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은 내 놀이터 ♡·
-남편이란 -
남편이란 것들
詩/ 허혁
하루는 밥맛 없다고 죽을상인거야~.
그래 먹고 싶은 게 뭐냐고
머리라도 잘라서 해주마 그랬더니~
어릴 때 엄마가 끓여주던
시래깃국이 먹고 싶대~.
뭐 어려운 일이라고
삼 년 묵은 된장 풀어서 내놨지~.
근데 어릴 적 그 맛이 아니래~.
온갖 것 다 넣고 육수 내서 해줬어~.
그래도 아니래~~~
들깻가루 넣고 해줘도 아니래~
그럼 나보고 어쩌라고~
사람 환장하겠는거야
정성이 없어서 그런대~
미치고 팔짝 뛰겠더만
사랑이 부족해서 그런대~
씨발놈~, 또 쭝병 났네~.
하도 미워서 화학조미료나 먹고
빨리 뒈져버리라고
미원 쳐 넣고 끓여줬어~.
미원 넣고 음식하면
죽는 줄 알거든
근데 미친 놈이 바로
이 맛이라는 거야
글쎄, 눈물까지 글썽이더라고~.
에라이,
호랭이 물어갈 놈~.
그러니까 니네 엄마가
사랑과 정성으로 미원 넣고
지성으로 끓여줬고만
아침 저녁으로
쟤~ 언제 엄마 젖 떼니?
詩 해석: 이름을 잘 모르는 분!
허혁 작가는 인터뷰 기사를 보면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다는데 어찌 어찌 버스기사 일을 오래 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나는 그냥 버스기사입니다>란 에세이집을 낸 분입니다.
저 시만 봐서는 남자분이시면서 여성의 심리를 잘 꿰뚫어 보신 듯 해요.
언뜻 보면 남편을 욕하는 것 같지만 남편 입맛 돋우려고 별의별 방법으로 국을 끓여내는 아내의 깊은 정이 느껴집니다.
옮긴 글,
즐겁고 행복한 저녁시간
되시고 건강 하세요 ~~♡♡♡
40 여년 조선소 근무후
퇴직하여 조그만 한 텃밭
장만 하여 소일거리 하며
먹걸이 채소는 조금씩 가꾸고 있는 올해12년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