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무소주이생기심 ·
새벽 1시 40분에 송품장이 청과시장에 접수되었다는 톡이 오고 정확히 1시간 후에 49과 상품은 7만 원, 59과 상품은 5만 원에 낙찰되었다는 톡이 왔다.
낙찰가가 낮았다면 올해 농사를 접었다는 낙담이 되었을 텐데 기대 이상의 소식을 들으니 비록 잠이 달아났지만 기분은 괜찮았다.
좋은 소식을 집사람에게 알리려다 일어나면 묻겠지 싶어 잠을 깨우지는 않았다.
다섯 시경 제법 높은 단가의 경매 사실을 안 집사람이 "오늘도 몇 박스 따서 보내볼까?" 하므로 그럼 아침은 밭에서 먹기로 하고 가보자며 나와보니 앞밭에서도 부부끼리 작업 중이다.
음료와 떡을 갖다 주며 신비 복숭아 수확 안 하는지 물어보니 "어제 5kg에 6만 원 낙찰받았는데 7만 원 받은 게 농사 더 잘 지은 것이지요?"라며 추켜세워준다.
속으로 5년 차가 알뜰살뜰 보살핀 결과인가 싶어 조금 우쭐해진다.
전정을 잘 못 해 많이 열리지 않았다는 산악회 형님도 수확한다는 소식을 듣고 맥주를 한 박스 들고 방문해서는 "신비도 잘 지었고 대극천도 우리 것보다 훨씬 굵네." 하며 궁금한 것을 묻기에 성실히 답해 드렸더니 "아이구 머리 아프다."라며 고개를 내젓는다.
올겨울엔 전정할 때 가서 좀 도와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배웅을 하고 농협 집하장에 갔더니 조합장이 음료수를 권하며 "병충해 관리도 잘해야겠지만 장마가 오기 전에 수확을 마쳐야 한다."라며 조언을 해준다.
출하가 없는 토요일 건너뛰면 일요일쯤 수확을 많이 해야 할 것 같은데 모임이 있으니 안 갈 수도 없고 걱정이긴 하지만 금요일에 조금 많이 따든지 조율하면 되겠지.
오는 새벽부터는 경매가가 어떨지 궁금하지만 휴대폰을 무음으로 해놓고 자야겠다.
작물

신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