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새벽 네시 반에 일어나 밭에 가서 미리 받아 놓았던 미생물을 두 번에 걸쳐 30말씩 양측에 나눠줬다.
현재까지 매달 한 번꼴로 미생물을 듬뿍 마셨으니 나무도 그에 대한 보답으로 옹골차고 향기 좋은 열매로 보답하리라 믿어 본다.
올해 샤인을 베어 내고 복숭아 나무를 심은 옆 밭 형님이 제초제를 치러 왔다기에 미에르화이바 한 병을 갖고 가 드렸더니 "나는 한두 해 하고 두 손 들 줄 알았는데 꾸준히 하는 거 보니 참 대단하다."라고 하며 "농촌에 안 태어나든지, 땅이 없든지 해야지 농사 돈도 안 되고 참 힘들다 힘들어."라며 푸념을 늘어놓는다.
지금까지 늘 용기를 주며 긍정적인 생각으로 일을 하던 분인데 나이도 칠십이 넘고 작년에 밭에서 넘어져 어깨를 다쳤다고 하더니 마음이 많이 약해졌나 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평생을 땅에 파묻혀 사신 분인데 나이가 들고 건강이 안 좋아지다 보니 저렇게 변하나 싶어 마음 한구석엔 자화상이다 싶어 착잡해졌다.
대극천의 신초와 나뭇잎 제거를 끝내고 처진 가지를 메고 나니 열두 시다. 기온은 29도였지만 그래도 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주므로 땀이 덜 나서 일은 할 만했고 이틀 쉴 수 있다는 희망이 있어 마음이 모처럼 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