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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들목 / ​박남규​(1952 대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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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 이불 껍데기는 광목이었다
무명 솜이 따뜻하게 속을 채우고 있었지
온 식구가 그 이불 하나로 덮었으니
방바닥만큼 넓었다
차가워지는 겨울이면
이불은 방바닥 온기를 지키느라
낮에도 바닥을 품고 있었다
아랫목은 뚜껑 덮인 밥 그릇이
온기를 안고 숨어 있었다
오포 소리가 날 즈음,
밥알 거죽에 거뭇한 줄이 있는 보리밥
그 뚜껑을 열면 반갑다는 듯
주루르 눈물을 흘렸다
호호 불며 일하던 손이
방바닥을 쓰다듬으며 들어왔고
저녁이면 시린 일곱 식구의
발이 모여 사랑을 키웠다
부지런히 모아 키운 사랑이
지금도 가끔씩 이슬로 맺힌다
차가웁던 날에도 시냇물 소리를 내며
콩나물은 자랐고,
검은 보자기 밑에서 고개 숙인
콩나물의 겸손과 배려를 배웠다
벌겋게 익은 자리는 아버지의 자리였다
구들목 중심에는 책임이 있었고,
때론 배려가 따뜻하게 데워졌고
사랑으로 익었다
동짓달 긴 밤, 고구마 삶아
쭉쭉 찢은 김치로 둘둘 말아 먹으며
정을 배웠다
하얀 눈 내리는 겨울을 맞고 싶다
검은 광목이불 밑에 부챗살처럼 다리 펴고
방문 창호지에 난 유리 구멍에
얼핏 얼핏 날리는 눈을 보며
소복이 사랑을 쌓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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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5월 23일
10
8
Farmmorning
본인도 이것 저거 자가 소비 목적으로 농사를 짓어 형제들과 나눠먹고 남은 것은 몇번 판매해봤습니다
서리태, 밀감, 생강을 직거래로 구입하고 뜬금없이 느낀점을 적어봅니다
1. 서리태 10kg구입 자루포함 10.3kg로
보관하려다 깨물어보니 건조가 안되 건조기바람으로 말려 동일자루에 담아 재보니9.9kg(자루포함)
2. 밀감 10kg 구입 실중량 8.5kg(5kg으로 2박스로 보냄)
3. 생강 10kg 구입 박스, 신문지 포함 10.7kg
실중량 9.9황토물에 건져 놓은 것처름 습기가 많아 저절로 껍질 벗겨지는게 있어
늘어놓았다가 재보니 8.85kg 이었습니다
농사 짓기 힘듭니다
판매는 더 힘덥니다
본인이 구입한 농사물은 많은 농산물 판매자 중 일부겠지만
시장 상인이나 대면 구매자에게 판매 할때처름 손질 잘해서 판매하면 팝모닝을 통한 직거래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22년 11월 24일
7
오락가락 들락거리는 비소식은 오늘밤도 찾아 온다는데ㅡㅡ
잦은 비소식에 무럭 무럭 자라는
풀들을 감당못해 내일부턴
예초기작업으로 고랑을 쳐야 할것 같네요
인건비는 오를데로 오르고 일손은 딸리고
점차적으로 농사를 줄여야 될것 같은데요
어찌해야할지 ㅡㅡㅡ
22년 8월 23일
3
오늘 논에 김매기 작업을 햇는데 엄청 힘드내요 모내기 할때 일차 제초제 넣고 모내기후에 제이차 제초제를 넣었는데 군데군데 풀이 많아서 직접 손으로 김매기를 햇내요 ♡? 두시간 정도 엎드렷더니 정말 힘들엇는데 하고 나니 좋아요♡?
23년 7월 1일
1
전국의 농민들이 많은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이럴때 진정 필요한것은 일손입니다.
그런데 함께도와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이렇게 마음으로나마 응원합니다.
힘내시고 정부에서 큰힘이될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좋겠습니다.
우리 농민들 홧~이~팅 합시다.
23년 7월 22일
1
비가 촉촉히 내리는
월요일 아침 입니다.
어제 피곤했던 몸이
아직도 여독이 조금
남아있는데 오전에
현장에서 바쁘게 움직이다 보면 많이
풀어지겠죠.
그렇게 바쁘게 일손이 돌아가는 들녘에는 비오는 아침에는 너무도
조용합니다.
