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무소주이생기심 ·
올해는 절임배추를 사서 김장하리라며 배추와 무는 심지 않겠다고 생각했었다.
예전부터 먹거리에 수도 없이 장난을 쳐 온 중국 애들이기에 놀랍지도 않지만, 이번엔 1군 발암 물질인 포름알데히드에 절인 배추를 수출하여 국내에 유입되었는지 알 수 없기에 내가 농사지은 게 아니면 못 먹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군다나 손주에게 먹일 김치는 손수 가꾸고 수확하여 담그는 게 맞겠다 싶어 무 씨 한 봉지, 배추 한 판을 뿌리고 심었다.
근데 심은 지 이틀 만에 벌레가 달려들어 큰 잎만 갉아 먹었기에 농약을 쳤다.
경험상 모종 단계에서 친환경으로 관리해 보니 벌레와 달팽이 퇴치가 어려웠다.
결구가 되기까지는 일반 농약을 치고, 어느 정도 알이 차면 막걸리에 사카린을 섞어 치다가, 은행잎이 떨어지면 한 소쿠리 주워 즙을 내어 막걸리와 혼합해 치면 되리라.
날씨가 너무 더워 집사람의 아이디어로 고춧대 사이사이 그늘에 모종을 심었더니, 가뭄도 덜 타고 고추와 함께 약을 칠 수 있으니 한결 편하다.
곧 가을이 오려는지 복숭아나무 사이를 비집고 지나는 바람도 선선하고, 하우스 주변에 핀 꽃범의꼬리와 장미꽃이 예쁘다.
지나치는 농부들의 눈이 잠시라도 맑아졌으면 좋겠다.
나야 이제 아무거나 먹어도 살 만큼 살았으니 괜찮다 하더라도, 우리네 손주들이 먹을 수도 있는 먹거리에 보기 좋게 하거나 맛을 낸다는 이유로 유독 성분이나 해로운 것을 섞는 사람들에게는 엄한 처벌을 하여 두 번 다시 그런 행위를 할 수 없도록 하는 게 맞지 싶다.
날씨가 시원하여 공기가 청량하니 살맛이 난다.
작물

김장(가을)배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