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무소주이생기심 ·
#농사_일기
오늘은 '꿀복이네 농장' 밴드 회원분이 3차로 주문해 주신 두 박스를 택배로 보내고 마지막 수확을 위해 조금 늦은 시간에 밭에 도착했다.
집사람이 복숭아를 따는 동안 고추에 칼슘이 모자라는 것 같아 막걸리와 사과식초를 섞어 뿌려주고, 담배나방 애벌레가 들어 있는 고추는 따서 버렸다.
분무기를 정리하고 대극천 밭을 둘러보니 나무당 잎 뒤에 숨은 속칭 까치밥 서너 개 외에는 없다.
주렁주렁 매달려 있던 예쁜 과일들이 사라지고 나니 허전한 기분이 잠시 들었다가 대장정이 끝났다 싶어 한편으론 개운하다.
촌집에서 선별 후 사진을 찍어 구매자에게 먼저 보내고 선별기를 덮고 대충 정리한 후 농협 공판장에서 택배와 출하를 끝내고 나니 열두 시 반이다.
출출한 속을 캔커피로 달래고 집에 도착하니 역시 입맛이 없어 점심이 당기지 않는다.
씻고 안마의자에 앉으니 잠이 쏟아지므로 안 되겠다 싶어 친구 사무실에 가서 박카스로 입을 다시며 이런저런 얘길 나누다 보니 진짜 농사일이 끝난 것이 실감 된다.
차를 타고 집으로 오면서 도로 양편에 줄지어 선 복숭아나무에 아직 시퍼런 열매가 달려 있는 것을 보니 남일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며 애초 일찍 수확이 끝나는 품종을 잘 선택했다 싶다.
올해는 작년보다 박스 수가 배로 더 나간 것으로 보나 택배 받은 소비자분들이 모두 품질도 좋고 맛이 있다고 해주시니 농사를 잘 지은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
내년엔 잡초가 아닌 클로버, 즉 토끼풀 친환경 농법으로 농사를 해볼 계획이다.
올해 '꿀복이네 농장'에서 생산된 복숭아를 믿고 사주신 회원님들 고맙고 감사하다.
작물

대극천

금수강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