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은 내 놀이터 ♡·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삶의 후반에서 비로소
알게 되는 것
젊은 날에는
늘 위를 보며 살았습니다.
조금만 더 오르면
조금만 더 가지면
조금만 더 인정받으면
마침내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습니다.
그래서 바빴습니다.
쉬지 않았고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때는 몰랐습니다.
그렇게 오르는 동안
계절이 몇 번이나
바뀌었는지,
아이의 얼굴이
얼마나 자랐는지,
부모의 등이 얼마나
굽어 갔는지.
삶의 후반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보입니다.
그토록 붙잡으려 했던
것들은 하나도 내 것이
아니었고,
그토록 당연하게 여기던
것들이 사실은 가장 소중한
것이었다는 것을.
높이 오르면 다른 하늘이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돌아보니
하늘은 늘 그 하늘이었고,
달라진 것은 내 마음의
욕망뿐이었습니다.
무상(無常)은 책 속의
말이 아니었습니다.
함께 걷던 사람이 먼저 떠나는 일,
건강하던 몸이 예전 같지 않은 일,
젊음이 소리 없이 빠져나가는 일.
붙들 수 없는 것이 삶의 본질임을
이제는 압니다.
공(空) 또한 비어 있다는 허무가
아니라 아무것도 영원히 내 것일 수
없다는 맑은 인정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내 것이라 우기지 않아도 되고,
더 얻으려 애쓰지 않아도 되고,
누군가와 비교하지 않아도 됩니다.
생텍쥐베리는 말했습니다.
“가장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이제는 그 말이
가슴으로 이해됩니다.
보이지 않는 것—
곁에 있어 주던 사람의 침묵,
말없이 건네던 따뜻한 손,
아무 일 없던 평범한 하루.
그것이 전부였습니다.
삶의 후반은
더 오르는 시간이 아니라
덜어내는 시간입니다.
쥐고 있던 것을 놓고
쌓아 두었던 마음을 비우고
남은 것의 고마움을 배우는 시간.
이제는 압니다.
하늘은 멀리 있지 않았고 행복은
도착해야 얻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지금 숨 쉬는 이 순간,
함께 있는 이 사람,
조용히 저무는 하루가
이미 충분한 선물이었습니다.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삶을 오래 살아 본 마음에는
또렷이 남습니다.
오늘도
잔잔한 평안 속에 머무시길 바랍니다.
늘 그 자리에서~~~
40 여년 조선소 근무후
퇴직하여 조그만 한 텃밭
장만 하여 소일거리 하며
먹걸이 채소는 조금씩 가꾸고 있는 올해12년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