바쁜 일손에 비가 방해가 되는건지 아님 잠시 쉬라고
하는건지...
그저 평온한 아침결에 노지에 심은 채소에게는 참
고마운 비가 될텐데
아뭏튼 자연이 그러할진대 우린네는
하늘의 뜻에 따라 할 수밖에...열심히 수확해서 마무리까지
무탈하게 수입이 되었으면 하는 모두의 바램인데 이번 우천으로 피해 농가가 없길 기대하면서 월요일
아침 상쾌하게 출발합시다.
23년 5월 28일
1
2023년 울 베란다에 키우는 작물들
울집에 키우는 풍란과 양란들
이번 기회에 가지고 있는 밑천 깔아놔 봅니다.
한 때는 밥은 굶어도 꽃은 산다는 말 그대로 눈에 꽃집이 보이면 무조건 들어가서 구경하고 나올 땐 빈손으로 나오지 않았는데….
작년 봄부터는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꽃사면 성을 갈아버리겠다고 맹세를 했는데…
그런데 작년에만도 수십번은 성씨가 바뀌었어요.
올해도 또 한번 바꾸었네요. ㅋㅋㅋㅋ
안살라고 했는데….
봄만되면 수십번은 바뀌는게 제 성인지라 그럴려니 하고 삽니다
풍란류:
건국전/경화/고야의꽃/금광금/금광성/금두/금루각/금모단/금유황/나노/남국지무/황화풍란/능삼채/당랑/대납언/대응환/대팔주/도우이종/동출도/호동복륜/두진1/라사복륜/라인지광/명광개/무명색화/백설/백운/백운각/백청룡/보금/봉황전/부귀전/부악/비금/비천/비취/삼각모단/삼각산/무명색화/서/서운/서출도/설산/섭묵/소응환/소정희/아마미묵호/아마미호/아마미중반/어성복륜/여옥/옥금강/욱승/원효/월계관/유곡금/은성관/이상한부악/이세외계/이인정/일금광/일월광/자홍희/정지송/주천왕/죽절근/준하복륜/천혜복륜/천왕금/츤급전/취선/콩란/태양전/터지는묵/토함산/통영풍란/팔중의/복색화/입주/풍란황화/풍명전/호접지무/홍강/홍모단/홍선/홍현/홍화/화영/화의/황금각/황모단/황좌지무/흑진주
양란류:
-덴드로비움계
-심비디움계(울집에선 잘살지 못해서 퇴출)
-카틀레라계
-파피오페드륨계
크게 요렇게 나누는데 제가 분류하기 싫어서 이름만 올립니다
거미란/괭이란/긴기아난/나도풍란교배종 프린스/단거조설란/대만향란/풍란교배종 도리티스/드라큐라(사망)/디네마/라디아타엔시클리아라디아타/로디게시/미니덴파레/반다(사망)/봉란(3종)/붉은막실라니아/소양시란/붉은온시디움계/에피엔드룸/엘리자벤스엔 볼보/연자석곡/노란온시디움/이사벨라/환타지아(2종)폴첼라/금계석곡/죽도석곡/체리블루/카틀레아(4종)/파피오페드룸(5종)/히비끼(2종)/베트남지네발란/만년청/아메시스토그로섬_석곡/에란기스비로바(Arangis biroba)
특급란(환경부 보호수종)
제주탐라란(3종 살수있을까? 파는데 없을걸)/콩란(죽을지살지 안타까움)/지네발란/제주비지란/차걸이란/보리혹란/무늬문주란
다육이류
게발선인장(노란색/레드/핑크/화이트)/괴마옥/립살리스트리고나_갈대선인장/벌레잡이통(네펜데스)/독일황후선인장/
스쳐지나간 것까지는 적을 필요가 없어서 안 적습니다
1월 29일
28
25
1
Farmmorning
홍 시
나뭇잎 하나 없이
하늘높이 치고 올라간 나뭇가지에는
떨어질 듯 붉은 홍시가 대롱대롱 메달려 있다.
파란하늘에
주렁주렁 매달려있는 빨간 홍시를 보면
어느새 어린 시절로 되돌아간다.
키보다 몇 배 큰 대나무 장대로
홍시 밑을 버둥거리고 있으면
할아버지는 손자를 덮석 앉아 장대가 홍시에 닫게 만들어 준다.
