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무소주이생기심 ·
지난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 연속 계 모임과 산악회 모임에 참석하여 알코올로 혈액 순환을 시키고 동해 무릉계곡 쌍폭포까지 오를 때는 땀을 한 바가지 흘려서 그런지 쉽게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
거기다 어제는 어금니 하나를 발치했더니 온몸이 찌뿌둥한 게 컨디션이 영 좋지 않아 선잠이 들락말락 하며 새벽을 맞았는데 "고추밭에 약 치러 가자."는 말에 화들짝 놀라 깨어났다.
이왕 계획했던 거다 싶어 밭으로 향하는데 05:00였지만 공기가 후끈하여 에어컨을 켰다.
사과식초와 막걸리 그리고 칼슘과 프레바톤골드를 섞어 약을 치고 집사람이 가지와 수박을 수확하는 동안 신비의 도장지 정리를 해나가는데 가끔 바람은 불었지만 이내 옷은 다 젖는다.
밭을 한 바퀴 둘러보고 나오던 집사람이 "더워 안 되겠다. 이제 갑시다."라고 했지만 밭까지 기름 소모하며 온 게 아쉽다며 한 나무를 더 하고 차에 오르니 숨도 차고 기진맥진 지친다.
밤잠을 설친 탓인지 치과에서 처방해준 약이 독해서 그런지 속도 쓰리고 몸이 착 가라앉는 듯 힘이 없다.
귀갓길에 포도밭에서 힘겹게 일하는 분들도 안타까워 보이고 어느 고물상 앞에는 손수레와 유모차에 종이 박스와 여러 고물들을 실은 어르신들이 줄지어 서서 듬성듬성 빠진 이빨을 드러내며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접시꽃처럼 활짝 웃는 모습에 안쓰러운 마음이 사라졌다.
대신 이 더운 날씨에 뭐가 좋아서 저렇게 웃고 계시는지 조금 궁금하다.
새벽에 카톡으로 날아오던 경매가 박스당 70,000원이라던 숫자를 보고 미소 지었던 나처럼 그분들도 좋은 단가를 받으리라는 기대감 때문일까?
오늘은 낮잠을 잠시 즐기며 피로를 풀어야겠다.
작물

신비

금수강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