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온 대지를 촉촉하게 적시는 아침입니다. 요즘 2주전에 쌀쌀한 날씨가 멎더니 한낮 기온이 28도 가까이 올라 시내 도로변에 빨간 철쭉이 이르게 폈습니다. 하얀 연산홍은 빨간 철쭉보다 조금 늦게 핀 것 같았는데 철쭉이랑 같이 하얗게 폈습니다. 전주는 시내 완산칠봉에 철쭉과 겹벚꽃이 장관을 이루고, 전주수목원에 이고장에서 보기 힘든 형형색색의 튤립이 한창입니다. 얕은 야산에는 연분홍 진달래도 보입니다. 어릴적에는 야산에 그렇게 많던 진달래꽃이 흔한 꽃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아마 나무로 불을 지펴서 구들방을 따뜻하게 했는데, 난방장치의 변화로 큰나무들이 자라서 진달래꽃나무가 사라진 것 같습니다. 진달래 꽃은 따서 먹기도했고, 진달래 꽃잎을 따서 하얀 찹쌀가루 위에 진달래 꽃처럼 꽃잎을 얹어서 화전을 만들의 먹기도 했었습니다. 보기도 좋은 떡이 맛도 있다는 이야기가 딱 맞는 말이랍니다. 저희 손주가 네살땐가 팝콘같다는 벚꽃은 개화시기가 아마도 열흘은 빨라진 것 같습니다. 벚꽃축제의 대명사인 진해 군항제는 4월 5일에 막을 올렸습니다. 언제부턴가 1주일이 빠르게 진해 군항제가 열리게 되더군요. 지난 며칠은 초여름 날씨였습니다. 옛날에는 남부지방부터 벚꽃이 피기시작해서 진해 군항제와 서울 여의도 윤중로 벚꽃축제는 열흘넘게 늦게 열렸는데, 이제는 전국이 동시다발로 피게 되었습니다. 매년 4월 중순쯤 벚꽃이 만개해서 아이들 봄소풍도 그때쯤 가곤 했습니다. 철쭉도 5월 5일 어린이날에 만개했었거든요. 전주는 우석대학교 교정과 대아수목원에 철쪽이 만발해서 아이들 키우는 젊은 선생님들한테 대아수목원 보다는 사람들이 붐비지 않는 우석대학교 교정에 도시락을 준비해서 아이들이랑 놀러가면 좋을거라고 오지랖넓게 안내를 하기도 했었습니다. 저도 아내랑 우석대학교에 철쭉을 보러 다녀왔습니다. 지금은 어딜가나 꽃천지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기후변화 내지는 온난화 때문인지?3월 말부터 벚꽃이 피기 시작하더군요. 지난 수요일 남원에서 시제를 모시고 부추뿌리와 머위뿌리를 캐와서 텃밭에 심었습니다. 저희 고향에서는 부추를 정구지 또는 솔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부추나 머위를 한번 심어놓으면 부추는 자주 잘라다 먹고, 머위잎 어린순은 무쳐먹고 줄기는 생새우와 들깨가루를 넣고 머위탕을 끓여 먹으면 별미입니다. 부추 씨앗을 사서 뿌려보기도 했는데 옛날 어머니께서 한번 심어 놓으시고 부엌에서 재를 갔다 뿌리시기만 했는데 늘 잘 먹었거든요. 그래서 비석거리 자갈밭에 있는 부추를 뽑고 별채 뒤안뜰에서 머우를 뽑아왔습니다. 아마 토종 부추가 아닐까요? 요즘은 옛날로 돌아가는 것이 많은 것 같습니다. 고향에 계시는 분들께서도 쌉쌀한 머위잎을 약으로 생각하시고 많이 드신다고 하시더군요. 삼겹살을 드실 때도 머위잎에 싸서 드시면 쌉쌀한 맛에 좋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이른 봄엔 비닐을 덮어서 키워서 드시기도 하더군요. 너무 인스탄트 식품에 맛들인 입맛을 토종으로 제철식품을 드셔 보는것도 좋지 않나?싶습니다. 텃밭에 고추를 심을 준비를 하고 고추 두덕을 비를 맞추고 비닐을 씌울려고 비를 기다렸습니다. 어느 한해는 가뭄이 있어서 비를 맞지 못하고 비닐을 씌웠더니 땅이 푸석거려서 고추를 심을 때 애를 먹었습니다. 그렇다고 겨우 4고랑인데 점적호스를 깔기도 뭐하고 그래서 관행으로 고추를 심거든요. 앞으로 고추농사는 지하수는 필수이고, 비닐하우스에 재배를 해야 가성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점적호스를 깔고 고추농사를 지으면 가뭄도 걱정이 없고, 하우스에 고추를 심으면 병충해 특히 고추에 가장 무서운 탄저병이 적다고 합니다. 그렇게 기다리던 비였는데 제법 많은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네요. 곱게 비만 내리면 좋으련만 강한 돌풍도 있다고 합니다. 혹여 비와 바람에 피해가 있지나 않을까?염려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