기나긴 겨울 밤
애타게 바둥대던 빨간 홍시가
머리맡에 소쿠리 하나 가득 담겨있다.
손자는 홍시는 왜 이리 높은 곳에 메달려 있는지 궁금하다.
눈이 내리는 날
빨간 홍시 위에 하얀 눈이 쌓이면 까치들은 신이 난다
할아버지가 그랬고,
아버지가 그랬듯이,
나도
손자가 까치발 딛고 서있으면 뒤에서 덮석 앉아 홍시를 따게 하고 싶다
10월 27일
2
Farmmorning
3월 10일(금)~ 3월12일(일) 운세🍀
쥐띠 🐭
52세 집안일로 출행하나 재물 지출은 가족과 상의하여 결정하도록
64세 과신하면 손해 보게 되니 지나친 투자는 없어야 하고
76세 지나친 과소비는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니 아껴쓰도록
소띠 🐮
51세 마음이 앞서면 일만 복잡해지니 윗사람이 이끄는 대로 처신을
63세 경우에 어긋나는 일은 자제하는 것이 마음 편한 길
75세 부모 자식 간 예의가 없으니 위계질서가 필요하고
호랑이띠 🐯
50세 거래에 하자 생기니 지나친 과신은 하지 말기를
62세 길이 정해지면 손해 있더라도 밀고 나가는 것이 이익
74세 남의 일에 지나친 간섭은 쟁투로 이어지니 자제하도록
토끼띠 🐰
48세 명분을 확실히 정하고 출행하는 것이 마음 부담 줄이는 길
60세 중요 거래는 문서화 하는 것이 후한을 막는 길이고
72세 어설픈 돈거래는 후회로 이어지니 거절하는 것이 후한 막는 길
용띠 🐲
48세 비밀 함부로 발설하면 관재구설 생기니 말조심하고
60세 경우에 어긋나는 행동은 하지 않는 것이 마음 편한 길
72세 마음에도 없는 사람과 한 배 타는 일은 하지 않는 것이 서로에게 이익
뱀띠 🐍
47세 투자 등의 일로 고민하나 서둘면 낭패 보게 되니 조심
59세 이겨도 지는 싸움은 의미 없으니 한발 물러서는 것이 좋을 듯
71세 지병이 악화되어 병원 찾을 일 생기니 치료 잘 받도록
말띠 🐴
46세 변명도 지나치면 흉이 되니 인정할 것은 인정하도록
58세 문서 하자에 주의해야 하니 직접 챙기는 것이 좋을 듯
70세 억지 부리면 마음만 복잡해지니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는 것이 좋을 듯
양띠 🐑
45세 마음에 꺼리는 행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으니 중심 바로 하도록
57세 다른 일에 손대면 시행착오 생기니 이동 자제
69세 공동투자 등은 이롭지 않으니 남의 꾐에 빠지지 말기를
원숭이띠 🐵
44세 일을 억지로 꾸미면 탈 나게 되니 지나침 없도록 주의
56세 남을 속이면 자신에게도 피해가 생기니 마음 바로 하고
68세 목적 없는 출행은 아무런 이익 없으니 마음의 안정이 필요하고
닭띠 🐔
43세 갑자기 날벼락 맞는 형상이니 문서관계일 잘 살피고
55세 지나친 대립은 화를 부르는 지름길이니 조심하고
67세 작은 일이 크게 확대되니 문서문제는 문서화 하는 것이 좋고
개띠 🐶
42세 이롭지 않은 동행은 마음에 부담만 가중되니 정리하도록
54세 자신이 만든 과업은 스스로 해결 짓는 것이 책임이고
66세 일이 꼬이고 어지러운 일 많아지니 무리한 투자는 자제하고
돼지띠 🐷
41세 이동문제로 고민하나 잘 해결되니 그대로 추진하도록
53세 지나친 교만은 실패로 이어지니 겸손한 마음 갖고 출발하도록
65세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는 것이 좋으니 치료 확실히 받도록
23년 3월 9일
10
1
Farmmorning
🖍산마늘(명이나물)
산마늘은 자연에서 만나려면 천미터 이상 고지대에 많이 자생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울릉도등 특정지역 특산품으로 재배를하여판매하는것이 대부분이다.
