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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손주들이 방학이면 남원 시골집에 내려와서 며칠 지내다 올라갑니다.
마당에 풀장을 만들어놓고 거의 하루 종일 물속에서 놀고 있답니다.
저희들 국민학교 때 여름방학이 시작되면 시골 원두막이 있는 외갓집에 놀러가는 로망이었습니다.
저희 손주들도 유치원에 다닐적엔 특히 코로나시절엔 20여일이 넘게 꽤 오랫동안 놀다가 갔는데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몇일 시간밖에 안되더군요.
새벽에 텃밭에가서 풀좀 뽑고 남원에 내려갔습니다.
가는 길목에 오래전에 어제비를 소개해드린적이 있었지요.
진안으로 돌아가면서 저녁식사를 어제비로 할려고 포장해갔습니다.
내려간김에 저희 비석거리에 풀을 뽑았습니다.
증조모와 조모님 그리고 어머니 이렇게 3대가 효부상을 받으셔서 "서산유씨3대효묘원"이라고 세분 기적비를 세워드렸거든요.
비석둘레에 아버지께서 조경을 하셨는데 관리가 힘들어서 조경수를 캐내고 맥문동으로 심어볼려고 합니다.
비석주변을 세멘트로 하면 편한데 세멘트로 하기가 쫌 그렇더군요.
그래서 맥문동으로 몇년만 관리하면 될 것 같아서 내년 봄에 맥문동모종을 신청했습니다.
이번 장마에 비석주변에 풀이 엄청 자랐더군요.
집에서 엉덩이에 깔고 앉는 방석이랑 가지고 갔습니다.
땅이 촉촉해서 잘 뽑혀지더군요.
제초작업을 마치고,
해질녘에 동네 고샅을 한바뀌 돌았습니다.
고샅길을 잊지나 않으셨지요?
시골 마을의 좁은 골목길이나 골목사이를 고샅길 또는 고사테라고 옛날 어르신들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옛날 돌담길은 참 정겨웠습니다.
담을 쌓다보면 둥근돌도 필요하고,
모난돌도 필요하고,
단단한 돌도 필요합니다.
돌다무락을 쌓고나면 반듯하게 잘 쌓은 돌담도 나오고,
삐뚤삐뚤하고 어설픈 돌담도 나옵니다.
삐뚤삐뚤하고 꼬부라진 골목길이 그리워집니다.
지금은 옛날 돌담은 다 없어지고 벽돌이나 블록으로 쌓아 미장을 말끔하게 한 담장뿐입니다.
주름살이 많은 얼굴에 성형수술을 했다! 할까요?
붉은색 벽돌과 페인트로 칠을해서 깨끗하고 반듯해서 좋긴 하지만 정나미가 덜 합니다.
탱자나무와 사철나무로 울타리를 한 집도 있었습니다.
그 억센 가시가 있는 탱자나무 울타리을 지나칠려면 조금은 무섭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가을철이면 노랗게 익은 탱자를 주우러 다녔습니다.
탱자 껍질이 까끌하고 약간 거무잡잡한 것을 호박잎으로 문지르면 노란탱자로 변합니다.
자그마한 소쿠리에 담아 놓으면 방안에 놓으면 방안 가득하게 시큼한 탱자향이 오늘날 방향제를 대신한 것 같습니다.
저희 고향에도 두어집에 탱자나무 울타리가 있었습니다.
또 탱자나무가 단단해서 자치기할 때 가지를 잘라서 만들기도 했습니다.
자치기는 길이가 조금 긴 막대기로 땅에 홈을 파고 작은 막대기를 쳐서 멀리보내는 놀이입니다.
이 때 작은막대기가 한뼘정도 크기인데 "알" 이라 불렀습니다.
알이 야무지고 단단해야 멀리 나가기 때문에 탱자나무 가지로 만들었습니다.
사철나무 울타리는 돌로 쌓은 담장위에 사철나무를 올려서 1년내내 푸른 사철나무를 볼 수가 있었습니다.
또 어느집은 나무가지를 엮어서 울타리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주로 대나무나 싸릿대로 엮었습니다.
사립문은 대나무를 엮어서 만들거나 산에서 싸리나무를 베다 만들기도 했습니다.
수수깡으로 사립문을 만든 집도 있었습니다.
대문 양쪽에 커다란 통나무를 땅에 묻고 대나무나 싸릿대로 엮은 사립문을 칡이나 철사로 묶어서 여닫고 했습니다.
사립문이나 울타리는 도둑을 예방하는 것보다는 짐승들의 출입을 막는데 쓰였던 것 같습니다.
닭이나 강아지 심지어는 돼지새끼까지 고사테를 휘젖고 다녔거든요.
그나저나 온기가 나는 집보다 듬성듬성 빈집이 많아지는 고향동네.
아이들 웃음소리와 울음소리가 사라진지가 오래되었습니다.
앞으로 농촌인구가 줄어들어 농촌이 무너지고나면 입에 풀칠 할 쌀을 수입해야겠지요.
농촌에 빈집이 늘어나는 수 만큼 빨라지겠지요!
지붕과 마당에 잡초만 수북한 빈집이 많았습니다.
동네를 한바뀌 돌았는데 동네 어르신들 몇분밖에 뵙지를 못했습니다.
어서 빨리 정부에서 농촌살리는 대책을 심도있게 고민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장마가 물러난 것 같습니다.
태평양 고기압과 티벳 고기압이 곂쳐서 당분간 폭염이 계속될거라는 예보입니다.
