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무소주이생기심 ·
일주일 이상을 새벽에 일어났더니 그새 습관이 되었는지 04:30이면 여지없이 눈이 떠진다.
농자재상이 문을 열 때쯤 방문하여 고추 집게와 낫을 사고 좀 기다렸다가 농업기술센터에 가서 미생물을 타려면 07:45쯤 집을 나서면 되겠다 싶어 TV를 보며 시간을 보내려니 조급증이 났다.
아마도 저녁이면 만나게 될 손자에 대한 보고픔의 정도가 지나쳐 시계가 더디 가는 것으로 느껴졌을 수도 있지 싶다.
농자재를 사고 미생물을 받아서 밭에 도착하니 아홉 시인데도 벌써 덥다.
나무당 두 홉씩 황산가리를 뿌리고 나니 집사람도 고추 고정 작업을 마쳤는지 하우스로 들어서면서 "갑시다. 오늘 군마트 갔다가 반찬 만들어 놓고 여섯 시까지 역에 가려면 바쁘다."라고 한다.
어제가 '로즈데이'였었는데 하우스 주변에 심어둔 장미도 몇 송이 피어 예쁜 자태를 한껏 뽐내려 준비하고 있다.
밭을 나서며 집사람이 "애들이랑 시간 보내려면 이틀은 밭에 못 오지 싶은데 호박에 물 좀 줘야 하지 않겠나?"라고 하는 것을 어제 흠뻑 줬으니 괜찮을 거라고 답했다.
난 온통 애들 생각밖에 없어 단잠도 제대로 못 자는데 집사람은 가족과 농사 생각을 번갈아 가며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 좋겠다는 마음을 갖고 차에 올랐다.
작물

대극천

신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