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전기업자를 만나 기존에 이웃 밭들과 공동으로 시설한 지하수 수중모터 전기가 부하가 걸리는지 하우스에서 전기요리기구를 잠시 쓰려면 자꾸 차단기가 내려가므로 개인적으로 하우스에 새로 계량기를 달고 전기를 넣기위해 견적을 뽑아보니 100만원 조금 넘겠다고 하므로 전봇대가 바로 옆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비싼 것 같아 기존에 설치된 실내전기는 그대 이용하는 조건으로 다시 견적을 내보니 65만원 정도가 소요되겠다고 하여 합의하고 공사계약을 했다.
업자가 돌아간 후 못다한 가지매기를 다시 시작하여 반고랑쯤 하고 나니 다시 골반이 아파오므로 그만하고 귀가 하려다가 “내일은 영하로 내려간다는 예보가 있으니 오늘 다해놓고 저녁에 회시켜서 소주 한잔 하고 내일은 일요일이니깐 영화나 한프로 보고 벚꽃 구경도 하고 전망좋은 카페에 커피나 마시러가자.”는 옆지기의 꼬드김에 넘어가 쪼그려 앉았다를 반복하며 두시반 무렵에 마무리를 했다.
다하고 나니 옆지기의 말이 아니었더라도 성큼성큼 솟아나는 꽃봉우리와 잎사귀를 보더라도 늦어지면 꽃과 잎이 다칠 것 같기에 오늘 다하는 게 맞았겠다 싶다.
‘농사일은 하나씩 하나씩 줄여나가는 게 나중이 좋다.’는 말이 있듯 한가지 일을 끝냈다는 성취감에 기분이 좋다. 아니 깐깐한 집사람한테 “저녁에 회와 소주를 사겠다.”는 약속을 받아놓았다는 게 기뻐서 기분이 좋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다음주에는 밭둑에 부직포를 덮어 작년처럼 이웃 포도밭 그물에 환삼덩굴이 올라가는 일이 없도록 미리 조치를 취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