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무소주이생기심 ·
오늘은 신비는 마지막, 대극천은 첫 수확을 위해 밭으로 향했다.
어제 하루 쉬어서 그런지 한결 가뿐한 기분으로 창문을 열고 달리는데 새벽답지 않게 후텁지근하다.
수확하면서 눈짐작을 해보니 택배 보낼 것과 처가 식구들에게 보낼 물량이 될지 아슬아슬했다.
대극천 시세를 알아보기 위해 몇 광주리를 따는데 열기 때문인지 습도 탓인지 등허리가 젖어 매무새가 후줄근하다.
이 상태에서 선별을 하고 나면 땀에 절어서 출하장 사무실에 갔을 때 냄새를 풍기는 건 아닐지 걱정이 된다.
훈습(薰習)이란 말처럼 향 연기가 배어들 듯 향내가 나면 좋으련만 농부가 언감생심, 수확이 끝날 때까지 바래서는 안 되겠지.
12시 30분을 넘긴 시간에 출하를 끝내고 나니 땀을 너무 흘려서 아니면 당이 떨어져서인지 살짝 어지럽다.
농협에서 제공해주는 시원한 음료 한 캔을 집사람이랑 나눠 마시고 나니 조금 안정이 된다.
오는 길에 체면을 내려놓고 농사꾼다운 차림으로 메밀국수 집에 들러 냉국수 한 그릇을 비우고 나니 갈증이 해소된다.
올해 들어 첫 출하인 대극천 경매가가 궁금하여 경매 정보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김천에는 2kg에 8만 원이 나왔던데 그분의 농사 비법을 알고 싶다.
나름 미생물을 주고 큰 잡초는 손으로 뽑아 가며 정성 들여 키운 우리 집 과일은 얼마나 나올까?
작물

신비

대극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