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무소주이생기심 ·
오늘도 새벽부터 밭으로 나가 집사람이 대극천 수확을 하는 동안 고추에 처음으로 칼슘과 사과식초를 섞은 약을 쳤다.
내내 건강하게 자라고 있던 110포기 중 딱 하나가 벌레 먹은 듯 이파리에 병징이 있어 더 번지기 전에 서둘러 방제한 것이다.
열두 시부터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 서둘러 앉아서 쉬지 않고 작업을 하려니 다리도 아프고 숨이 턱까지 차 오른다.
선별을 끝내고 나니 예보대로 비가 내리기에 점심도 거른 채 출하장으로 가니 조합장이 음료를 건네며 "탄저가 없습니까?"라고 묻고는 "빨리 수확하라"고 귀띔해 준다.
기후와 날씨에 영향받는 농사 때문에 스트레스 안 받을 수 없다.
평생 농사에 매달린 진짜 농부들은 급변하는 기분을 어떻게 관리했을지 궁금하다.
혹 막걸리에 의지했을까?
경매가는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고 비는 자꾸 내리고 있고, 말 그대로 대략난감이다.
작물

대극천

홍고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