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에 보약같은 비가 내렸다. 비덕분에 날씨가 시원했다. 다음 주말에 임실치즈테마파크에서 장미축제가 열린다. 임실은 가을에 열리는 치즈축제와 붕어섬 출렁다리는 성공적인 것 같다. 축제기간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서 매우 번잡스럽다. 그래서 축제를 전후해서 나들이를 하는 편이다. 오늘 임실치즈테마파크를 다녀왔다. 가랑비가 가끔씩 있었지만 뜨거운 햇빛보다 훨씬 돌아다니기에 좋은 날씨였다. 축제전인데도 제법 많은 사람들이 장미를 구경왔다. 멀리에서 찾아온 관광버스도 여러대가 보였다. 섣부르게 일찍 핀 장미는 비바람에 꽃잎이 떨어지기도했고, 아직은 절정은 아닌 것 같다. 다음주 축제기간에는 형형색색의 장미가 활짝필 것 같았다. 넓은 공간은 아니지만 치즈테마파크공윈과 연계해서 장미와 온갖 꽃속에서 한바뀌돌았다. 오래전에 들렀던 임실 성수산에 있는 상이암을 들렀다. 20년 전쯤에 들린 것 같았다. 상이암은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등극하기 전 이곳에 와서 치성을 드리니 하늘에서 "앞으로 왕이 되리라."는 소리가 들렸다고하여 절 이름을 상이암으로 고쳤다고한다. 오래전에 KBS에서 "정도전"라는 사극은 방영할 때 상이암 이야기가 있어서 수많은 사람들이 상이암을 찾기도했다. 오래전부터 "이성계 기도터"로 알려진 이곳은 각지에서 승진을 앞둔 직장인이나 수험생이 있는 부모들이 찾아 기도를 올리는 장소로 유명하기도 했다. 갑자기 드라마 덕분에 절을 찾아온 손님들한테 보살님이 죽을 보시했다. 아내가 죽을 한그릇 얻어 먹고 어떻게 그냥 돌아가느냐고 하면서 불전함에 돈을 넣기도했다. 성수산 입구에서부터 비가 그치고 녹음이 짙어진 숲과 물이 제법 흐르는 계곡이 맑고 깨끗했다. 임실군에선 도로도 조금 넓히고 포장도 깨끗하게 했다. 돌아오는 길에 텃밭에 들러서 마늘쫑을 뽑았다. 마늘쫑을 그대로두면 양분이 마늘알로 가지않고 마늘쫑으로 간다고해서 마늘쫑을 해마다 뽑고있다. 물론 반찬으로도 영양가가 높다고한다. 마늘쫑을 뽑으면서 옛날 생각이나서 혼자 웃었다. 옛날 일꾼들이 새참으로 막걸리를 먹을 때 마늘쫑을 된장에 찍어서 안주로 먹었었다. 된장에 풋고추와 마늘쫑이 안주였다. 풋고추가 나오기전이니까 된장에 마늘쫑밖에 없었던 것 같다. 옛날에는 냇물을 막아서 도랑에 물을 끌어서 농사를 지었다. 이 때 앞뜰에 논이 있는 집은 한사람씩 부역(공익을 위해서 동원된 인력)을 나와서 보를 막았다. 지금처럼 비닐이 없을 때라 커다란 돌멩이로 보를 만들고 소나무 가지를 잘라서 돌멩이 사이에넣고 떼(잔듸)를 떼다가 냇물을 막아서 농사를 지었었다. 장마가와서 큰물이 나가면 보는 사라지고 또 다시 보를 막는 부역을했다. 가뭄이 심할 때는 냇물을 흙으로 다 막아서 물을 도랑으로 보냈다. 장마가 있으면 보가 떠내려가서 걱정. 가물 때는 냇가에 물이 없어서 걱정. 옛날 농사는 가성비가 없었던 것 같다. 집집마다 한사람씩 나오니까 제법 많은 사람을이 보를 막았다. 이 때 부역을 나오지못한 집은 궐(벌금)을 매겼다. 그 궐로 받은 돈으로 막걸리를 한통을 들고와서 참으로 먹을 때 안주는 된장에 마늘쫑이나 풋고추뿐이었다. 그 때 막걸리통은 요즘같이 프라스틱통이 아니고 단단한 나무를 판자를 켜서 대나무로 엮은 둥글게 안든 나무통이었다. 막걸리통 주둥이도 팔뚝만한 나무로 망치로 두들겨서 막았다. 짐빨(물건을 실을 수 있게 타이어도 크고 뒤에 짐을 실을 수 있게 만든자전거)이라는 자전거에 한말들이 막거리통을 여러개를 매달고 비포장도로를 달리면서 마을마다 배달하는 아저씨의 허벅지에 근육이 한아름이었다. 면소재지마다 도가(주조장)이 있어서 매일 동네 점방(가게)에 막걸리를 배달였다. 동네 진치나 많은 양의 막거리가 핀묘할 때면 미리 도가에 주문을했다. 오늘 마늘쫑을 뽑으면서 옛날 생각에 한번 웃었다.