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모닝
홈농사정보장터검색
농사 정보
  • 팜모닝 AI
  • 실시간 경매 시세
  • 시장별 가격
  • 면적 직불금 계산기
  • 숨은 보조금
  • 병해충 정보
  • 농사 커리큘럼
  • 농약 정보
  • 농약 비료 계산기
장터
  • 농자재 장터농자재 장터
  • 농수산물 장터농수산물 장터
  • 생활잡화 장터생활잡화 장터
  • 농기계 장터농기계 장터
농사 게시판
  • 팜모닝공식팜모닝공식
  • 매일매일 농사공부매일매일 농사공부
  • 농사,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농사,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 이웃들의 병해충 소식
홈
농사정보
장터
프로필
팜모닝
자유주제·자유게시판
유일기님의 프로필
전북전주 유일기
텃밭 농부·2025-09-12T00:41:27Z
경영학박사이고
한국협업발전포럼 회장
중앙공무원교육원장(24대)을 지낸 윤은기박사의 이야기입니다.

아들아,
나를 제발 개처럼 대해다오

“제발 나를 개처럼만 대해 다오.”
요즘 어르신들 사이에서 퍼져가는 이 말은 그냥 웃어넘길 농담이 아니다.
오늘날 우리 현실에 대한 절규다.

최근 한 80대 노인이 숨진 채 발견됐다. 자식들은 “병원에 맡기자니 돈이 들고, 집에 두자니 귀찮다”며 냉장고에 음식을 채워둔 채 어머니를 홀로 놔두고 몇 주간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노모는 기력이 다해 쓰러졌고 아무도 돌보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
그런데 자식들은 강아지를 위해서는 고급 사료와 수제 간식을 정기적으로 배달시켜 두었다.
개는 살았고 어머니는 죽었다.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좁은 방에 오랜기간 방치한 자식도 있다.
그런데 같은 집의 반려견은 하루 세 번 산책을 나가고, 반려견 미용실에 정기적으로 데려가 털을 손질받았다.
부모는 방치하는 사람이 개에게는 온갖 정성을 쏟는다.
경로사상(敬老思想)은 사라지고 경견문화(敬犬文化)가 생겼다.

요즘 반려견 생일파티가 유행이다.
전용 케이크를 주문하고 파티 모자를 씌우고 꽃다발과 선물까지 준비한다.
반려동물 보험, 유전자 검사, 명상 음악, 전용 마사지숍까지 있다.
고급 애견 호텔은 하루 숙박료가 수십만원에 이르며 ‘반려견 전용 수영장’도 있다. SNS에는 '우리 가족'이라며 강아지 사진이 넘쳐난다.
개에게 고급모자를 씌우고 선글라스까지 쓴 사진도 올라온다.

개를 사랑하는걸 탓할 일은 아니다.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는데 반려견만큼 위로를 주는 존재가 어디있겠는가?
문제는 나이든 부모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 것이다.
자식이 결혼하여 분가를 하고나면 그 순간부터 부모의 관심서열이 개만도 못하게 된다. 가끔씩 전화하고 명절 때 찾아가다가 나이가 더 들면 요양원으로 보낸다.

요양원에서 실장으로 오래 근무한 사람에게 들은 말이 있다.
요양원에 부모를 보내고 나면 처음에는 매주 찾아오다가 그 다음 해에는 한달에 한번 찾아오고 그다음 해부터는 명절에만 찾아온다는 것이다.
결국 늙은 부모는 오지않는 자식을 한없이 기다리다가 세상을 떠나고 만다.
이것이 현대판 생로병사(生老病死)의 사이클이라는 것이다.

부모를 끝까지 모시고 살아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개를 위하는 마음의 '반의 반' 만이라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개에게 쏟는 비용의 반만이라도 부모님 챙기는데 쓰는게 인간의 도리아닌가?
개에게는 명품 옷을 입히고 부모에게는 싸구려 옷을 입히는 사람도 많다.
이를 보는 부모의 마음은 어떨까?
애지중지 키워낸 자식이 부모보다 개에게 정성을 쏟고 있으니 이를 바라보는 심정은 씁쓸함을 넘어 애통할 수 밖에 없다.

