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하다가 남은 복숭아 퇴비 주기를 하는데, 농사체질은 아니면서도 일을 한 번에 몰아서 급하게 하는 성격이라, 작업 중 피를 본다거나 작업 후 뼈마디가 쑤시는 건 매일 거치는 행사다. 몇년 전 돌아가신 어머님이 항상 하시던 말씀이 ^농사는 그렇게 급하게 하면 몸 망가지고 일에 빨리 지치니 쉬엄쉬엄하렴^ 하시던 말씀이 생각난다. 그러나 귀농 전 직장생활이나 사업할 때의 수십 년 동안 길들여진 습관은 쉽게 바뀌지 않는 법. 이러다 나자빠지거나 뒈지든지 하겠지 뭐.
그건 그렇다 치더라도 항상 농사를 지으며 걱정되는 건, 농산물의 팔로인 것 같다.
직장생활을 서울에서 하고(시내버스기사는 진주에서도 했지만) 사업을 의정부에서 한 나로서는, 남쪽지방에서만 생산되는 감이나 감으로. 만든 곶감 등은, 수도권의 지인들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하여 판매하여도 내 것뿐만 아니라 이웃 것 까지도 팔곤 했었는데, 그 외 다른 농산물인 샤인머스켓 포도나 배,서리태 콩과 복숭아 그리고 고구마는 전국적으로 생산되는 농산물이라 팔기가 쉽지 않다.
개포동에 소유하던 아파트를 대박 터지기 직전, 전원주택 붐이 한창 힙쓸던 시기에 헐값에 팔아, 트롯가수 임영웅이네 동네에 제법 넑찍한 밭을 사서, 서울 사시는 큰이모님과 고구마 호박 등을 재배하여, 의정부시내 아파트단지 앞에서 팔았을 때는 그래도 팔로는 크게 걱정을 안 했다만, 여기 시골에서는 가장 걱정스런 문제인 것 같다.
그래서 다품종 농사를 짓다 보니, 일과 비용은 많이 들고 소득은 적으며 힘은 지독히 든다. 아! 힘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