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무소주이생기심 ·
어제 산행의 여독이 채 풀리지 않은 새벽 다섯 시에 일어나 밭으로 향하는데 19도의 아침 공기는 선선하다.
하루 수확을 못 해서 그런지 발갛게 물든 것들이 제법 많다.
부지런히 따서 촌집에 갖다 놓고 집사람이 선별하는 동안 농협에 가서 택배 박스와 에어캡을 사고 대극천에 칠 마지막 약을 구입 후 서둘러 집에 오니 작업을 많이 해두었는데 39과 내도 있는 것으로 보아 농사 잘 지은 것 같다.
박스를 접고 테이프로 밀봉하고 바쁘게 움직이다 보니 선풍기를 켜 놓았는데도 땀이 났다.
열두 시가 다 되어 갈 때쯤 출하를 하러 갔더니 조합장이 "너무 익었는데 빨리 따 내셔야겠다."라고 하기에 '미숙과는 출하하지 말라'는 농협의 협조를 따르느라 그랬는데 하니 씩 웃는다.
조금 덜 익어도 단가가 좋을 때 빨리 출하하라는 의미이지 싶다며 속으로 생각했다.
더위에 지쳐서 그런지 입맛이 없기에 물회를 주문해 놓고 오는 길에 찾아서 한 숟갈 뜨는데 맥주 생각이 간절했지만 "어제도 먹었는데 또 술 생각이 나나?"라는 집사람의 핀잔이 두려워 꾹 참았다.
오후에 카페에서 시원한 아아로 대신하면 되겠지.
조합장의 말을 빌리자면 "어제 많은 물량으로 가격이 다운되었는데 경매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원망을 들었다."라며 섭섭해했는데 오늘은 어떨지 조금 궁금하다.
작물

신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