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와 땅콩
매정 김의쟁
바람이 분다
송골 송골 맺혀있는 이마의 땀방울
시원히 식혀주려 불어오는가 보다
넓은 밭 가운데 앉아 땅콩 심을
밭고랑을 만들고 있다
비닐 멀칭을 치고 한주 한주
미리 싹을 티워논 땅콩 모종
정성을 다해 심어 나가는 허선생
심어논 새싹들에 물을 주는 매정
비닐위에 방울 방울 맺혀있는
물방울이 영롱한 무지개 빛으로
아름답게 수 놓는다
머리위 전신주에 앉아
우리들의 일손을 바라보는
까치 한 마리 푸두득 날아
밭귀퉁이에 앉는다
아니 저게 뭐야!
비닐위에 맺혀있는 물방울을
그 조그만 부리로 쪼아
물을 먹는다
저거좀 봐요
까치가 물을 먹네!
세상에 땅콩 모종에 주는 물을
까치가 와서 먹다니......
빈그릇을 깨끗이 씻어
맑은 물을 한그릇 가득 담아
밭고랑에 놓아 준다
저거 봐요
까치가 쌍으로 날아와
물을 먹네 어쩜 저럴 수 가
힘든 땅콩 모종 심다
둘이 쳐다보고 한참 웃는다
잠시 쉬었다 하라고 까치가
잠깐의 휴식시간을 주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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