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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전주 유일기
텃밭 농부·2026-07-22T23:01:38Z
금계랍(金鷄蠟)(겡기랍)을 아시나요?
금계랍을 만병통치약으로 여긴 사람들은 열이 났다 싶으면 이 약을 먹었고, 특유의 쓴맛 때문에 아이 젖을 떼기 위해 젖꼭지에 바르기도 했다.
엄마젓에 입을 대자마자 쓴맛에 엄마젓꼭지를 물지않게 되었습니다.
특히 어릴적에 여름에 모기에 물렸거나 열이날 때 면소재지에 있는 약방에서 사다놓은 가정상비약인 하얀 겡기랍을 한알 먹을려면 입안에 쓴맛을 없앨러고 물을 한대접 먹었던 아름답지않은 기억이 있습니다.
그 무렵을 살았던 이들이 인생살이에서 처음 경험하는 쓴맛이 금계랍이었던 셈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광고는 1886년 2월 22일 한성주보(漢城周報)에 실렸던 세창양행(世昌洋行)의 "세계에 제일 좋은 금계랍(金鷄蠟)을 이 회사에서 또 새로 많이 가져 와서 파니 누구든지 금계랍 장사 하고 싶은 이는 이 회사에 와서 사거들랑 도매금으로 싸게 주리라"라는 약 선전이었다.
1876년 강화도조약으로 제물포가 개항되면서 청과 일본을 비롯해 서양 상인들이 밀려들었고, 독일계 마이어상사의 아시아 지사였던 세창양행은 1884년 제물포에 지점을 개설하여 근대 물품을 들여와 팔았다.
여러 물품이 있었지만, 최고의 히트 상품은 금계랍이었다.
세창양행은 <한성주보> 이외에 <독립신문>에도 꾸준하게 금계랍을 광고했다.
금계랍은 말라리아 특효약 퀴닌(quinine)을 음차한 것으로 발음이 어려워 '갱개랍'이라 불리기도 했다.
황현의『매천야록에 "이틀에 한 번 앓는 학질을 속칭 당학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 병을 매우 두려워하였다. 그것은 나이가 많은 사람들 10명 중 4~5명이 사망할 뿐 아니라 힘이 강한 소·장년층도 수년 동안 폐인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계랍이 서양으로부터 들어온 이후 1전어치의 양만 먹어도 학질이 즉시 낫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이에 "우두법이 들어와 어린아이들이 잘 자라고 금계랍이 들어와 노인들이 수(壽)를 누린다는 유행가가 나왔다."라고 적고 있다.
특히 어릴적에 여름에 모기에 물렸을 때 면소재지에 있는 약방에서 사다놓은 가정상비약인 하얀 겡기랍을 한알 먹을려면 입안에 쓴맛을 없앨러고 물을 한대접 먹었던 아름답지않은 기억이 있습니다.
그 무렵을 살았던 이들이 인생살이에서 처음 경험하는 쓴맛이 금계랍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금계랍은 유럽의 근대의학이 처음 발견하거나 발명한 것이 아니었다.
신대륙의 인디오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금계랍나무의 수피(樹皮)가 말라리아에 특효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원주민이 약재로 사용하는 것을 본 예수회 선교사들이 이것을 스페인으로 가져오면서 서양 의학에서도 약재로 사용되기 시작했고, 이것이 다시 아시아로 건너와 히트 상품이 되었다.
근대의 비극은 이처럼 본래 자신의 지식이자 산물이었던 것조차 서구로부터 다시 배우고, 사들이지 않으면 안 되는 상품이 되었다.
요즘 젊은세대들은 금계랍을 처음 듣는 이야기일겁니다.
70대에 들어선 사람들은 의료시설이나 특별한 처방이 없을 때라 낫설지않는 만병통치약으로 기억하리라 생각합니다.
중부지방에는 비피해가 난리인데
남부지방에는 소나기라도 시원하게 한바탕 내려서 더위를 식혀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쓰디쓴 겡기랍을 만병통치약으로 사용했던 시절이 생각나는 계절입니다.
팜모님 회원님들.
모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유일기님의 자유주제 · 자유게시판 작성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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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전주 유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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