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무소주이생기심 ·
추석 연휴 마지막 날, "며칠 안 가봤으니 밭에 가보자."라는 집사람을 따라 왔더니 "배추가 제법 자랐으니 비료를 좀 줘라."라고 한다.
NK 비료를 준 지 일주일밖에 안 되었는데 과유불급이 아닌가 싶었지만 시키는 대로 했다.
고춧대 사이에 심었더니 달팽이와 벌레 피해도 적고 실하게 자라고 있기에 김장 배추는 되겠다 싶어 흡족한 기분이 든다.
그런데 며칠 무리해서 그런지 아픈 허리에 파스를 붙였는데도 쪼그려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했더니 마비가 되는 듯 감각이 없다.
입을 앙다물고 헬스장에 와서 다리 근육을 키운다는 생각으로 작업을 하고 나니 이마에 송골송골 땀이 맺힌다.
시월에는 복숭아밭에 보르도액 약도 살포해야 되고 고춧대도 뽑아야겠지.
하우스에 들어와 커피 한 잔을 마시는데 하늘에는 제주행 비행기 엔진 소리가, 땅에는 경주행 KTX 소리가 귓속을 파고든다.
여행하기 참 좋은 날씨다.
작물

배추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