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단감을 수확해야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기에 일어나자마자 온도를 보니 3도를 가리키고 있다. 혹 서리가 온 건 아닐까 걱정이 되었지만 두꺼운 옷을 입고 밭으로 가보니 다행히 감이 무르지는 않았다.
1/3 정도 따서 처갓댁 식구들에게 보내기 위해 택배 작업을 하는데 농약을 안 쳐서 그런지 상품이 썩 좋지는 않다.
예전 어릴 적에는 약을 안 쳐도 생김새가 모두 예뻤었는데 요즘 모든 농작물들은 농약을 먹지 않으면 상품성이 떨어지니 그 원인이 뭔지 참 궁금하다.
친척들에겐 유기농 농법이라고 설명하면 되겠지만 만약 판매하기 위해 경매장으로 보내면 농사 잘 못 지었다고 아무도 눈길을 주지 않으리라. 농약을 치지 않고는 좋은 과일을 기대할 수 없으니 친척들과 나눠 먹는 수밖에 없다. 아직 2/3나 남은 감, 팔 수도 없으니 모두 까치밥으로 남겨둬야 하나 어떡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