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밭 가장자리에 상수리 도토리 나무들이 있어 왔다갔다 하면서 조금씩 주웠는데 수량이 적어 올해 밤을 수확하여 판매와 지인들에게 나눔을 하고 조금 남겨서 도토리랑 같이 건조기에 돌려 말려서 껍질을 깐 다음 3일을 물에 불려 방앗간에 가져 가 갈아 왔다 삼베자루에 담아 물에서 계속 주물러 녹말을 빼내는데 손가락에 힘을 많이 주어 쥐어 짜기 때문에 손가락이 많이 아팠다 예전에 나에 엄마도 이리 힘든 걸 그 많은 농사를 지으면서도 손수 자식들 먹이려고 해마다 하시던 모습이 떠올라 마음이 뭉클해졌다 앙금을 가라 앉혀서 물은 따라 버리고 앙금만 기름종이에 떼어서 말렸다 완전히 딱딱하게 마르기 전에 비벼 고운 가루를 만들었다 이렇게 또 한가지 1년 먹을 먹을거리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