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모닝
홈농사정보영농일지장터검색
농사 정보
  • 팜모닝 AI
  • 실시간 경매 시세
  • 시장별 가격
  • 면적 직불금 계산기
  • 숨은 보조금
  • 병해충 정보
  • 농사 커리큘럼
  • 농약 정보
  • 농약 비료 계산기
장터
  • 농자재 장터농자재 장터
  • 농수산물 장터농수산물 장터
  • 생활잡화 장터생활잡화 장터
  • 농기계 장터농기계 장터
농사 게시판
  • 팜모닝공식팜모닝공식
  • 매일매일 농사공부매일매일 농사공부
  • 농사,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농사,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 이웃들의 병해충 소식
팜모닝
자유주제·자유게시판
서희수님의 프로필
전남보성 서희수
금융전문가 출신 농업인·2026-10-11T11:56:54Z
2026. 10. 09.(금)

한글날, 사남매가 함께 거둔 가을의 결실

한글날 아침이다.

모내기를 한 지 어느덧 5개월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오늘은 점심 식사 후 본격적으로 벼 수확을 할 예정이다.

아내는 오전 9시 10분 버스로 서울에 있는 아들딸을 만나러 갔다. 벌교버스터미널까지 배웅한 뒤 집으로 돌아왔다.

벼 수확을 돕기 위해 서울에 사는 여동생과 공무원으로 재직 중인 막내동생이 새벽 일찍 승용차를 타고 출발해 오전 9시경 시골집에 도착했다. 사남매가 함께 힘을 모아 수확할 생각을 하니 든든했다.

아침 식사도 거른 채 형은 큰골논으로 향했고, 나와 막내동생은 육묘장 옆 논으로 갔다. 콤바인이 원활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논 입구와 구석진 곳, 논두렁 주변의 벼를 낫으로 미리 베어냈다.

올해 농사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병해충 방제와 물관리였다.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졌지만 예년보다 여러 차례 병해충 방제를 실시했고, 관정을 가동해 논을 말리거나 물을 공급하는 시기를 조절했다. 그 덕분인지 벼의 생육 상태는 어느 해보다 좋아 보였다. 마을에서 농사를 짓는 선배 농업인들로부터 농사를 잘 지었다는 칭찬도 들었다.

벼를 베어낸 뒤에는 물 공급을 위해 연결해 두었던 100여 미터의 물호스를 걷어냈다. 호스가 길고 작업 여건도 좋지 않아 쉽지는 않았지만, 동생과 힘을 모아 정리하다 보니 어느새 오전 11시 30분이 되었다.

집으로 돌아와 점심을 먹던 중, 30~40분 후면 콤바인이 도착한다는 누나의 전화가 왔다. 서둘러 식사를 마치고 큰골논으로 돌아가 수확 준비를 마친 뒤 콤바인을 기다렸다.

잠시 후 자형과 친구분이 벼를 담을 사각 통을 트럭에 싣고 도착하셨다. 오후 1시경 콤바인까지 도착하면서 본격적인 벼 수확이 시작되었다.

약 1,500평 규모의 큰골논 3단지는 두 시간가량 작업했다. 지난해보다 훨씬 수월하게 진행되었다. 2톤짜리 박스 한 개와 그 4분의 1 정도를 채웠다. 자형과 친구분은 수확한 벼를 벌교 고읍마을에 있는 건조장으로 운송했고, 우리는 미리 낫으로 베어 놓은 벼를 콤바인에 투입한 뒤 육묘장 옆 논으로 이동했다.

오후 3시경부터 약 800평 규모의 논에서 수확을 시작해 한 시간 만에 작업을 마쳤다. 이곳에서는 2톤짜리 박스의 약 80%를 채웠다. 이어 700여 평 규모의 윗논도 45분 만에 수확을 마무리했으며, 수확량은 2톤짜리 박스의 약 4분의 3 정도였다.

육묘장 옆의 두 논은 해마다 콤바인이 작업 도중 논에 빠져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애를 먹었던 곳이다. 그런데 올해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순조롭게 작업을 마칠 수 있었다. 그동안 쌓인 경험과 논 상태의 차이 때문인지 예년과 달리 한결 수월하게 수확을 마무리했다.

논을 바라보며 기대했던 모습과 실제 수확량 사이에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벼가 자라는 동안에는 어느 해보다 풍성한 수확을 기대했지만, 막상 거두어 보니 수확량이 기대만큼 늘지는 않은 듯했다.