폭염에 주의하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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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칠곡이성민
답변왕
5직2농·
모난돌은 돌담 쌓을때 좌우 아래위를 잡아주는 쐐기역할을 하므로 많으면 성가시나 찾으면 없기도 합니다. 필요없는 존재는 세상에 없다는 증거인가 봅니다. 천덕꾸러기 무지렁이가 쇠심줄같은 뚝심으로 부모님 봉양하고 고향을 지키듯 선산을 지키는 굽은 소나무, 그리고 죽어도 잊지못할 어머니의 구수한 손맛도 눈을 감는 순간까지 가슴속 깊이 자리할것 같습니다.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감사합니다.
쓰잘떼기없는 풀은 왜 그렇게 잘 큽니까?
아버지께서 소나무 동산을 만드셨습니다.
원래는 박사공원이라고 명명할려고 하셨습니다.
동네 한가운데 40여평 크기입니다.
제 형제중에 박사가있고 조카들이 세명이 박사가 있습니다.
커다란 자연석도 준비를 하시고 소나무를 5그루를 심으셨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자랑스러우시겠지만 제가 말렸습니다.
시골이라 곱게만 보지는 않거든요.
거기도 풀이 너무 많아서 예초기로 작업을 했습니다.
성민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강원삼척0105376265
네맛는말씁잘보앗읍니다 옛날과달리 농촌이 다무너지고있어요 국회에건의해 농촌살릴수있는 농촌정착수당제법안이 실시해야된다고생각함니다 지금농촌이야말로 노인과 빈집들만 남아있조 농촌이살아야 모든게잘된다고생각함니다 꼭농촌정착 수당제가이루어저야 한다고생각듬니다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이대로 방치하면 식량이 총보다 더 무서운 무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농촌에 농사꾼이 없어서 쌀생산이 안되어 쌀한가마니에 1백만원까지 안간다는 보장이 있습니까?
밥은 먹어야 사는데요?
쌈박질이나 하고있는 국회의원들 숫자 확 줄이고 세비도 낮춰야합니다.
즈네들이 뭐를 했습니까?
이진숙 방통위원장 청문회보셨나요?
임명하더군요.
김문수를 고용노동부장관에 임명하고요.
한심스럽습니다.
더위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충북증평박정규
색깔감자와 오이 달인·
작가나 쓸수 있는 정겨운 글입니다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아고.
과찬이십니다.
그냥 어릴적 일상은 생각날 때 소환해서 올려드린 것입니다.
누구나 고향과 깨복쟁이 친구들 추억이 있으이지요.
잊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하는 마음입니다.
장마 끝나고 불볕더위가 예상된다고 합니다.
더위에 건강관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경북구미선영~~
농사공부 만점자
피서지가 따로없네요 아이들 놀기 딱 좋으네요😊😊😊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남원은 내일 아침 기온이 22도로 나오네요.
더위에 지치시지않으시게 식사랑 잘 하십시요.
전남무안김 농부
무안 농부·
대단하십니다
글 잘 읽었어요
고사테 오랬만에 들어보았네요
골목길을 고사테라했지요
감사합니다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네.
골목길을 고사테라 불렀지요.
정겹지 않습니까?
더위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전북부안홍순오
역병와내요. 역병약 하세요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요즘 역병은 보기 힘들던데요.
지역에 따라서 발병할 수도 있겠네요.
옛난엔 노랗게 쭈욱 물들어 가면서 죽었잖아요.
충남부여이명희
정겨운 글 잘 읽었습니다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더위에 잘지내시는지요?
고추밭에 물주고 있습니다.
고추는 물로 큰다네요.
연일 폭염주의보입니다.
건강하시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강원동해고영희
승마를 하는 '길똥맘'·
네. 새벽에 두시간 고추
따고(560포기요), 생고

