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무소주이생기심 ·
#농사_일기
오늘도 "밭에 가보자"는 집사람을 따라가 전정을 하며 중간중간 햇빛을 제대로 못 받는 배추를 위해 고춧대 십여 개를 잘라주었다.
집사람이 동네 언니에게 준다며 고추와 잎을 따서 담는 동안,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살구와 대봉감나무도 과감히 가지를 잘랐더니 인물이 훤해졌다.
배추에 어느 정도 관수가 되었다 싶을 즈음 고춧대를 잘라내고부터 급속도로 벌레 먹은 게 많아지는 것 같아 막걸리, 칼슘과 약을 섞어 살포하는데 서서히 결구가 되는 것들도 있다.
처음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튼튼하게 자라주는 배추가 고마워 김장 때까지 잘 자라라고 응원해 주었다.
복숭아밭을 이리저리 살펴보니 한 나뭇가지에 하얗게 깍지벌레가 둥지를 틀고 있기에 우선 급한 대로 배추에 치고 남은 약을 골고루 뿌렸는데, 다음 주에 상태를 보고 깍지약을 별도로 쳐야 할지 판단해 봐야겠다.
이제 나뭇잎이 서서히 물드는 것으로 보아 곧 7~80%쯤 질 테고 그러면 6-6 보르도액을 뿌려야 하는데 그날이 너무 빨리 다가오는 것 같다.
약을 치고 나면 본격적으로 전정을 하고 퇴비도 살포해야겠다.
올해는 토양검사를 해야 할지도 고민이다.
퇴비를 뿌리기 전 양을 조절해야 하니 번거롭지만, 기술센터에 미생물을 타러 가면서 몇 봉지 맡기고 오는 게 좋겠다.
주말에는 비가 온다 했는데 제발 많이 내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부처님께서는 "악을 멀리하고 선을 키우기 위해 마음을 정화하는 것! 이것이 가르침의 전부이니라."라고 말씀하셨는데, 밭으로 오가며 누렇게 물들어가는 들녘을 눈에 담으며 삭막한 풍경으로 변하기 전에 내 마음도 청아한 바람처럼 정화시켜야겠다.
작물

배추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