벼가 쓰러질까 염려해 농협에서 권장한 범위 안에서 비료를 사용했지만, 밑거름과 생육 단계별 비료 공급을 조금 더 세심하게 조절했더라면 수확량을 높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작업을 마친 뒤에는 오늘 콤바인으로 벼수확을 해준 고흥 죽암에서 약 4만 평의 논농사를 짓는 47세의 젊은 농부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규모 농사를 직접 경영하는 그의 경험을 들으면서 앞으로 농사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 연락하며 배움을 이어가고 싶어 전화번호도 주고받았다.

벼짚을 가져가는 대신 겨울철에 소 분뇨를 뿌려주기로 약속한 것도 작은 성과였다. 올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논 상태와 벼의 생육 상황에 맞춰 퇴비와 비료를 더욱 세심하게 관리해 더 나은 결실을 거두고 싶다.

모든 수확을 마치고 논을 돌아보니 황금빛으로 물들었던 들녘이 어느새 삭막한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약 5개월 동안 거의 매일 바라보며 정성을 쏟았던 벼들이 사라지고 나니 왠지 허전한 마음이 들었다. 이제 다시 내년 모내기철을 기다려야 한다.

물론 농사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멧돼지가 파헤쳐 놓은 논둑을 보수하고 배수가 원활하지 않은 곳도 손봐야 한다. 남은 일들을 차근차근 정리해야 비로소 올해 농사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다.

한글날 연휴가 잠시나마 쉼을 주지만,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경기와 어려운 경제 여건을 생각하면 마음이 마냥 편안하지만은 않다. 농사도 사업도 기대한 만큼의 결과를 얻으려면 끊임없는 노력과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계절은 어김없이 아름다운 가을을 선물한다. 황금빛 들녘과 맑고 높은 하늘을 바라보며,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 속에서도 배우고 다시 준비하는 것이 삶의 과정임을 새삼 느낀다.

무엇보다 오늘은 사남매가 함께 힘을 모아 한 해의 결실을 거두었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은 날이었다.

아직 허리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몸은 피곤했고 작업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동생들과 함께 땀 흘리며 수확을 마치고 나니 피로 속에서도 보람과 든든함이 느껴졌다. 혼자였다면 힘들었을 일을 형제들이 함께하니 한결 수월했고, 마음까지 따뜻해졌다.

저녁에는 사남매가 한자리에 모여 식사를 했다. 바쁜 일상 속에서 각자의 삶을 살아가다가 고향에 모여 함께 일하고 식사를 나누는 시간이 참으로 소중하게 느껴졌다. 함께 땀 흘린 하루를 돌아보며 가족이라는 울타리의 따뜻함을 새삼 느꼈다.

올해 농사는 기대했던 만큼의 수확량을 얻지는 못했지만, 가족의 도움과 새로운 배움, 그리고 내년을 위한 다짐을 얻었다.

농사는 자연과 함께하는 일이지만, 그 안에는 사람의 정성과 가족의 사랑도 함께 담겨 있다.

오늘 수확한 것은 비단 벼만이 아니었다. 사남매가 함께 나눈 정과 서로에게 힘이 되어준 시간, 그리고 내년에는 더 잘해보겠다는 새로운 희망까지 함께 거둔 하루였다.
서희수님의 자유주제 · 자유게시판 작성글 사진서희수님의 자유주제 · 자유게시판 작성글 사진서희수님의 자유주제 · 자유게시판 작성글 사진서희수님의 자유주제 · 자유게시판 작성글 사진서희수님의 자유주제 · 자유게시판 작성글 사진서희수님의 자유주제 · 자유게시판 작성글 사진서희수님의 자유주제 · 자유게시판 작성글 사진
공유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을 입력하세요
서희수님의 프로필

전남보성 서희수

농민·금융전문가 출신 농업인

수출용 컨테이너박스(약 9평 규모)에 스마트팜시설을 설치하여 송화버섯을 재배하고 있음

서희수님의 다른글

자유주제·자유게시판
6월의 첫날!

월 마감과 새로운 계획 수립으로 하루 종일 여유 없이 보냈다.

업무를 마무리하고 평소보다 한 시간 늦게 퇴근길에 올랐다....
2026-06-01T16:26:51Z ·
2
자유주제·자유게시판
2026년 5월 25일 (월)
농번기와 행락철!

연휴 3일째 월요일입니다.
...
2026-05-25T01:55:32Z ·
80
33
1
팜모닝 자유주제·자유게시판 게시글 이미지
자유주제·자유게시판
2026.05.24.(일)
농번기의 공통점

주일예배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형과 동생은 벌써 비닐하우스에서 감자를 캐고 있었다.
...
2026-05-25T01:53:21Z ·
9
1
팜모닝 자유주제·자유게시판 게시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