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두
녹두는 장암댁(어머니)의 최애식품이다. 그녀의 딸들까지 녹두를 좋아라 하니, 해를 거르지 않고 심어왔다. 아침, 점심, 저녁 따줘야하는 손이 많이가는 녹두를
지난해는 심지 않았다. 그래서 인지 올해는 진작부터 녹두타령을 하신다. 안심고 사먹을거다고 하자 "아이고, 논두렁에 심어 매일 따고 했는데, 인자는 심도몬하고, 따지도 몬하니 내가 심을 수도 읍고, 심으라케도 안심을라카니 우짤 수 읍네" 라며 타령을 하신다.
띄섬띄엄 쉰 댓포기 심어야 겠다, 죽은사람 소원도 들어 준다는데 싶어 양파 뺀곳에 풀을 맷다, 한고랑과 들깨심고 남은 반고랑에 심으려 풀을 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