주말이라 동네 공원을 산책하다보니 그야말로 개들의 천국이다.
온갖 치장을 한 개들이 주인을 끌고 다니고 있다.
고급 개모차에 개를 태우고 가족이 졸졸 따라다니는 모습도 보인다.
개를 소중히 안은 젊은 엄마가 앞서가고 그 뒤에 아들 딸과 남편이 따라가는 모습도 보인다.
이게 현대판 가족서열이다.
공원벤치에서 노인 몇분이 앉아서 물끄러미 이런 모습을 보고 있다. 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노인천국을 바라는게 아니다.
노인을 특별히 우대해 달라는게 아니다.
경로사상이 사라진걸 탓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가족으로 여겨달라는 것 뿐이다.
부모가 자식에게 쏟은 정성의 만분의 일만 돌려주면 되는 일이다.
자식들에게 차마 말하진 못하지만 속으로 외치는 어르신들의 아우성이 있다.

"아들아, 나를 제발 개처럼 대해 다오

참 씁씁한 이야기입니다.
언제부터 우리사회가 개가 먼저였을까요?
강아지를 관리해주는 업종이 늘어나고,
심지어는 호텔까지 생기고,
강아지 장례식장이 생기고,
키우던 강아지가 죽었다고 부고를 알리는 문화를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이제 아침에는 가을인듯 싶네요.
그제 이틀밤은 원도 없이 밝은 보름달을보았습니다.
9월이라는 달력의 숫자가 마음의 걱정을 덜어주고요.
조상님 산소에 벌초도 할 때인 것 같습니다.
환절기에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23명
댓글 12 · 저장 4
공유
박덕남님의 프로필
충남홍성 박덕남
생각하는 도토리·2025-09-26T02:17:48Z
나를 개처럼만 대해 다오 서글프면서도 애절한 말 그러나 우리 자식들은 어려서부터 개를 무서워하고 안 키우니 다행이랄까 ~~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
신동희님의 프로필
경북상주 신동희
2025-09-22T20:32:25Z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충남예산 이연종
2025-09-20T13:12:56Z
와아...진짜 이런 세상입니다.

동네공원이나 가벼운 산책코스를 걷다보면 강아지 천국입니다.
댓글을 입력하세요
유일기님의 프로필

전북전주 유일기

농민·텃밭 농부

올해 처음으로 마늘을 캐고 참깨씨앗을 넣었습니다. 마늘을 캐고 촉촉한 땅에 보들보들한 땅이라 발아가 잘 되어습니다. 어제 가위로 2-3개를 두고 잘랐습니다. 좀 이따 튼실한거로 1개씩만 남길려고 합니다. 기대되네요.

유일기님의 다른글

자유주제·자유게시판
[시래기를 먹어야 하는 이유]

시래기는 무청을 말린 것으로, 무청은 칼슘이 다량 들어있는 식품이다.
“무청의 칼슘 영양밀도지수(INQ)는 30 이상으로, 이는 멸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영약학회가 우유와 시...
2025-12-01T22:47:24Z ·
124
101
7
팜모닝 자유주제·자유게시판 게시글 이미지
자유주제·자유게시판
♡배려와 공감♡

최근에 다퉜던 문제가 있으면 이야기 해 보라고 하자 아내가 대뜸 말했습니다. 

“이 사람은 내가 그렇게 초밥이 먹고 싶다고 했는데도 한 번도 데리고 간 적이 없어요” ...
2025-11-14T23:08:05Z ·
50
57
15
자유주제·자유게시판
버스 안 '소변' 실수 할머니 도운 여성..."예쁜 손에 미안해"

가방에 있던 휴지, 물티슈 등으로 바닥 닦아
쓰레기 처리까지 하겠다 하자 할머니 극구 사양
"예쁜 손에 미안하다" 말씀 남겨...
2025-10-29T04:12:53Z ·
115
94
3
팜모닝 자유주제·자유게시판 게시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