산마늘효능에는 당뇨, 간염등 각종 간 질환, 콜레스테롤, 고지혈증, 항암성분등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있어 산마늘에 대한 학자들의 연구가 적극 진행되고 있으며, 방광암의 기능을 56% 정도 저하시키고 콜레스테롤을 크게 낮춘다는 것이 보고되었다.
이 산마늘의 효용과 응용은 일반 마늘과 마찬가지인데 일반마늘에 대한 연구실적에서 밝혀진 것을 보면 동맥경화증, 고혈압, 전염성 장균, 위염, 당뇨병 등의 치료약으로 쓰며, 건위약, 가래약, 살균약, 구충약 등으로도 쓰인다.
또 장무력증, 간염, 담낭염, 유행성 감기, 만성변비, 화농증, 기침 등에 약용한다.
산마늘의 알뿌리는 민간에서는
비타민 결핍증, 구충약, 위장 질환,
월경이 없을 때, 땀을 낼 때, 신경쇠약, 심장병, 기관지 질병 등에 두루 쓰여 왔으며,오래 복용하면 눈이 맑아진다고 하여 많이 썼는데 효능은 알뿌리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잎과 줄기도 마찬가지이다.
산마늘은 자양강장에 좋고 맛이좋은산채로 최근 식중독균에 대한 항균효과와 인체내 비타민 B흡수를 촉진하고 항혈전작용물질의 발견으로 기능성식품, 의약원료로서 주목되고 있다.
이렇게 여러 가지 우리 몸에 좋은 성분들이 많아 최근 급속도로 인공재배 량이 늘어나는데도 가격은 여전히 비싼 몸값을 자랑한다.
왜냐 하면 산마늘은 씨앗을 파종하여 5~6년 정도까지는 부추처럼 잎의 폭이 가늘게 자라다가 5~6년이 지나야만 쌈을 싸 먹을 수 있게 손바닥처럼 잎의 폭이 넓어지며
위에 언급된 약효를 보기 시작을 하려면 최소 10년 이상은 되어야만 언급된 약성이 나타나기 시작을 하고 그것도 한 포기에서 연간 수확 할 수 있는 잎의 숫자는 3~5장 이내이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원래 자생 조건이 워낙 높은 고산지대이다 보니 해발이 낮은 지역에서 재배를 하면 수확 할 수 있는 잎의 숫자도 2~3장정도 밖에 안 되고 여름의 뜨거운 햇볕아래 말라 죽는 경우가 많다
3월 18일
12
1
2
Farmmorning
풀 있는 곳에 앉기만 하면 나도 모르게 자동으로 뿌리까지 순식간에 제초를하는 손초제가 최고지요. 영구 사용해도 농약 중독도 안돼요^^
23년 7월 6일
오늘은 햇빛이 쨍하고 나서 한해의 결실 사과가 잘익고 있네요. 농사를 처음 시작하는 초보농부라 매일매일 날씨변화에 민감하네요. 부디 추석에 시작하는 첫 수확 좋은 결실이 함께 하길 간절히 두손모아 기도합니다
오늘도 농부님들 더위와 싸우며 건강조심하세요♡♡♡
22년 8월 16일
1
올해 마지막 텃밭농사 양파 두종류를 정식하고나서...
글 재주는 없어 이렇게라도 참여해봅니다.
10월 이때쯤이면 이런 음악 두곡이 떠오르고 불러보고 싶지않나요?
€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 잊혀진 계절
€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첼로+피아노 연주: https://youtu.be/58caqix3wsg?si=_8v975GfrRtsLPES
눈을 뜨기 힘든 가을 보다 높은
저 하늘이 기분 좋아
휴일 아침이면 나를 깨운 전화
오늘은 어디서 무얼 할까
창 밖에 앉은 바람 한 점에도
사랑은 가득한 걸
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 없어
바램은 죄가 될 테니까
가끔 두려워져 지난 밤 꿈처럼
사라질까 기도해
매일 너를 보고 너의 손을 잡고
내 곁에 있는 너를 확인해
창 밖에 앉은 바람 한 점에도
사랑은 가득한걸
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 없어
바램은 죄가 될 테니까
살아가는 이유 꿈을 꾸는 이유
모두가 너라는 걸
네가 있는 세상 살아가는 동안
더 좋은 것은 없을 거야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따라 배워보기: https://youtu.be/ORCEXM6OunQ?si=-Higfa2oVAhUyi4B
€ 잊혀진 계절
첼로+피아노 연주: https://youtu.be/KJ0YpseiuKY?si=dZWdXl_FknwYwhJw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뜻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우리는 헤어졌지요.
