 애호박을 따서 들기름 둘러 부친 호박전이 그립습니다. 들기름 대신에 산초기름을 둘러서 부치기도했었습니다. 요즘 수수는 새들이 수수알을 다 빼먹어서 양파망으로 씌워서 수확을 합니다. 농사가 기계화되었다고 하지만 예전보다 조류나 동물들의 피해 때문에 훨씬 더 힘들지 않나 싶습니다. 옛날에는 논두렁에 모내기가 끝나면 못줄 막대기로 찌른 구멍에 콩을 세네알씩 넣었습니다. 구멍을 메꾸지도 않았습니다. 이렇게만해도 콩을 수확할 수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세네알씩 넣는 이유는 하나는 새가 먹고 또하나는 땅을 지키는 신령님이 먹고 하나만 자라서 가을에 벼를 베고 콩을 걷어 들였습니다. 지금은 그대로두면 하나도 내것이 없습니다. 까치나 비들기가 다 빼먹거든요. 지금은 새들이 싫어하는 약품을 발라서 땅에 심거나 모종을 따로내서 심어야합니다. 그냥 옛날식으로 심었다가는 싹이 뜨기 전에 새들이 다 빼먹습니다. 올해 팥을 비닐 멀칭을하고 한뼘반 간격으로 팥을 세알씩 심고 흙으로 덮었습니다. 지인이 팥은 딱딱해서 새들이 안 빼먹는다고해서요. 한쪽엔 팥을 모종을 심었습니다. 팥이 나지않는 곳이 있으면 때울려고요. 모판에 팥은 싹이 올라왔습니다. 근데 시간이 지났는데도 싹이 안터서 구멍을 파봤더니 새들이 흙을파고 다 빼먹어서 팥이 한알도 없더군요. 가끔씩 가을에 산간지방을 가다보면 수수를 심은 밭에 빨간 양파망을 씌운 진풍경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새들이 알맹이를 다 빼먹고 빈쭉정이만 남게됩니다. 또 수수를 빻을 수 있는 방앗간도 흔치 않습니다. 산간지방에서나 수수를 빻아주는 기계가 있었는데, 그나마 방앗간이 사라지면서 수수를 빻아주는 방앗간이 없어진 것 같습니다. 요즘 중부지방과 일부지역은 비피해가 있다고 합니다. 한편 남부지방과 경상지역은 가뭄과 폭염으로 많이 힘들어합니다. 당분간 비소식이 없어서 불볕더위가 예상됩니다. 온열질환 환자가 많이 늘어나고 있고, 농촌에서 일하시다가 고령자들이 사망한 소식도 있습니다. 한낮에는 여자들만 파라솔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남자들도 햇볕을 가릴 수 있는 양산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새벽에 텃밭에 나가서 목말라하는 작물에 물을 주고 왔습니다. 시원한 소나기라도 한바탕 쏟아지길 기다려봅니다. 폭염에 건강관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