추 도매로 넘기고요(가격도
150키로. 육만요). 작년보

다 여유롭고. 좋아요. ㅎ.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새벽2시에요?
저도 5시반에 나가서 고추에 물주고 풀좀 뽑았습니다.
내일 건조기에서 고추꺼내고 수요일에 딴 고추 씻어서 건조기에 넣을려고요.
저도 420포기정도 심었습니다.
150근 이상을 말려야 형제들 나눔하거든요.
저희는 50근이 있어야합니다.
김장하고
고추장 담그고
식구들이 많아서 수시로 김치를 담근답니다.
더위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강원동해고영희
승마를 하는 '길똥맘'·
네. 아침 일곱시에요. ㅎ.
저는 나눔 안하고, 번개

시장에서 도매로 넘기고,
건조도 시켜서 팔구요. 직

업이니요. 물론 제꺼는 마
지막에 남기고요. 어렵게

농사지어서 파는 재미. 쏠
쏠요 ~~♡
강원동해고영희
승마를 하는 '길똥맘'·
할아버지 사랑 ~~♡ 후손의
조상을 기리는 마음. 횐님들을

배려하는 글 솜씨. 바쁜 세상에
너무 든든하고, 아름다운 풍경

이네요. ㅎ.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동해 고영희님.
안녕하셔요.
날씨가 무지 덥습니다.
장마 끝나고 날마다 폭염주의보네요.
항상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제가 착각을 했네요.
새벽에 두신간을 새벽 두시로요.
저는 전부 자가소비용입니다.
형제들이 돈을 주긴하지요.
아버지를 모시느라 애쓴 형제들 시골에 내려와서 김장을 하게 준비를 다 해줍니다.
새우젓도 담았고요.
멸치젓도 담아 걸러서 남원 김치냉장고에 넣어두었습니다.
소금도 22년산 15포대가 쌓여있답니다.
마늘도 처마밑에 매달아 놓았습니다.
배추는 제 텃밭에서 반접만 실고가고
저희 밭에 농사지으신 분이 한접을 주십니다.
물론 배추값도 드리지요.
얼마나 동생들이 고마운지요?
아버지를 모신 군산식구들이 오늘 돌아왔어요.
진주에 막내 남동생부부가 여행갔다오면 피곤하니까 내일 모셔다 드린다고 하네요.
제수씨한테 고맙다고 했습니다.
텃밭에서 가지랑 들깨잎, 오이, 꽈리고추를 따서 텃밭 냉장고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내일 전해줄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