그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실인가요.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져야 하는 건가요.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
그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실인가요.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져야 하는 건가요.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
10월 30일
10
6
Farmmorning
며칠째 값지게 비가 내리더니
어제는 쨍쨍하게
햋볕이 나서좋았다.
그런데 봄은 어디가고
바로 여름인가?
얼마나 덥던지 헐래벌떡
풀조금 뽑으니입은타고
쓰고 과연 농사는 힘들다
힘들어 연발하면서도
쏙쏙 빠지는 풀은
이뻤다 고맙고..
그대신 시원한 밀면값으로
지출이 생기는건 괜찮은데
시골이라 배달의민족은
없다
직접가서 그것도 한참동안
기다리다 가져와야 한다
인내력은 충분히단련되어 있지만
성격상 실내에 앉아서
손님들 밀면 먹는거
멀둥거리고 쳐다보는 건
질색이어 밖에서
나무그늘밑에서 기다리다
기다리다 기다리다...
열받았다.
그래도 밭으로돌아와
밀면먹고 다시 풀뽑기 작업
꽃모종 사진촬영
오늘은 특히 분홍달맞이 에게
꼽혔다 어찌나꽃도 탐스럽고
색깔도 곱고
거기다 향기도 너무 고와서
쓰러질뻔 했다
하루가 너무 짧아아쉬웠다
23년 5월 9일
2
10
Farmmorning
마늘밭월동에관한지식
쫄대설치피복을하였으나강한바람에회손됨그래도성장하는데이상이없는지요
21년 2월 6일
1
봄비가 조용하게
내리고 있는 가운데
점심시간에 잠시 글을 재촉합니다.
다들 분주하게 일손이 바빠질 시기인데 그래도 신록이 우거지는 가까운 자연을 벗삼아 시원한 농주
한 잔이 보약인데
갈증해소 하시면서
남은 오후에도 무탈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자연은 매일매일 조금씩 여름을 맞이하는듯 한데
이 비가 그치면 더위가 시작될것 같습니다.
다가오는 일요일에는
고추 오이 가지 옥수수 등등 조금씩
정식하려하는데
이젠 냉해는 피해 가겠죠?
올 한 해도 자가농법으로 맛나는
기쁨을 만킥하시길
바라면서 즐거운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23년 4월 25일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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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엄마와 내복 세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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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긴 수필 한편 읽어보세요.
마음이 따뜻하고 찡하게 맘을 울립니다.
내가 열두 살 되던 해 이른 봄,
엄마는 나와 오빠를 남기고
하늘나라로 떠나셨다.
남겨진 건 엄마에 대한 추억과 사진 한 장. 엄마는 사진 속에서 늘 같은 표정으로 웃고 있었다.
아빠는 그렇게 엄마의 몫까지 채워가며
우리 남매를 길러야만 했다.
그게 힘겨워서였을까?
중학생이 되던 해 여름
아빠는 새엄마를 집으로 데려왔다.
"엄마라고 부르라"는
아빠의 말씀을 우리 남매는 따르지 않았다.
결국 생전 처음 겪어보는
아빠의 매 타작이 시작되었고,
오빠는 어색하게 “엄마”라고 겨우 목소리를 냈지만, 난 끝까지 엄마라고 부르지 않았다.
아니 부를 수 없었다.
왠지 엄마라고 부르는 순간
돌아가신 진짜 엄마는 영영
우리들 곁을 떠나버릴 것 같았기 때문에,
종아리가 회초리 자국으로 피 멍이 들수록 난 입을 앙다물었다.
새엄마의 말림으로 인해
매 타작은 끝이 났지만, 가슴엔 어느새
새엄마에 대한 적개심이 싹트기 시작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새엄마를
더 미워하게 되는 결정적인 일이 벌어졌다.
내방에 있던 엄마 사진을
아빠가 버린다고 가져가 버린 것이다.
엄마 사진 때문에 내가 새엄마를
더 받아들이지 않는 거라는 이유에서였다.
이때부터 새엄마에 대한 나의 반항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다른 사람의 기준으로 보면
새엄마는 분명 착하신 분이었다.
그러나 한 번 타오르기 시작한 적개심은 그 착함마저도 위선으로 보일 만큼 강렬했다.
난 언제나 새엄마의 존재를 부정하였다.
그 해 가을 소풍날이었다.
학교근처 계곡으로 소풍을 갔지만,
도시락을 싸가지 않았다.
소풍이라고 집안 식구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점심시간이 되고 모두들 점심을 먹을 때,
계곡 아래쪽을 서성이이고 있는
내 눈에 저만치 새엄마가 들어왔다.
손에는 김밥도시락이 들려있었다.
뒤늦게 이웃집 정미 엄마한테서
소풍이라고 전해 듣고
도시락을 싸오신 모양이었다.
난 도시락을 건네받아 새엄마가
보는 앞에서 계곡물에 쏟아버렸다.
뒤돌아 뛰어가다 돌아보니, 새엄마는 손수건을 눈 아래 갖다 대고 있었다. 얼핏 눈에는 물기가 반짝였지만 난 개의치 않았다.
그렇게 증오와 미움 속에 중학시절을 보내고 3학년이 거의 끝나갈 무렵
고입 진학상담을 해야 했다.
아빠와 새엄마는 담임선생님 말씀대로 가까운 인근의 인문고 진학을 원하셨지만, 난 산업체 학교를 고집하였다.
새엄마가 원하는 대로 하기 싫었고, 하루라도 빨리 집을 떠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집을 떠나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결국,
내 고집대로 산업체 학교에 원서를 냈고
12월이 끝나갈 무렵 경기도에 있는
그 산업체로 취업을 나가기로 결정됐다.
드디어 그날이 오고,
가방을 꾸리는데 새엄마가 울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 번, 정말 다시는 집에 돌아오지 않으리라
마음속으로 결심했다.
경기도에 도착해서도 보름이 넘도록 집에 연락 한번 하지 않았다. 산업체 공장생활은 그렇게 시작되었고,
낯섦이 조금씩 익숙해져 갈 무렵 옷 가방을 정리하는데 트렁크 가방 맨 아래
검은 비닐봉투가 눈에 들어왔다.
분명 누군가 가방 속에 넣어놓은 비닐봉투. 봉투 속에는 양말과 속옷 두벌 그리고 핑크빛 내복 한 벌이 들어있었다. 편지도 있었다. 가지런한 글씨체. 새엄마였다.
두 번을 접은 편지지 안에는 놀랍게도
아빠가 가져간 엄마사진이 들어있었다.
새엄마는 아빠 몰래
엄마사진을 간직했다가
편지지속에 넣어서 내게 준 것이다.
이제껏 독하게 참았던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눈물 콧물 범벅이 되며
편지를 읽고 또 읽었다.
그 동안 쌓였던 감정의
앙금이 눈물에 씻겨 내렸다.
엄마가 돌아가신 이후 처음으로
그날 밤새도록 울고 또 울었다.
첫 월급을 타고 일요일이 되자,
난 홍천행 버스를 탔다.
밤새 눈이 많이 내려 들판에 쌓여있었다.
아빠, 엄마 그리고 새엄마의 내복.
새엄마 아니 엄마는
동구밖에 나와 날 기다리고 계셨다.
빗자루가 손에 들린 엄마 뒤에는
훤하게 아주 훤하게 쓸린 눈길이 있었다.
새엄마! 
그 동안 속 많이 상하셨죠?
이제부턴 이 내복처럼 따뜻하게
엄마로 모실게요.”
아직도 말로 못하고
속말만 웅얼거리는 나를, 어느새
엄마의 따뜻한 두 팔이 감싸 안고 있었다.

봄벌 키우기 힘들어요
정성을 다 하지 못해서 그런지
지금도 3장벌~~~^^ 울고싶어라
23년 4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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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rmmorning
고생들이 얼마나 많으십니까.
생각지도 않은 천재지변으로 인하여
몸과 마음들이 지칠되로 지쳐버리신
현실을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지시겠지만
이시련들을 잘 이겨 내시면
더 낳은 내일이 온다는걸 생각하시면서
힘들 내시길 두손모아
기원드립니다.
인더연 올림
23년 7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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